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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사회적 기업 배출…대통령 표창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한 ‘모델기업’ 평가  모든 사람들이 미래의 역경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도와 드린다’는 교보생명의 핵심목적은 사회공헌활동의 출발점이다.교보생명은 보험비즈니스가 미래의 역경 극복을 돕는 것이라면 사회공헌활동은 지금 부딪힌 역경을 돕는 경영활동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보험사 특성 맞게 차별화된 공헌활동 보험회사 특성에 맞게 건강, 돈, 지식의 결핍으로 인한 삶의 역경을 이겨내는데 집중, 짜임새 있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대표적 사례가 최근 사회적 기업 육성 대통령 표창을 받은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이다.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은 저소득 여성가장들을 뽑아 전문 간병인로 양성한 뒤 저소득층환자들을 무료로 돌보게 하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2003년부터 시작했다. 20명으로 시작된 간병인 수는 해마다 불어나 지난해 말 280여 명으로 늘었다. 올해 그 숫자를 3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 동안 무료간병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1만4000여 명이 넘는다.특히 2007년 11월엔 정부로부터 ‘1호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금은 재단법인(‘다솜이재단’)으로 독립, 유료 간병서비스를 적극 제공하면서 수익도 내고 있다.이밖에도 ▲저소득가정에서 태어난 이른둥이(미숙아) 치료비를 지원하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60세 이상 은퇴어르신의 일자리 제공과 사회참여를 돕는 ‘다솜이 숲 해설봉사단’ ▲임·직원과 회사가 만든 펀드로 소년소녀가장과 결연을 맺어 지원하는 ‘사랑의 띠잇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임·직원들의 일상적 자원봉사활동도 활성화돼 있다. 2002년 창단된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 단장은 신창재 회장이 직접 맡고 있다. 사업에 그만큼 무게중심이 실려 있는 것이다.회사 내 임·직원들 봉사팀만 해도 204개에 이른다. 또 참여인원만도 임·직원과 FP(설계사)를 합쳐 약 5000여 명에 이른다.이들 자원봉사팀은 영아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 지역의 사회복지단체 등과 결연을 맺어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연중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활동매달 100여 팀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고 활동횟수는 1500여 회에 이른다. 연중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활동을 하는 셈이다.이런 짜임새 있고 사회적 가치를 새로 낳는 활동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의 모델로 평가돼 2007년엔 전경련의 ‘IMI경영대상’ 사회공헌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교보생명이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은 지원대상자들의 역량개발을 도와주고 다양한 사회적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등 스스로 역경을 이겨낼 수 있게 지원, 사회적으로 나눔이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또 일회성의 시혜적 도움을 넘어 사회적으로 지원제도(안전망)를 꾸준히 이끌어내는 사회공헌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한편 대산농촌문화재단,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등 3개의 공익재단 운영과 국민체육진흥, 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다양한 공익프로그램들도 더불어 펼치고 있다. 교보생명의 사회공헌 발자취1958년 8월    국민교육진흥, 민족자본형성이란 창립이념으로 설립                세계 최초의 교육보험인 ‘진학보험’ 출시1967년 6월    춘천제일병원에 설립기금 지원1969년 7월    중경학원에 설립기금 기탁1970년 2월    학교법인 중경학원에 장학금 기탁1980년 7월    광화문 신축사옥에 본사 이전        12월   ㈜교보문고 설립1983년 6월    신용호 창립자,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세계보험대상’ 받음1985년 5월    제1회 교보생명 꿈나무체육대회 개최(2008년까지 24회)1991년 10월   ‘대산농촌문화재단’ 설립1992년 12월   ‘대산문화재단’ 설립1993년 4월    ‘1,000만 명 독서인구 저변 확대운동’ 전개1994년 3월    한국암연구재단 지원1996년 7월    신용호 창립자, ‘세계보험전당 월계관상’ 받음1996년 12월   신용호 창립자, ‘기업윤리대상’ 받음1997년 4월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설립1999년 3월    한국복지재단 지원2002년 8월    제1회 대학생 동북아대장정(2008년까지 7회 지원)2002년 10월   여성기금 마련 빈소년합창단 초청공연 지원2002년 12월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 창단2003년 3월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출범(20명)2003년 4월    임·직원-소년소녀가정아동 결연사업 ‘사랑의 띠잇기’ 실시                은퇴노인 숲 해설가사업 지원                보육원 청소년 희망 장학금 지원                농촌체험학습 지원2003년 5월    대한민국 기업이미지대상 윤리경영부문 대상 받음2003년 6월    제1회 기업윤리대상 받음2004년 6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선정2004년 8월    이른둥이(미숙아) 지원 사업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시작2004년 10월   제8회 청소년연극제 지원2004년 11월   고객만족경영대상 5년 연속 수상 및 명예의 전당 헌정                대한암협회와 공동으로 ‘건강가족 프로젝트’ 전개2005년 7월    제1회 청소년 자원봉사 캠프2005년 11월   중국보험학회 교보생명 희망장학금(중국 보험학 전공 대학생)전달2005년 12월   호남지역 폭설피해복구지원 자원봉사                결식아동 돕기 ‘주먹콘&비어콘’ 실시2006년 9월    노동부 주관 ‘True Company’상 받음2007년 10월   ‘재단법인 다솜이재단’ 설립2007년 11월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노동부로부터 1호 사회적기업 인증2008년 1월    투명경영대상 및 IMI경영대상 사회공헌부문 대상 받음2009년 현재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운영                이른둥이(미숙아) 지원 사업                은퇴노인 숲 해설가지원 사업                보육원 청소년 대학장학금 지원                소년소녀가정아동 돕기 결연사업                학교사회복지사업 ‘꿈 to U’ 지원                 임·직원/FP 자원봉사활동(200여 봉사팀) 등 각종 지원 사업 운영 중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6-15 00:00

