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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역대 최저 가산금리 경신... 亞 정부 최초 발행 그린본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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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역대 최저 가산금리 경신... 亞 정부 최초 발행 그린본드도 주목
  • 김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0.14 12: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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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가산금리 지난해 50bp → 25bp
신용도 상승, 외환보유액 확충 효과 기대
유로화 녹색채권, 첫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예정

[소비라이프/김채원 소비자기자] 지난 7일 정부가 13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 5억 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 7억 유로를 발행했다. 10년물 달러채의 경우 10년물 미국국채금리에 25bp(1bp=0.01%p)를 더한 1.769%, 5년물 유로채는 5년물 유로 미드스왑에 13bp를 더한 –0.053%가 발행금리로 설정됐다.

기재부는 지난해 9월 발행금리 1.198%(가산금리 50bp)의 10년물 달러채 6억 2500만달러, 발행금리 –0.059%(가산금리 35bp) 7억달러 규모의 5년물 유로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달러화 표시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해 50bp에서 올해 25bp로 낮아졌으며, 유로화 표시 외평채 가산금리 역시 지난해 35bp에서 올해 13bp로 낮아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산금리는 발행자 신용도에 따라 추가 지급하는 금리로 발행자의 신용도가 높을수록 낮다. 발행금리(가산금리+지표금리)는 가산금리가 축소되며 최근 지표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유로화 표시 외평채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연속 마이너스 금리 발행에 성공했는데, 기재부는 액면가인 7억달러보다 많은 7억 190만유로를 수취하고 이자 없이 만기에 액면가만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가산금리가 축소된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견고해졌음을 의미한다. 

즉,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 및 팬데믹 회복 추이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한국물 채권의 벤치마크 금리가 되기 때문에 민간의 해외채권 발행금리도 동반 하락해 전체 차입비용을 절감하고, 외환보유액을 확충해 대외 충격에 대한 안전망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유로화 표시 외화채는 아시아 정부 최초로 유로화 녹색채권으로 발행된다. 녹색채권은 발행자금이 신재생 에너지 등 녹색 프로젝트에 투자되는 채권이다. 정부가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19년 이후 두 번째이다.

유로화 녹색채권 외평채는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 국채로는 처음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금번 녹색 채권 발행이 국내 기관이 해외 조달 통화를 다변화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선행 사례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최종 유효주문은 달러채가 발행액의 4배, 유로채는 발행액의 6배로 집계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이번 흥행을 통해 한국 정부 채권은 안전자산으로써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크레딧을 보유하고 있다. 무디스, S&P, 피치는 대한민국 정부에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한다. 최근 금리 상승 기류, 헝다 그룹 사태 등으로 크레딧 시장의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기관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중앙은행 등 우량 투자기관이 다수 존재하는 유럽 국가들의 한국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화 채권의 경우 유럽 및 중동이 60%의 물량을 배정받아 가장 많은 물량을 가져갔으며, 아시아는 32%, 미국은 8%의 물량을 가져갔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간, KDB산업은행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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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gang 2021-10-20 13:28:04
외평채에 녹색채권... 파생상품 종류는 끝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