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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조모씨는 최근 승용차로 학교에 갔다가 주차요금 청구액을 보고 황당했다. 조씨는 자녀가 연세대에 입학한지 3년이 지났는데도 한번도 찾아가 보지 못한데다 일요일임에도 학교에 나가 실기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연세대로 차를 몰았다. 조씨는 승용차로 동문을 통과해 학교 안까지 자녀를 바라다 주고 시동한번 끄지 않은 채 6분만에 정문으로 나왔다. 그런데 조씨에게 청구된 주차요금은 2천원. 조씨는 대낮에 돈을  갈취당한 기분이 들었다.6분에 2천원 주차료 부과 연세대가 정하고 있는 주차요금은 최초 30분에 2,000원이고 10분 간격으로 추가요금이 부과된다.조씨는 최초 30분 이내 2,000원이라는 것에 대해 “할인요금 즉, 3,000원을 부과 할 것을 2,000원을 부과해 1,000원을 할인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문을 통해 오후 2시 26분 학교에 들어와 아이를 내려주고 정문으로 오후 2시 32분에 나오는데까지 정확히 6분밖에 안걸렸으므로 정식 요금을 매겨도 10분이내이기 때문에 1,000원을 부과해야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징수원과 실랑이를 벌일 수 없어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요금체계가 부당하고 그동안 자녀가 다니는 학교라 애정을 둔 부모로서도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차량 통행 유입 많아 “어쩔 수 없다”이에 대해 연세대는 “처음으로 방문하시는데 주차료 문제로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며 “인근 지역의 교통 체증이 심각해 하루에 세브란스병원 유입차량 포함 7천5백여대 가량의 차량들이 학교를 통과함에 따라 보행자사고 및 교통사고, 소음, 환경 오염등 면학분위기 조성에 지장을 주고 있어 현 교육과학기술부 자문과 서대문구청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시설물 이용료를 부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부터 주차 유료화를 시행해 오고 있는 연대는 그 후 학교를 통과하는 택시들이 많아져 통행 자제 캠페인을 수차례에 걸쳐 진행해왔다. 연대는 “하지만 이런 캠페인 마저 별다른 효과가 없어 2001년 부터는 오전 7시 30분 부터 9시 30분까지의 아침 출근시간대에 통과하는 택시에 대해서도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대는 또 “현재 주차요금은 최초 30분에 2천원이며 초과 10분당 5백원씩 부과된다”며 “만일 최초 요금부터 500원을 부과한다면 도로 정체에 따른 외부 차량이 교내로 엄청나게 유입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학부모 조씨는 “오랫동안 주차공간을 차지하는 차량과 단순히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에 대해 똑같이 시설물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시간적으로도 30분을 머무는 사람과 1분을 머무는 사람이 똑같이 요금을 내야하는 것은 일부러 요금을 과대하게 징수함으로써 통행을 막자는 행정편의주의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요금을 부과할 경우 연세대는 1일 1,125만원, 연간 41억원의 부당수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등록금도 받는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이에 대해 회사원 김모씨는 “통행량이 적은 일요일에도 시설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또 대학생 자녀을 둔 학부모 K씨는 “이미 학생들로 부터 등록금을 받아 학교시설보수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대학이 마치 일반 주차시설업체처럼 요금을 징수하는 것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이다.타 대학에 비해서도 비싼편공정거래위는 “시간과 요금 체계가 합리적이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의 주차요금을 보면 서울대와 중앙대가 최초 30분에 1천5백원을 부과하고 있으며 성균관대는 5백원을 받고 있다.   강민철 편집위원 mckang999@hanmail.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매장에 전시됐던 제품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싼 맛에 전시품인 줄 알고도 구매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제대로 A/S를 받지 못하는 등의 불편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또 일부 악덕업자들은 전시품을 정품처럼 속여 판매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전시품은 매장에서 장기간 작동을 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반 정품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거나 잦은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문제는 전시품에 대해서는 명확한 소비자 보호 관련 규정이 없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싼 값에 매력을 느껴 전시 제품을 구입했다가 오히려 덤터기와 바가지를 쓰는 셈이다. 