‘은퇴 뒤 긴 여생’ 경제난 예고 지자체 ‘상담원제도’ 존립 위기 고령화 사회에서 힘든 삶을 이어가는 어르신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 ‘노인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이 풀어가기엔 너무 버거운 현실이다. 그래서 저 출산 등 사회의 구조적 현상과 맞물려 있는 실버정책의 근본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는 바람이다. ‘저 출산’ 그냥 두면 노인정책 실패이와 관련해 저 출산문제를 그냥 둘 경우 어떤 고령화정책도 실패할 것이란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고령화협회 설립자인 폴 휴잇(Paul S. Hewitt) ‘미국세대 간 평등을 위한 연구소’ 소장이 이를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미국 국무부 지원, 주한미국대사관 주관의 세계 고령화 관련 강연 차 방한해 “출산율 하락과 빠르게 이뤄지는 한국사회의 고령화는 국가적 위기란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2100년엔 지금 인구의 3분의 1 밑으로 줄고 2200년엔 총인구가 140만 명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고령화 사회는 무너지며 어떤 조치나 정책을 써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우리나라 인구형태는 1960년대엔 어르신 1명을 부양할 아동 수가 18명에 이르는 피라미드구조였다. 하지만 2050년엔 거꾸로 돼서 아동 1명이 어르신 3명을 보살펴야 하는 역삼각형 모양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이런 경고와 더불어 우리나라 노인들이 은퇴 뒤의 긴 생존기간으로 경제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지난 3월 중순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가 발표한 ‘장수리스크 산정과 국제 비교’ 자료가 잘 말해준다. 우리나라 ‘장수리스크’는 평균 0.87. 미국(0.37), 일본(0.35), 영국(0.33)보다 배 이상 높다. ‘장수리스크’란 개인이 예상한 은퇴 뒤의 생존기간과 실제생존기간 사이의 차이다. 장수리스크 0.87은 실제 은퇴기간이 우리나라 사람들 예상보다 87% 더 길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장수리스크가 높음은 사람들이 자신의 은퇴 뒤 생존기간을 실제보다 짧게 잡고 있어 노후자금마련 등 은퇴준비가 부진해질 수 있음을 가리킨다. 활동 중인 1970년생 근로자는 자신의 예상수명을 78세로 보고 있다. 정부통계로 본 예상수명(86.6세)과 큰 차이가 난다. ‘장수 리스크’ 대책도 절실이처럼 높은 장수리스크에 대비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활용한 계획적 은퇴설계가 시급하나 구체적인 대책이나 연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대책마련이 절실하다.어르신들의 건강유지에 따른 정책적 지원도 꽤 허술하다. 생로병사(生老病死)란 자연의 진리로 볼 때 나이가 들수록 건강유지비는 더 든다. 70세 이상 어르신 한 사람당 진료비는 10대보다 10배 이상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펴낸 ‘2008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나이대별 월평균 진료비는 70대 이상이 20만3000원이었다. 그러나 ▲60대 14만6020원 ▲50대 8만5465원 ▲40대 4만9133원 순으로 적었다. 40대 이후엔 나이를 먹어갈수록 진료비가 크게 는다. 반면 9세 이하는 4만9481원, 10대는 1만9759원으로 나타나 70세 이상 어르신 1인당 진료비가 10대보다 10배 이상 많이 들어간다는 계산이다. 나이가 들어 소득이 없거나 적은데도 의료비는 이처럼 크게 늘어 ‘실버세대 행복’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지방의 산골, 농·어촌지역은 도시보다 더 심각하다. ‘무책임한 행정’ 비난 소리 높아어르신들을 위한 ‘노인복지상담원제도’ 역시 폐지 위기에 놓여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학계와 노인복지현장에선 오래 전부터 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노인문제의 근본해결을 위해 노인상담제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묵살해 ‘무책임한 행정’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노인복지법에 명문화된 것을 없앤다니 반발하는 분위기다.  노인복지법(제7조)엔 “노인복지를 맡기 위해 자치단체에 노인복지상담원을 둔다”고 돼있다. 이 법 시행령을 통해 자치단체장이 사회복지사 3급 이상 자격증소지자를 공무원으로 임명, 노인복지상담업무를 맡기고 8급 공무원(서기)에 준하는 임금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법은 자치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아동복지지도원, 장애인복지상담원 또는 사회복지담당공무원이 노인복지상담원을 겸하도록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사회복지분야의 업무량 폭증으로 재정·인력난을 겪어 노인복지상담원을 두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담당공무원으로 하여금 노인복지상담원을 겸직토록 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법적 실효성’을 들어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3월 10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노인복지상담원제도’ 폐지를 뼈대로 한 노인복지법개정안을 의결했다. 현행 노인복지상담원제도는 지자체에서 운영 않거나 사회복지담당공무원이 노인복지상담원을 겸해 실효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개정안이 국회서 통과 되면 노인복지상담원제도는 없어진다. 노인복지학계는 행정편의주의로 시대를 거스르는 짓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갈수록 노인상담원 역할이 절실한 데도 없애는 건 잘못이란 지적이다. 노인복지상담원의 사회적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한국노년학회가 학술대회주제로 삼았을 만큼 중요하므로 없앨 게 아니라 ‘노인상담사’란 자격증을 신설하는 게 옳다고 제언했다. <노인복지상담원제도 모범 사례>‘老-老상담제도’로 해법 찾는 화성시 교육 받은 어르신 22명이 동년배 상담노인복지상담원제도가 없어지는 가운데 노인이 노인을 상담하는 ‘노(老)-노(老) 상담사’제도를 운영, 귀감이 되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경기도 화성시가 그곳이다. 화성시는 지난 4월 9일 60세 이상 어르신들로 이뤄진 22명의 노인상담사를 위촉, 상담업무에 들어갔다. ‘노-노 상담사제도’는 상담교육을 받은 사람이 사회·문화적 공감대를 가진 동년배의 고민을 들어줌으로써 노인복지담당공무원들 업무부담도 덜면서 피부에 와닿는 노인문제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어르신상담사들은 상담대상자의 가정문제, 성, 이성교제, 취업 등의 고민을 나누고 복지서비스와 연계시켜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어르신들 전화를 받다보면 업무에 차질을 빚는 건 사실이나 노인복지상담원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면서 “어르신상담사들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자치센터 등 5곳에서 시범시행한 뒤 성과를 따져 22개 모든 읍·면·동에 상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5-20 00:00

