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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이퍼링 곧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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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이퍼링 곧 시작하나?
  • 김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9.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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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는 0~0.25%로 동결에 만장일치
이르면 올 11월 자산매입축소 시작할 전망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 하락했으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상승

[소비라이프/김채원 소비자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22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이르면 올 11월 시작해 2022년 중반에 마무리할 계획을 밝혔다. 금리 인상 시기도 2022년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FOMC 9월 회의를 마감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이 오는 11월 2~3일 개최되는 회의에서 시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FOMC 9월 회의를 마감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이 오는 11월 2~3일 개최되는 회의에서 시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 22~23일(미국시간) 진행된 9월 FOMC에서 연방기금 목표금리(FF)를 만장일치로 0~0.25%로 동결하기로 밝혔다. 자산매입도 1200억달러로 동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9월 회의를 마감하면서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이 오는 11월 2~3일 개최되는 다음 회의에서 시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년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규모를 사들이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지수가 관리 목표치를 상회하면서 채권 매입 축소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만약 경제 상황이 우리의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진전된다면 우리는 곧 자산매입속도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이 2022년 중반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채권 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달러씩 줄여 8개월 이후 채권 매입액을 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테이퍼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금리 인상 역시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일찍 진행될 전망이다. 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인상을 예견한 위원이 6월 회의에서는 7명이었으나 금번 회의에서 9명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조기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부각됐다.

지난 9월 21~22일 미국 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개최되었다. 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인상을 예견한 위원이 지난 6월 7명에서 금번 회의에서 9명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조기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부각됐다. [자료=Fed]
지난 9월 21~22일 미국 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개최됐다. 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인상을 예견한 위원이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 조기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부각됐다./자료=Fed

또한 2023년 기준금리가 연 1% 이상일 것이라고 예측한 위원은 5명에서 9명으로 증가했으며,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한 위원은 한명에 불과했다. 2023년 말까지 3~4회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의견이 대다수였으며, 2024년 말까지는 6~7회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6월 회의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2023년 중 금리인상이 두 번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대다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 전망에 대한 큰 의견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써 2024년 말 연준의 기준금리는 1.5~1.75%로 상승하게 될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7.0%에서 5.9%로 1.1%p 낮췄다.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2분기 정점(6.6%)을 지나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과 내후년의 성장 전망치는 각각 3.8%, 2.5%로 6월 회의에 비해 0.5%p, 0.1%p 높아졌다.

한편 인플레이션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들은 전체적으로 상향조정되는 양상을 띄었다. 월별 변동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하고 산출한 PCE 물가지수가 지난 7월 3.6%를 기록하며 6월 예상치인 3.0%를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인 바, 올해 PCE물가지수 전망 또한 3.7%로 상향조정됐다. 에너지·식료품을 포함한 인플레이션율은 6월 예상했던 3.4%보다 0.8%p 상승한 4.2%로 예측됐으나 2023년까지 물가 상승률이 완화돼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1% 안팎으로 상승하던 뉴욕 증시는 FOMC 결정문이 발표된 후 급등세를 보였다. 연준의 정책 결정이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게 내려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11월경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는 매파적(돈을 시장에서 걷어들여 유동성을 낮추고 금리를 높이는 입장)인 입장을 띄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임에 초점을 둔 것이다.

오후 2시 30분경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경 상승해 34,437 선을 넘었으며 S&P 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또한 1.2%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발표 직후 연 1.29%까지 하락하였으며, 달러인덱스는 93.2에서 93.0 가량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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