결국 정품을 살 때와 견줘 볼 때 더 비싼 값에 구매를 했다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싼 가격을 미끼로 내걸고 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전시품은 교환 환불 안돼?전북 정읍에 거주하는 전 모씨는 지난 3월 말 LCD TV 46인치 전시품을 130만원대에 구입했다. 그러나 구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들이 TV화면을 뒤덮었고 이전 화면 잔상이 사라지지 않는 하자가 발생했다. 당장 제조사인 S전자에 수리의뢰를 했으나 당시 A/S기사는 “전시품은 내부규정상 교환이나 환불이 안 된다”며 구입가의 반이 넘는 비용을 들여 패널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결국 전 모씨는 언론에 알림으로써 제조사로 부터 환불을 받을 수 있게 됐다.새 차로 알고 샀는데 전시차량경기 시흥시 이 모씨는 지난 2007년 구입한 메르세데스 벤츠 S500 차량이 최근 변속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당시 벤츠 서비스센터 측은 수리비용으로 2천만원의 견적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당차량은 가격 2억7천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모델인 데다 구입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씨는 지난 3년 동안 히터가 저절로 작동되고 심한 차량소음이 들리는 등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해 4~5번이나 서비스센터를 드나들어야 했다고. 더욱이 품질보증기간을 갓 지났을 뿐인 변속기까지 고장나자 이 씨는 전시품 내지 중고품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품었다.아니나 다를까. 이 씨는 당시 차량을 판매했던 딜러를 추궁하던 중 S500이 신차가 아닌 2005년 생산된 전시차량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씨는 “당시 외장 칼라를 고를 때 '곧 독일에서 선적될 것'이란 안내를 들었다”며 딜러가 자신에게 새차로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벤츠 측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이 씨는 S500을 판매했던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측에 수입면장을 요청했으며, 추후 경찰 고발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폐품’을 정품으로 팔기도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정 모 씨는 유명 브랜드 전시품을 정품이라고 한 중고품 전문점의 과대광고에 현혹된 경우다. 정 씨는 지난 7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중고품 에어컨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A업체를 통해 LG 휘센에어컨을 구입했다. 그러나 구입한 지 한달도 안 됐는데 바람도 세게 나오지 않고 고장이 자주 나 LG전자 측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당시 LG전자 직원은 정 씨에게 "이는 정품이 아니라 대리점에서 전시용으로 사용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량 폐기 처리해야 할 정도의 성능"이라고 말했다. 이를 듣고 정 씨가 날짜를 따져보니 해당제품은 폐기일자가 지난 상태였다. 정 씨는 “기가 막힌 것은 A업체 측은 물건을 판 후 오히려 소비자과실로 고장났기 때문에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라며 “현재는 전혀 연락도 닿고 있지 않는 상태”라고 성토했다. 정 씨는 현재 해당 업체 측을 사기죄로 고발한 상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안광석·유성용 기자 novus@csnews.co.kr전시품 피해 막으려면값이 지나치게 쌀 경우 ‘의심’ 제조일자 불일치도 체크해야현재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이나 소비자보호법에는 중고품 및 전시용품 판매에 대한 관련 소비자 보호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에 명시돼 있는 환불 및 교체규정을 똑같이 적용받게 된다. 다만 전시품 특성상 제품 구입 후 하자가 금방 생기고 업체가 전혀 엉뚱한 규정을 들먹이는 등 악용사례가 발생해도 구제받기가 일반 정품 제품에 비해 배로 힘든 게 현실이다.