눈부시게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 코끝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보드랍게 솟아오르는 연록 빛의 새순…. 싱그러운 봄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모습이지만 단연 봄의 여왕은 화사한 꽃. 그 중에서도 수줍은 얼굴이 발그레한 벚꽃은 티 없이 맑고 상큼하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바람결에 후두둑 떨어지기라도 하면 소년을 뒤로하고 떠나가는 소녀의 아련한 뒷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무미건조하게 지녀왔던 감성이 살아남을 느낄 수 있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9일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18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피기 시작해 중부내륙 산간지방은 4월 9일 뒤에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4월이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수 십 개의 벚꽃축제가 열린다. 어디로 가서 어떻게 즐겨야 할지 알아보자.진해군항제(3월 27일~4월 5일)진해군항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벚꽃축제로 1963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국내서 가장 오랜 된 벚꽃축제다. 진해는 30만여 그루의 벚꽃나무에 핀 벚꽃터널이 유명하다. 군항제는 종합문화축제로서 매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진해시가지 전체 벚꽃은 34만4000그루로 시내 중심가 가로수를 중심으로 꽃이 피기 시작, 시 외곽으로 번져간다. 대부분의 꽃이 활짝 피면 도시전체가 환상적인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진해벚꽃은 95% 이상이 꽃이 크고 화려하다. 해군기지사령부 등지의 벚나무는 50~60년 된 것들이 많아 웅장함까지 느끼게 한다.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47회 진해군항제는 3월 27일 개막돼 4월 5일까지 10일 동안 이어진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7개 국, 14개 팀, 800여명이 참가하는 ‘2009 진해 세계군악의장 페스티벌’이 열려 축제분위기가 뜰 것으로 보인다.섬진강 벚꽃 축제(4월 3~5일)  섬진강변 벚꽃축제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섬진강변 일대에서 ‘오산과 섬진강의 만남, 벚꽃과 함께하는 추억’이란 주제로 열린다. 벚꽃 가요제, 댄스패스티벌, 마술공연, 인라인스케이팅 경주, 섬진강 벚꽃길 걷기, 벚꽃연주회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행사가 예정돼 있다.우리나라 제일의 청정하천인 섬진강 도로변을 따라 피는 벚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더구나 섬진강을 휘감고 있는 오산에 오르면 섬진강 분지로 이뤄진 구례읍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오산 정상엔 원효, 도선, 진각,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사성암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이와 함께 잘 알려진 지리산 화엄사와 천은사, 산동면 산수유마을과 온천 등도 자동차로 20분 거리 안에 있다. 구례에선 싱그러운 봄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도 여러 가지 있다. 그중 참게 매운탕, 다슬기탕, 산채정식, 비빔밥 등이 봄철 입맛을 돋운다. 특히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 벚꽃길은 연인과 같이 걸으면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고 알려져 ‘혼례길’로도 불린다. 완연해진 봄 햇살 아래서 순백의 꽃비를 맞으며 걷는 연인들은 저절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제주도 왕벚꽃 축제(4월2~8일)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벚꽃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제주도다. 따뜻한 그곳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들 중에서도 꽃잎이 크고 아름다운 제주자생종 왕벚꽃을 보며 겨울의 추위와 매서운 바람을 잊고 봄의 정취에 젖어 드는 것도 제주관광의 묘미다. 제주 왕벚꽃은 서귀포 시내와 중산간도로, 종합경기장 등 도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왕벚꽃은 화사하고 탐스럽다. 더디 피지 않고 2∼3일 사이에 확 피어난다. 제주시 전농로거리를 비롯해 광령리 무수천에서 항몽유적지 사이의 거리, 제주대학교 진입로가 벚꽃길로 인기다. 보통 3월말에서 4월초까지 벚꽃구경이 가능하지만 제주 한라산 중턱의 산간도로는 4월 둘째 주까지도 벚꽃을 볼 수 있다. 제주왕벚꽃축제는 1991년 ‘제주벚꽃잔치’로 시작됐다. 처음엔 제주의 대표적 벚꽃거리인 제주시 전농로에서 시작됐으나 행사장이 좁아 몇 년 전부터 제주시종합경기장에서 치러져왔다. 지금도 전농로에선 벚꽃이 만발할 무렵 사생대회 등 문화행사들이 열린다. 한 때 4월초에 왕벚꽃축제가 열릴 땐 벚꽃이 예상보다 빨리 피어나면서 공무원들이 벚나무 밑둥에 얼음찜질을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온도를 낮게 해 꽃이 행사기가에 맞춰 피도록 하기 위한 처방이다.전문가가 안내하는 가운데 왕벚꽃 자생지를 둘러보는 ‘문화유적탐방’프로그램도 진행되며 밤엔 불꽃놀이로 시내 전역에서 밤하늘을 수놓는 찬란한 폭죽을 즐길 수 있다. 청풍호반 벚꽃 축제(4월 10~12일)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반 입구에서부터 청풍면 소재지까지 13㎞ 구간은 수천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해마다 4월 중순이면 화사한 벚꽃이 활짝 피어 터널을 이룬다. 산과 도로변에 핀 개나리와 진달래 등과 어우러져 절정을 이루면서 전국에서 많은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천시와 제천문화원은 1997년 처음 청풍명월 벚꽃축제를 열었다. 이후 해마다 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축제는 청풍문화재단지 주변 가로수와 면 소재지에 축등이 내걸려 분위기를 뜨게 하고 본 행사 이틀 동안 청풍부사 행렬도 재연된다. ‘청풍부사의 봄나들이’로 이름 지어진 청풍부사 행렬은 청풍이 사열현(고구려)-내제(신라)-청풍현(고려 현종)을 거쳐 조선 현종 때 청풍도호부로 승격하면서 부사(府使)가 취임하게 된 것을 경축하는 뜻에서 열린다. 청풍면 소재지에서 청풍문화재 단지까지 2㎞구간을 오가면서 시연되는 행사다. 