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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의 시대...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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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의 시대... 투자 전략은?
  • 김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0.22 16: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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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말 물가상승률 최고점 찍을 것”
단기채권 금리가 장기채권 금리에 근접
국제유가 최고치 경신, 경기침체 신호 뚜렷
투자 “성장주 보다는 가치주에 주목해야”
최근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 전력난,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들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시장참여자들의 스태그플레이션 기대는 증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사진=pixabay]
중국 내 헝다그룹 사태와 전력난,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들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증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사진=pixabay

[소비라이프/김채원 소비자기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전력난,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들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 물가가 연말 6% 내외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도 대두된다. 

IMF는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선진국은 2.8%, 개도국 및 신흥국은 5.5%대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 예측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7%에서 5.6%로, 내년 전망치를 4.4%에서 4.0%로 하향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의 중요 지표가 되는 국제유가는 에너지 공급 부족에 수요 증가 전망이 겹치면서 지난 15일 기준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 수요 급증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유가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은 아직은 섣부르다고 말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스태그플레이션 기대는 이미 채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최근 채권의 장단기 금리차가 작아지면서 단기채권 금리가 장기채권 금리에 근접하는 일드커브(yield curve) 플래트닝(flattening) 현상이 관측됐다. 장단기 금리 차가 작아지는 것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신호인데,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며 단기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을 뿐 아니라 공급망 붕괴에 따라 생산 둔화와 경기회복세에 차질이 생겨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까지 상승했다가 1.5%대로 하락하는 기류를 보이고 있으며 20년물, 30년물 등 장기 국채금리는 모두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이에 반해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채 2년물 금리는 최근 0.4%대를 넘어서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근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의 긴축이 빨라질 것이라 기대한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는 만큼 만기가 긴 자산 대신 만기가 짧아 단기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장기채권보다는 투자금의 회수기간이 짧은 단기채권에 투자하고, 주식 투자비중을 늘려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성장주보다는 현재 실적이 자산에 비해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 철강, 보험, 은행, 자동차 등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리 상승기에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을 꾀하는 산업은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가치주의 경우 해당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실물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 커진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해법으로 금리 인상이 대표적이고, 이 경우 채권에 투자하는 은행과 보험사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은행주나 보험주의 투자매력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가격 상승의 가능성이 높은 금과 원자재가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의 좋은 투자처로 꼽힌다.

신흥국 통화보다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선진국 통화가 주목받는 추세다.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헝다그룹 위기 등 중국의 악재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약화시키며 신흥국 증시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12일에만 1조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며 달러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금리 인상 이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전후의 레벨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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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Dong 2021-10-26 11:22:26
스테그플레이션이 오는 것에 대비를 해야겠군요. 요새 투자하려니 생각할 것이 더 늘어난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