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이나 소비자 보호법에는 중고품 품질보증기간 규정 외에는 전시품·중고품 유통 과정에 대한 제제 규정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며 “전시품을 악용해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도 처벌도가 약하기 때문에 판매자의 양심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피해를 입으면 보상 받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예컨대 가전제품의 경우 판매자가 중고품 및 전시품을 판매하고 난 후 악의를 품고 새제품이라고 우기면 중고라는 것을 증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 중고품 특성상 하자가 구입 후 금방 생기더라도 고장원인이 매우 불분명하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는 소비자 과실이라고만 주장하면 그만이다.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시품을 정품으로 속여 파는 행위 등은 엄연히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한다”면서도 “그러나 사기죄 성립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법정공방까지 가면 피해보상 합의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매 전 값이 지나치게 싸거나 시리얼번호와 제조일자가 불일치 하고 라벨이 흐릿한 제품은 의심해 봐야 한다”며 “전시품을 구입했다는 증거물을 남기는 등 소비자의 꼼꼼한 사전조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소니, HP, 나이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부규정을 내세우고 바가지 수리비를 씌우는 등 소비자 편의는 뒷전이라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마음 먹고 근거자료를 치밀히 확보하지 않는 한 사실상 이들을 처벌할 근거가 미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이들 글로벌 기업 제품들의 경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런 이유로 사후처리(A/S) 또한 완벽할 것으로 알고 이들 기업들의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고객과실’을 핑계로 제품 성능과는 상관없는 작은 흠집에 터무니 없는 바가지 수리비를 씌우거나 땜질식 A/S, 무대응이 다반사인 것.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는 각 제품에 대한 과실 주체 여부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규정이 거의 없다”며 “아무래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소비자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배터리 뚜껑도 ‘기술비’ 청구하는 소니 소니코리아(대표 이토키 기미히로)는 소비자 규정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소비자에게 거액의 수리비 폭탄을 지우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조 모(여·27세) 씨의 경우 3년 전 구입한 소니 디지털 카메라 ‘사이버샷 DST-T70’의 밧데리 뚜껑이 떨어져 최근 A/S를 의뢰했다. 하지만 소니 측은 기능과도 상관없을 뿐더러 원가 200원도 안 되는 0.2cm 재질의 플라스틱을 고치는 데만 기술비 2만2천원(총수리비 3만3천원)을 요구했다고. 그런가하면 지난해에는 중국산 DVD제품 부품을 일본수입이라고 속여 고객에게 제품가격과 맞먹는 수리비를 청구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소니 측은 모든 사례마다 “규정은 어긴 게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이러한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소니 측은 “고객과실인만큼 정당한 비용을 책정했을 뿐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하거나 "제조지와 완제품 보관지는 엄연히 다르다"는 주장을 펼치곤 했다.HP는 ‘안면바꾸기’의 달인?HP코리아(대표 스티븐 길)의 경우 몇 번의 수리 후에도 크고작은 고장이 빈번해 품질보증기간 내내 A/S만 받았다는 제보가 압도적이다.문제는 품질보증기간 내 받는 A/S의 질이다. PC의 경우 마우스 인식이 안 돼 수리를 받으면 전원이 들어오지 않고 다시 수리를 받으면 블루스크린이 뜨는 ‘풍선효과’ 식이다.HP의 경우 이처럼 부실 A/S를 반복하면서 환불이나 교환을 미룬 채 시간만 끌다가 기간이 되면 예외없이 수리비를 청구해 가는 사례가 대부분이다.행여나 보증기간 중 동일하자가 3회 이상 생겼을 시 “당시 해당고객은 ‘상담’만 했지 A/S ‘접수’는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에 명시된 반품규정을 교묘히 빠져나가기 일쑤다.      그런가하면 200만원이 넘는 노트북 팜레스트 코팅이 5개월 만에 벗겨져 A/S 신청을 했으나 외부고장은 무조건 고객과실이라는 이유로 유상수리를 청구한 사례도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경위를 추궁하자 HP 측은 “아직 고객과실인 지 판명한 적 없다. 