축제 기간 면 소재지에선 전통품바공연을 비롯해 각설이 공연, 사물놀이 등의 공연과 전국에서 몰려든 200여 장사꾼들이 한바탕 난장을 벌여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청풍호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벚꽃 길을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기간엔 지역 농·특산물 전시판매장과 향토음식장터 등이 마련되며 10일엔 청풍문화마을 특설무대에서 남사당놀이공연 등의 개막식행사가 열린다.11일엔 청풍 벚꽃문화예술동아리 경연대회, 마술공연 및 퍼포먼스, 노인 장기대회, 12일엔 벚꽃사생대회, 세계의 댄스퍼레이드 등 행사가 열린다. 제천 한방차 시음회, 천연염색, 약초음식체험, 떡메치기, 수석전시회 등도 사흘간 펼쳐진다.전철 타고 가는 벚꽃 구경마음은 벚꽃길을 달리지만 짬이 안 나면 전철을 타고 가는 벚꽃구경이 제격이다. 전철로 가는 벚꽃구경은 밤 벚꽃놀이를 즐기다 마지막 전철을 타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만점이다. 대표적 벚꽃나들이코스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여의서로 1.7㎞ 구간에 1500그루의 벚꽃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4월 10일께 벌어지는 벚꽃축제 땐 밤 벚꽃놀이도 가볼 만하다. 남산 남·북쪽 순환로 역시 아름다운 벚꽃길로 이름나 있다. 순환로를 따라 약 7.8㎞ 늘어선 2100그루의 벚꽃나무가 이즈음 온천지에 벚꽃을 휘날린다. 부천 도당산 일대 벚꽃동산의 벚꽃축제도 유명하다. 1.8㎞의 벚꽃터널 아래서 산책해도 좋고 밤 벚꽃 구경도 좋다. 경인선 부천역과 소사역에서 버스로 15분거리다. 인천대공원은 후문에서부터 호수에 이르는 1.5㎞ 구간의 660여 그루 벚나무가 함박눈처럼 벚꽃잎을 떨궈내는 4월 초면 환상적인 벚꽃길이 된다. 경인선 송내역에서 버스로 10분 거리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4-13 00:00

바쁜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문화공연. 아무리 바빠도, 얇아진 지갑 때문에 긴축재정을 하더라도, 보고 싶은 영화 하나쯤은 볼 여유를 가지려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 연극, 공연, 전시회 등은 바쁜 일상의 쉼표가 되고 각박한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는 작은 휴식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져도 문화생활에 대한 소비자들의 줄어들지 않는 욕구를 미끼로 하는 상술이 있다. 문화생활을 마음 놓고 즐기기엔 너무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걱정해주는 듯한 인상을 주는 마케팅전략은 소비자들에게 혹하는 마음이 생기게 만드는 주범이다. 매달 적은 돈만 내면 십 만원이 넘는 공연도 일년에 몇 번 보여주고 영화도 매달 볼 수 있게 해준다는 등의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다. 해당 신문사 “자신들과 무관” 답변얼마 전 대학원생 김모씨(26·여)는 유명 일간신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문화공연에 관심이 있는지, 문화생활을 많이 하는지 물으며 일년에 여러 번 영화와 공연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 달에 적어도 한 두 번은 영화를 보러 가고 특별한 날엔 공연도 보러다니는 평범한 학생인 김씨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솔깃한 마음에 어떻게 하면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매달 일정액을 내면 2년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펼치는 중이고, 여기에 매주 잡지까지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얘기의 요지는 잡지를 받아보면 구독자에 대한 이벤트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잡지를 구독하라고 권하는 게 아니라 사은품을 받으라는 권유를 먼저 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김씨는 잡지도 유명한 것이고 신문사 명성도 높으니 문제될 것은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시 생각해 보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잠시 뒤 해당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 이벤트사실을 확인해봤다. 해당 신문사에선 귀찮은 듯 자신들과 상관 없이 지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이므로 법적문제가 생겨도 아무 책임을 져줄 수 없다고 답했다. 결국 유명 일간신문사 이름은 전화를 받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얼굴마담(?)’과 같은 것이다. 물론 유명잡지 구독을 권하는 게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전화판매원 말에 따르면 매달 적은 돈으로 각종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어 엄청난 금액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에 이른다.하지만 회사에서 이벤트로 정한 공연에 한정돼 있고 날짜나 시간을 택할 수 있는 폭도 좁다면 과연 모든 공연이 내가 원하는 공연일까 하는 의문이 남게 되고 그런 계산은 틀린 게 된다. 특히 퇴근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인들은 정작 공연관람 기회를 누리기가 쉽지 않다. 정해진 날에 정해진 곳으로 가기가 사실상 쉽잖은 까닭이다. 이럴 경우 부가혜택 때문에 잡지구독을 신청한 소비자는 자신이 애초 생각했던 혜택들을 모두 누리지 못하므로 결국 잘못된 결정으로 후회만 남게 될 것이다. 공연장 멀어 실제 혜택 없기도이런 이벤트에 섣불리 가입했다가 후회하는 소비자들이 의외로 많다. 정해진 시간에 문화공연 을 보기가 어려워 혜택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집에서 너무 먼 곳에서 공연하므로 사실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또 한번에 1~2년과 같이 장기간의 구독료를 낼 것을 요구하므로 결제를 한 뒤 부담이 돼 후회하기도 하고 구독신청을 해지하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우선 구독신청을 해지할 땐 업체에 전화로 믈어보고 성실한 응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용증명을 보내야 한다. 해지업무의 경우 차일피일 미루며 업무처리를 늦추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내용증명은 계약해지를 요구했다는 기록이 날짜와 함께 남아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전화권유로 이뤄지는 이벤트나 판매는 소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특성을 가진다. 무방비상태로 전화를 받는 소비자들은 이 전화를 끊으면 사라지게 될 혜택에 조바심을 갖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잘 따져보면 그들이 시간, 돈, 노력을 들여서 전화를 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익이 많아서다. 따라서 이런 전화를 받을 땐 들먹거리는 혜택에 솔깃하지 말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일단 이벤트성이나 마케팅 목적의 전화가 걸려오면 경계태세를 갖는 게 상책이다. 무조건적으로 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리 없다. 반드시 내가 받는 혜택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고 보면 된다. 