해당고객의 경우 유·무상수리 여부에 대한 ‘상담’만 받았지 정식 A/S ‘접수’는 한 적 없다”고 슬쩍 말을 바꿨다.나이키, “그건 일단 소비자 탓”제품 파손이 잦은 스포츠 용품을 취급하는 나이키코리아는 A/S 정책에 얽매어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경우다.지난해부터 올 초 사이 나이키 운동화 제품 밑창이 떨어지거나 앞부분이 찢어졌다는 소비자 제보가 잇달아 접수됐다. 이들 대부분이 제품을 사용한지 최대 반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하자들이 발생한 경우라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했지만, 나이키코리아 측은 까다로운 심의를 통해 소비자 과실에 무게를 싣는데만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15만원을 주고 산 정품 나이키 축구화 밑창 떨어져 수리를 의뢰했다가 덕지덕지 본드칠을 한 제품을 받아들고는 기가 막혀 했다. 나이키 측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소비자 과실이므로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되풀이 됐다.해당 사례에 대해 나이키는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뿐이었다.또 다른 소비자는 20만원 짜리 겨울 자켓에 로고가 떨어져 수선을 의뢰했지만 부자재가 없어 수선이 불가능하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 됐고, 두달만에 운동화가 찢어져 보상을 요구했던 소비자는 나이키가 의뢰한 심의에서 ‘소비자과실’이라는 결과가 나와 3번이나 심의를 받은 끝에야 겨우 교환을 받을 수 있었다.소비자들의 반복되는 불만에 대해 본지가 공식 이메일과 홍보대행사 등을 통해 공식 해명을 요청했으나 나이키는 답변 자체를 거부했다.  한국적 정서 글로벌 기업엔 안 통해 공정위가 고시하는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는 품질보증 기간 내·외에 대한 제품하자 수리 부문은 품목별로 환불.수리 규정 등이 명확히 제시돼 있다. 하지만 제품하자가 고객 과실인 지 제조사 과실인 지를 판단하는 기준 및 제3의 전문가 심의여부 등에 대한 상세한 규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관련규정은 없지만 국내 업체들의 경우 민원 시 과실여부를 판단하고 보상해주는 시스템이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접수되는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하자 민원의 경우 최고 90%에 이를 정도로 환불 및 보상 비율이 비교적 높다. 대한민국 정서상 관련규정에 없더라도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상황에 맞게 수리비를 가감하거나 무상환불 및 교환조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소니, HP, 나이키 등 외국계 글로벌 기업의 경우는 다르다. 내부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표방하기 때문에 A/S 등에 있어 사소한 문제라도 일절 ‘변칙운영’이 허용되지 않는 것.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에도 보상문제에 있어서는 ‘고객과실이 아닐 시’라는 전제만 깔아두고 있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이 많다”며 “이 문제로 외국업체들과 소송을 벌인다 해도 이들 특성상 해결절차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속수무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안광석 기자 novus@csnews.co.kr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옷을 살 때는 몸에 잘 맞고 어울리는지, 편안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 보험상품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생각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상품을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사실 필자는 물건 사는 것을 즐기고 잘 고르는 ‘똑똑한 구매자’가 아니다. 혹여 바가지 쓰는 것은 아닌지, 품질은 우수한지, 다른 곳에 더 좋은 물건이나 더 값 싼 물건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갈등을 겪을 때가 많다. 보험 가입, 즉 보험상품구매도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더욱 까다롭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가끔 주변 분들로부터 “어떤 보험이 좋은 보험이냐 ”는 질문을 받곤 한다. 