전화 건 사람 신상, 연락처 확인해야혜택내용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최종결정을 내리기 전에 전화를 건 사람의 신상과 전화번호를 받아두고 다시 해당 업체로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한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사기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계약을 맺은 뒤 이를 철회하고 싶을 땐 반드시 내용증명을 보내야 한다. 또 전화를 통한 계약은 14일 안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 따라서 계약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문제가 있을 땐 기한 안에 철회를 요구할 수 있다.이른바 마케팅전략이라고 미화되는 업체들의 상술은 소비자들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 소비자들이 믿는 기업이미지를 이용하기도 하고 사탕발림의 솔깃한 얘기로 현혹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똑똑하게 판단하고 이런 상술에 대처할 힘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지갑을 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탕발림 상술엔 가려진 덫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자.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3-27 00:00

 (1절)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히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또 다시 꿈같다(2절)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담소화락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몰하랴 세상만사를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2009년 새해가 밝았다. 묵은해를 뒤로 하고 희망의 신년을 맞은 것이다. 매년 그랬듯 우리는 새해도 잘 풀리길 저마다 기원하며 ‘희망가’를 부른다. 건강, 돈, 명예, 벼슬, 가족행복 등 소망하는 건 대부분 비슷하다. 새해는 첫출발, 희망, 꿈과도 통한다. 그래서 대중가요 <희망가>는 새해에 맞은 노래다. 4분의 3박자 왈츠 풍으로 부르기가 쉽다. 노랫말엔 ‘희망’이란 말이 여러 번 나와 연초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 희망이 담긴 노랫말이 의미를 더해준다. 게다가 2006년 11월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한 대국민홍보차원서 벌였던 ‘근대문화 1호 찾기’ 캠페인 때 부각, 눈길을 끈 대중가요이기도 하다. 첫 대중가요…외국곡에 가사 붙여<희망가>는 노래를 부른 가수와 관련된 재미난 사연들이 많다. 국내 최초 레코드취입가수가 불렀다는 점과 일제강점기 때 백성들이 자연스럽게 불렀던 외국 곡을 번안해 탄생된 노래란 점이 특이하다. 우리 노래로 알고 있는 건 곡조와 노랫말이 한국인 정서에 맞게 바뀌어 불린 까닭이다. 흐름이 대체로 부드럽고 멜로디가 쉽다. 1919년 3·1만세운동 물결이 지나간 뒤인 1923년 무렵부터 대중 속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민족염원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뒤 대중들 마음은 좌절과 허탈감에 빠졌다. 소위 문화정치를 내세운 일본의 통치방식이 다소 누그러져 조선사회가 활기를 띄는 듯 했지만 민중들 일상은 그렇잖았다. 이런 시대상황에서 애조 띤 노래(창가)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 노래를 ‘희망가’라 불렀다. 일제강점기 억압에 시달린 민초들의 바람이 <희망가>란 노래를 낳은 셈이다. 모진 겨울바람에 시달리며 봄을 기다리는 꽃봉오리 같은 백성들 소망의 외침이 <희망가>로 나타났다. 아쉽게도 <희망가>의 바탕이 된 외국 곡을 번안한 사람과 편곡자 역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토마스 가튼의 <夢の外>가 원곡으로 가요계에 알려져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대중가요로는 1925년 발매된 ‘조선소리판’에 실린 노래를 드는 사람들이 많다. 도월색의 <시들은 방초>, 김산월의 <장한몽>과 1926년 윤심덕이 불러 히트한 <사의 찬미> 등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희망가>가 이보다 훨씬 전에 나왔다.1922년에 나온 노래집엔 <청년경계가>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이어 전국적 유행에 힘입어 일축(일본축음기상회)에서 음반으로도 발매됐다. 음반이 처음 나왔을 땐 다시 제목이 바뀌어 <이 풍진 세월>로 나왔다. 명확하진 않으나 1925년 전에 나온 노래가 틀림없다. 음반으로 취입된 우리나라 유행가 중 가장 오랜 작품으로 기록된다. 문화재청의 대중가요 1호 찾기 목록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문화재청 ‘1호 찾기’로 부각돼<희망가>는 83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불리고 있다. 김종서, 시나위, 최영철, 장사익, 한 대수 등 후배가수들이 리메이커 해서 취입했고 전국 노래방에도 반주가 깔려있어 이 노래를 찾아 부르는 이들이 적잖다.특히 1980년 언론인들이 이 노래를 자주 불렀던 적이 있다.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방침 속에 그해 가을 새마을연수원에 강제 입소해 5공 새 정부의 이념교육을 받았던 언론인들이 신아일보, TBC(동양방송), DBS(동아방송) 등 언론사가 문 닫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강의실에서 이 노래를 합창했다. 한국경제신문 정경부 기자였던 본인도 그 현장에서 선배들과 <희망가>를 목청 높여 불렀던 기억이 난다.<희망가>의 작사가, 작곡가는 누구인지 모르지만 1925년 우리나라 최초의 레코드취입가수 채규엽(蔡奎燁)이 불러 히트한 것만은 사실이다. 채규엽은 일본서 음악공부를 한 사람으로 <봄노래> <방랑자의 노래> 등을 불러 인기가 높았다. 그는 국내 직업가수 1호이자 최초의 포크가수다. 일본 와세다대학 만돌린부에서 활동했던 한국유학생이 채규엽의 노래반주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돌린부 학생들은 만돌린은 물론 통기타도 연주하곤 했다. 통기타반주가 위주이고 아코디언이 간주부분에서 받쳐준다. 그 때의 기타 줄은 섬유로 만들어져 언뜻 들으면 소리가 이상하지만 당시로선 최고로 좋은 악기 줄이었다. 가느다란 실을 여러 개 엮어 꼬아 만든 줄로 되풀이해 들을수록 담백하고 듣기도 좋다는 느낌을 준다. 1907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채규엽은 신명학교를 졸업, 일본 동양음악학교에서 정식 가수수업을 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유행가가수다. 1930년 콜롬비아레코드사의 전속가수가 돼 <봄노래 부르자>를 출반했다. 이어 <명사십리> <시들은 청춘> 등 히트곡들을 남기기도 했다. 일본 최고 인기작곡가 고가마사오(古賀政男)의 히트곡 <사케와 나미타까 타메이키까(酒淚溜息)>를 번안한 <술은 눈물이냐 한숨이냐>를 우리말로 취입, 대단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땐 한국 대중음악계 최고가수로 꼽혔다. 잡지사(삼천리)의 인기가수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채규엽, 친일활동하다 월북호스티스의 염세자살을 주제로 한 <봉자의 노래>를 널리 유행시켰으나 1939년 이후 행방을 감췄다. 8·15광복 뒤 다시 연예계에 나타나 활동했던 그는 1947년 연예단체를 운영했으나 사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일제 말 적극적인 친일활동과 해방 후 월북으로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사람이 돼버렸다. 채규엽은 가수 전영록의 고모부다. 별세한 배우 황해 씨(전영록 부친)의 여동생과 결혼, 딸을 하나 뒀다. ‘어른이 부른 동요’라 할 수 있는 <외양간 송아지>를 취입, 국내에 처음 포크음악을 선보였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2 00:00

‘희망청’ 세워 청년실업문제 해법 제시…일자리창출 모델개발 계획“진정한 이웃사랑은 가족공동체가 무너지기 전에 보호하는 겁니다. 따라서 일자리는 가장 큰 복지입니다.” 김영석 기획커뮤니케이션부 부장은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게 가장 큰 복지사업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해줄만한 제도와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김 부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실직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은. 1998년 외환위기 때 근로자들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이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그 뒤 공공부조제도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또 4대 사회보험제도 적용범위도 전 국민으로 확대되고 자활지원제도 및 모성보호제도 등도 도입됐습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신빈곤계층의 기본적 삶(의료, 교육, 긴급구호 등)을 보장해 주는데 부족하다는 견해입니다. 그래서 재단은 간병, 교육, 급식, 복지 등 우리 사회의 부족한 사회서비스지원과 취업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문제에 대한 해법은. 청년실업 300만 시대입니다. 구직 단념자나 단시간 근무자, 취업준비생들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많습니다. 최근 일자리가 줄고 비정규직이 늘면서 경제·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년실업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입니다. 재단은 청년실업문제 해소를 위한 민간영역에서의 새 대안모델 찾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 희망청’이 그 예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야 할 노력은.일자리 창출은 우리사회의 최우선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정부도 고용 활성화 국정과제로 채택할 정도로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양질의 일자리제공과 사회복지 질 향상이란 점에서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과 같은 대안모델이 활성화되면 실업문제 해결에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단의 계획은.올해도 심각한 경제난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봅니다. 재단은 저소득 여성가장과 중·고령 실직·빈곤계층, 청년 및 다양한 취업취약계층을 위한 민간차원의 일자리 창출모델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또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일자리도 만들고 사회적 기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입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2 00:00

 설레는 마음으로 떠날 채비를 하는 게 여행의 즐거움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요즘엔 여행을 스스로 계획하기보다 짜여진 여행상품을 계약해 떠나는 손쉬운 방식으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명이 함께 여행상품을 살 수 있어 비교적 싼 값으로 여행상품을 계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많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여행상품을 찾는다. 하지만 최근에 급등하는 환율로 1000여 개의 여행회사가 영업을 그만뒀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울상을 짓는 곳이 한 두 군데는 아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 중 하나가 여행업계이기 때문이다. 해외 항공부터 시작해서 숙박, 관광비용 등 환율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실제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면서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오르는 환율 때문에 여행을 준비하던 소비자들도 같이 난처해졌다. 이미 구매한 여행상품이 여행업계의 어려움으로 계약이 잘 진행될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많은 여행사들이 오른 환율을 이유로 추가 금액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면 소비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행사의 말을 모두 수긍해야 하는 것일까? 문답식으로 알아봤다.Q. 여행사 갑자기 부도 나면?여행사를 통해 여행상품을 계약하면 여행경비의 지불시점과 여행 서비스를 받는 시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소비자들이 그 문제를 모두 떠안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게 된다. 특히 최근의 여행업계의 분위기도 좋지 않아 소비자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여행사가 부도가 난다면 이미 계약한 여행은 어떻게 될까? 혹시라도 계약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까 불안한 소비자들이 많다. 물론 해당 회사는 이미 부도가 나 회사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는 없지만 보증보험, 공제 또는 영업보증금에 근거하여 업종 지역별 협회장에게 피해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여행사들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사업을 개시하기 전에 여행자에게 생길 수 있는 피해를 변상할 수 있는 보증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하거나 업종별 관광 협회에 영업보증금을 예치하고 사업기간 동안 이를 유지하도록 규정된다. 이렇게 규정된 보험은 여행업의 등록 취소나 폐업을 제외하고는 해약이나 환급하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어 여행사가 부도가 나서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이 때 피해보상의 신청을 할 수 있는 대상은 해당 보험의 변상금 수령자인 업종 지역별 협회장이다. 여행사의 부도로 이미 지불한 여행경비를 돌려받지 못했다면 이러한 방식으로 피해보상을 신청하면 된다.Q. 