또 보험에 대한 불만을 삭히다가 필자를 만났을 때 이를 성토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보험에 어떻게 가입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동안 보험 분야에 몸담아온 경험과 공·사적으로 접했던 민원사례를 감안한 필자만의 ‘보험가입의 정석’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보험을 저축이나 혹은 투자와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과거에 일부 연금보험을 ‘적금’으로 여기고 가입했다가 민원이 생기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에도 변액보험을 자산운용사의 펀드상품으로 잘못 알고 가입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그러나 보험은 ‘위험보장’이 목적이기 때문에 저축이나 투자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둘째, 자신이나 가정에 꼭 필요한 보장인지를 잘 따져보고 우선순위에 따라 가입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고령화의 진전이나 의료비 고액화 추세를 감안하면 재해질병 때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은 필수다. 또 가장(家長)에 소득이 집중된 경우 가장의 사망위험 보장도 중요하다. 특히 40대가 넘어서면 부부의 노후생활자금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 보험종목에 한꺼번에 가입하는 것도 보험료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높아질 수 있어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셋째, 필요이상의 과잉보장은 손실이므로 적정수준으로 가입해야 한다. 예를 들면 노후연금급여액은 자신의 자산과 소득, 연령대, 노후예상생활비 등을 감안하여 적정한 수준으로 가입해야 한다. 아울러 사망보험도 유족들에게 필요한 수준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보험금을 높게 설정하면 매월 내는 보험료도 늘어나 중도에 해약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한번 가입한 뒤 될 수 있으면 해약을 하지 말아야 한다. 보험은 운용에 필요한 사업비를 가입초기에 내는 보험료에서 떼기 때문에 기간이 지날수록 적립율과 환급율이 높아지는 구조이다. 따라서 중도에 해약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도 조기해약은 비용만 지출하고 당초 의도한 장기적 운용을 할 수 없어 손실과 경영부담이 된다. 마지막으로 보험계약과 관련된 청약서 사본, 약관, 각종 안내자료 등 서류들을 꼭 받아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훗날 보장을 두고 이견이나 분쟁이 일어날 경우 말로 전달한 내용이나 기억에 의존하는 것은 증거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험전문가들이나 보험에 익숙하신 분들은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문제의 핵심은 항상 기본적인 곳에서 출발하기 마련이다. 대부분 소비자불만이나 민원에는 앞의 다섯가지 중 하나에 반드시 문제가 있다. 옷을 살 때는 몸에 잘 맞고 어울리는지, 편안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 보험상품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생각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상품을 골라야 후회가 없다. 보험가입에도 정석이 있다. 꼼꼼하게 살피고 멀리보고 선택해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7-02 00:00

요즘은 몸이 자산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건 몰라도 내 건강만큼은 꼭 지키려는 이들이 많다.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새로 개발되는 약품들은 건강관리에 민감한 현대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문제는 이런 건강보조식품이나 약품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상술로 얼룩져 소비자들의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반품비용은 소비자 몫최근 무료로 ‘건강식품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말로 제품을 받아보도록 한 뒤 대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많다. 대학생 A씨는 텔레마케터의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새로 나온 건강보조식품이 있는데 테스트요원을 뽑는다는 것. 일반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공짜로 건강보조식품을 보내주면 시험을 해보면 되고 택배비만 내면 된다는 얘기였다. 한 번 사려면 최소 몇 만원에서 십 만 원이 넘게 드는 건강보조식품을 택배비 몇 천원에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괜찮아 보였다. 