환율 올랐다며 추가 금액 요구땐?최근에 환율이 치솟으면서 환율 인상에 대한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여행사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추가금액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에 싸여 있다. 국외여행표준약관에 따르면 국외여행을 실시함에 있어 이용운송·숙박기관에 지급하여야 할 요금이 계약체결 때보다 5%이상 증감하거나 여행요금에 적용된 외환환율이 계약체결 때보다 2%이상 증감한 경우 여행업자 또는 여행자는 그 증감된 금액 범위에서 여행요금의 증감을 상대방에게 청구할 수 있다. 이러한 표준약관에 따라 여행사들이 소비자에게 추가요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표준약관에 따르면 이렇게 여행업자가 여행요금을 증액할 때에는 여행출발일 15일전에 여행자에게 통지하도록 되어 있다. 최근 여행사들은 이렇게 추가요금을 요구했을 때 소비자들이 계약을 해제하는 경우가 있어 일부러 여행날짜에 임박해서 추가요금을 청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외여행표준약관에 의거하여 소비자는 여행날짜에 임박하여 추가요금을 청구할 땐 이에 대한 지불을 할 필요가 없다. 표준약관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여행사와 의견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땐 한국소비자원 등 단체의 도움을 받아 조정을 받으면 된다. 이렇게 여행조건변경 및 여행요금변경으로 인해 생긴 여행요금의 정산은 국외여행 표준약관 제13조에 따라 여행 출발 전 변경분은 여행출발 이전에, 여행 중 변경분은 여행 종료 후 10일 이내에 각각 정산(환급)하도록 되어 있다.또한 여행요금에 적용된 외환환율의 증액으로 인하여 여행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인정되는 경우엔 여행업자나 여행자가 여행 출발 전에 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이 때 상대방에게 손해배상액을 지급하지 않도록 되어 있으므로 환율 인상으로 발생된 추가금액의 부담이 어려운 경우에는 손해배상이나 위약금과 같은 부담 없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Q. 여행 일정이 바뀌었다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에는 여행에 필요한 항공과 숙박을 포함해서 현지 가이드나 여행옵션 등의 다양한 조건을 포함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패키지 여행상품을 계약할 때 무료로 제공되는 내용과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는 내용을 나누어 반드시 확인해야만 한다. 여행 계약 당시 무료로 제공하기로 약속한 내용이 바뀌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국외여행 표준약관 제13조에 이러한 여행조건의 변경요건과 요금 등의 정산에 대한 내용이 규정되어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여행자의 안전과 보호를 위하여 여행자가 요청한 경우나 현지사정에 의하여 부득이하다고 쌍방이 합의한 경우에는 여행조건의 변경이 가능하다. 또 천재지변이나 전란, 운송과 숙박기관의 휴업 등으로 여행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 변경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이 아닐 땐 표준약관에서 정한 일정변경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소비자가 입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어 여행에서 돌아와서 해당 내용에 대한 피해보상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처럼 여행 중 발생한 요금의 변경분은 국외여행 표준약관에 따라 여행 종료 후 10일 이내에 각각 정산(환급)하도록 되어 있다.오르는 환율 때문에 여행사도 소비자도 걱정스러운 시점이다. 하지만 여행사가 적절한 시점에 추가금액을 통보하는 것인지 꼭 따져보고, 어떻게 책정된 것인지 여행사에 꼼꼼히 물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에 여행상품의 가격을 책정했을 때 적용한 환율과 변동된 환율을 확인해보고 적절한 금액이 추가금액으로 책정된 것인지도 확인해보자. 불안정한 환율 때문에 부당하게 과도한 추가금액을 부담하는 일이 없도록 소비자들 스스로가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여행상품의 가격을 살펴볼 때도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행계약에 반드시 필요한 수수료나 세금 등을 제외하고 매우 저렴한 여행상품인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상품을 계약할 때 얼마나 추가요금이 생기는지, 어떤 서비스까지 포함된 금액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0 00:00

강승규 _ 우석대학교 교수·교육철학 <주요 저서>나다움, 어떻게 찾을까!(학지사, 2005)학생의 삶을 존중하는 교사(동문사, 2008)<약력>한국교육학회 이사, 우석대 대학원장 역임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상임위원 역임민교협 중앙위원 역임경실련 교육정책위원장 역임이메일 : ghsg@woosuk.ac.kr 지난 여름 스웨덴의 한 고위 교육관료 가족이 집에 와서 묵은 적 있다. 남자아이 둘과 딸아이 한명, 부인과 함께 다녀간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저의 내자가 스웨덴 딸아이에게 “두 오빠 중 누가 더 좋아?”라고 물었다.그 아이는 차분하고 진지하게 답했다. “한 가지 면에서 두 오빠가 좋은 점이 각각 두 가지 있고, 또 다른 면에서 각각 나쁜 점이 두 가지씩 있다”고 했다. 우리식으론 쉽게 ‘누가 더 좋아요’라고 답할 수 있는 질문이었는데 전혀 다른 식의 답이었다. 뭔가 크게 다른 점을 느끼게 했다. 아주 현명한 답이라 생각했다. 객관적 입장에서 두 오빠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은 말이었다. 이런 대화 끝에 아이엄마가 대꾸하는 말이 나를 크게 일깨웠다. “스웨덴에선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아요”라면서 매우 굳은 표정으로 말한 것이다. 한 달간 한국에 머물면서 그런 질문들, 사람들을 쉽게 비교하려는 질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 말 속에서 교육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을 얻었다. 우리사회엔 사람들 끼리 비교하는 버릇이 일상화돼 있다. 그 비교가치도 자신들이 갖고 있는 얄팍한 편견이나 출세주의적 기준에서 비롯된 가치기준들이다. ‘누가 더 좋으냐?’ ‘무슨 학교를 다니느냐?’ ‘몇 등이냐?’ 심지어는 ‘누가 더 예쁘냐?’ ‘누가 월급을 더 많이 받는가?’ 등 얄팍한 가치기준으로 너무나도 쉽게 사람들을 비교해 우열을 가리려 한다. 모든 한 사람 한 사람들의 가치가 그렇게 천박스런 외향적 가치로 우열을 가늠해버리는 습관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바로 반교육적 사고와 태도가, 아니 비인간적 가치관이다.  사랑하는 딸이 엄마에게 ‘내 친구 엄마는 예쁜데 엄마는 왜 그렇게 예쁘지 않아?’란 질문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럼에도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 자존심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이 비교해 서열을 만든다. 사람들의 우열을 가려야 속이 시원해지는가 보다. 