약속한 날에 온 제품을 뜯어본 A씨는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속했던 시험용 제품에 추가로 정품이 들어있었고 40만원이 넘는 청구서도 있었다. 깜짝 놀라 해당업체로 전화를 걸어보니 정품을 살 뜻이 없으면 돌려주면 된다고 했다. 반품비는 ‘소비자 부담’이라고 했다. 청구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의심 없이 배송된 모든 제품이 시험용이라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분명 먹은 양만큼의 대금을 청구했을 것이다. 공짜제품 거절하는 게 속지않는 요령소비자 동의 없이 정품을 보내는 건 소비자 실수로 계약이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교묘한 방법이다. 더욱이 살 뜻이 없어 계약을 하지 않으려 해도 소비자가 택배비를 내야 한다는 건 더욱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런 상술엔 일단 소비자들이 속지 않는 게 최선이다. 테스트용은 사용하고 필요 없는 제품을 다시 보내면 그만이긴 하나 반품으로 들이는 수고와 비용은 소비자 몫이다. 청구서를 제때 보지 못하거나 무심코 지나쳐버리면 필요 없는 제품 대금을 어쩔 수 없이 떠안게 된다. 대금이 청구된 제품을 모르고 뜯었거나 썼을 땐 위약금을 물어야 하므로 되도록이면 공짜로 제품을 보내준다고 하면 거절하는 게 요령이다.방문판매원 권해도 제품 뜯지 말아야주부 B씨는 방문판매원 권유로 수 십 만원을 호가하는 건강식품을 사기로 계약했다. 방문판매원은 상자를 그 자리에서 열은 뒤 한 개를 뜯어서 먹어보게 했다. 판매원이 돌아가고 사흘 뒤 B씨는 지나치게 비싼 건강식품 대금을 낼 게 부담스러워 청약철회를 요구했다. 방문판매법에 따르면 14일 안에 청약철회가 인정된다. 하지만 업체에선 상품을 개봉했고 상자도 없으며, 한 개를 먹었으므로 청약철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방문판매 때 주의할 점은 신중히 생각하고 뜯어봐야 한다는 것. 개봉된 제품은 반품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방문판매법에 따라 14일 안에 청약 철회할 수 있다고 해도 상품이 개봉돼 가치가 떨어졌을 땐 위약금을 물어야하거나 반품을 거절당할 수 있다. 따라서 판매원이 뜯어보라고 권해도 그 물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뜯지 말아야 한다. 방문판매원 말에 많은 소비자들이 현혹되기 쉬워 그 순간 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살 땐 정말 필요한 것 같지만 판매원이 돌아가고 난 뒤 내야할 돈을 생각하면 후회하게 되는 일이 더러 생긴다. 제품을 뜯기 전이면 14일안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어 고민스러우면 개봉하지 말고 심사숙고한 뒤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노인, 새내기 직장인·학생 등 피해 속출어르신 C씨는 경로당 행사 때 공짜라고 하는 홍삼을 1상자 받아왔다. 며칠 뒤 집으로 홍삼 값을 내라는 청구서가 날라왔다. 그는 4분의 1쯤을 먹었고 남은 제품을 돌려주려니 먹은 만큼의 대금을 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또 다른 어르신 D씨는 당뇨병에 효과 있다는 건강식품을 판매원 말만 듣고 샀다. 하지만 한 달을 먹어도 효과가 없어 해당업체에 항의했다. 업체관계자는 “조금 더 먹어보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대학신입생들도 주된 피해대상이다. 대부분 다이어트나 피부미용의 효과가 있다고 설득, 계약금을 내게 한 뒤 나중에 대금을 청구한다. 계약서 쓸 때 판매원 약속 적어야이처럼 특정한 효과를 과대포장해 설득할 땐 계약서상에 판매원의 약속이 기재되도록 해야 한다. ‘한 달 안에 5kg을 빼지 못하면 전액을 돌려준다’는 식의 내용을 적는 게 좋다. 소비자를 현혹할 수 있는 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약속을 꼭 계약서에 적어놔야 문제가 생겨도 대처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이런 과대광고에 속지 않아야 한다. 공짜로 준다는 제품도 경계대상이다. 판단력이 흐린 어르신들은 무료로 준다는 말을 믿고 제품을 받아 쓰게 돼 조심해야 한다. 나중에 대금이 청구되면 무료로 받았다는 것을 증명할 길이 없어서다. 결국 제품을 받아 사용한 소비자가 대금을 떠안게 된다. 제품 받고 반품 땐 ‘내용증명’ 먼저제품을 받았지만 살 뜻이 없을 땐 바로 제품을 반품하지 말고 ‘계약 해제’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먼저 보내는 게 순서다.임의로 되돌아온 제품에 대해 업체가 빨리 처리해주지 않을 뿐 아니라 제품은 행방불명되고 돈은 내야 하는 이중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 명심할 점은 개봉했거나 쓴 제품은 반품을 거절당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제품을 받아볼 것인지를 신중히 생각해봐야 하고, 받아본 제품이 정말 필요하다고 확신이 들 때 뜯는 게 바람직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4-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