그러나 이런 말과 태도는 아이들 자존감을 크게 다치게 한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건 나를 지켜주는 자기가치감과 자기능력감 즉, 자기존중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를 암암리에 계속 손상시키는 언행이 일상화돼 있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면서 삶의 내적 보람과 가치를 얻지 못한다면 결코 행복에 이를 수는 없다. 자신의 가치는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고유한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 지니고 있는 천부인권적 절대가치요 크리스털과 같은 불변의 가치다. 자존감을 굳게 갖고 자신의 ‘나다운 것’ ‘나다움’을 제대로 찾아 선명하고 아름답게 가꿔갈 때 행복을 찾게 된다. 그것을 정상적으로 찾을 수 있게 모든 조건을 제공하고 마련해주는 일이 부모와 학교가 해야 할 일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에게 꼭 필요한 건 돈벌이와 출세에 도움 되는 학과가 아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뤄낼 수 있는 전공을 정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 본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1-05 00:00

 사례 진단2 피부이식 '비보험 치료비'에 눈물짓는 화상환자들사체(死體)피부 비보험 이식수술비 ‘눈덩이’화상환자 지원 부실…1년 이상 장기입원도 부담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엔 흐느끼는 환자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타다 남은 살을 들어내는 고통은 참을 수 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료비로 소리 내 울지도 못한다.“치료비 2000만원을 겨우 마련해 냈는데 아직도 2000만원이나 더 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식들에게 짐이 될 줄이야….”60대 중반의 박명식(가명)씨는 눈물이 하염 없이 흘렀지만 닦을 수조차 없다. 두 손이 화상을 입어 붕대로 감겨 있기 때문이다. 석 달 전 소독기를 조작하다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피부이식을 여러 번 받아야 하지만 돈이 없어 더 이상 할 수 없다.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은 까닭이다. 두 다리에 화상을 입은 30대 중반의 이신정(가명)씨도 비슷한 처지다. “화상치료비가 1000만원이나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 입원환자 중 치료비가 1000만원 밑으로 나오는 환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유일의 대학병원급 화상치료전문기관인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를 찾는 2도 이상 화상환자는 한해 2000명이 넘는다. 2도 화상은 피부의 진피층까지 손상된 상태다.     이들 중 300∼400명은 목숨이 위독해 병원을 찾는다. 빠른 시간 내 손상된 진피층을 걷어내고 기증받거나 수입한 사체(死體)피부를 이식해야 하는 처지다. 문제는 90%가 수입하는 사체피부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값비싼 피부를 한번 이식할 때마다 수 백 만원이 들어간다. 전신화상을 입은 사람은 여러 차례 피부이식을 해야 하므로 치료비가 1억원을 넘는 사례가 흔하다. 피부가 수축되는 것을 막는 ‘피부재활’ 치료도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몽땅 떠안아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관계자는 “전신화상환자는 이식할만한 피부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1차로 사체피부를 쓴다”면서 “산재보험은 일부 적용되지만 일반 건강보험혜택은 받을 수 없어 환자부담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팔 다리가 오그라드는 걸 막기 위한 2차 피부이식은 산재보험조차 적용되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한다”고 안타까워 했다.정부도 현실을 알고는 있지만 당장 건강보험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사체피부는 인체조직법과 관련돼 있어 약처럼 획일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없다”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고 귀띔했다.이식용 피부 값이 자꾸 오르는 것도 문제다. 국내엔 피부기증자가 거의 없어서다. 선천성 심장병, 암환자 등에 대해선 기업의 지원이 줄을 잇지만 화상환자에 대해선 거의 없다. 보험적용이 안돼 개인호주머니를 털어 치료해야하는 환자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명절 앞뒤론 화상환자가 20% 이상 는다. 또 1년 이상 장기입원해야 하는 환자들도 많아 이들에겐 명절이 서럽기만 하다.한강성심병원의 한 사회복지사는 “화상재단이 환자 당 최고 30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정부, 기업,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따뜻한 눈으로 환자들을 대했으면 좋겠다. 특히 영세서민환자의 보험적용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사례 진단 1 서민환자 죽음으로 내모는 '고액' 간 투석치료>‘간 투석’ 보험적용 안 돼 수천 명 손도 못쓰고 숨져의료계·학계 “서민위해 간 투석 건강보험적용 시급” 부천에 사는 직장인 김영식 씨(가명·55)는 요즘 얼굴이 타들어간다. 지난해 가을 황달증세를 띄다 차츰 검은 색으로 변하면서다. 병원을 찾은 그는 급성간부전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간 투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잖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급히 서두르란다. 하지만 중소업체 직원인 그는 치료비가 너무 비싸 투석치료를 받기엔 역부족이다. 병원에서 간 투석치료를 한번 받는 데 들어가는 돈은 약 620만원. 약값, 병원에 오가는 교통비, 식대 등까지 따지면 700만원쯤 든다. 월평균 250만원 남짓 받는 자신의 수입으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은행대출을 신청해 놓고 있다. 간을 회복해야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마산시에 사는 건설현장 일용직 인부 장선일 씨(가명·50)는 지난 해 간암으로 숨졌다. 가정불화로 이혼한 그는 폭음에 담배를 많이 피워 수년전부터 간경화증을 앓다 세상을 뜬 것이다. 장 씨 역시 병원에서 간 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손을 쓰지 못했다. 지나친 치료비 탓이다. 신용불량자 신세였던 그는 빚을 낼 수도, 도와줄 사람들도 없었다. 배에 물이 차고 얼굴에 황달증세가 심했지만 투석기회를 놓쳐 불귀의 신세가 돼버렸다.마약·농약·독버섯 중독자도 간 투석 대상이처럼 간 질환을 앓는 서민들이 간 투석을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돈이 없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의 경우 투석으로라도 꺼져가는 생명을 이어가야함에도 건강보험 제외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급증하는 마약·농약·독버섯 중독환자 등도 마찬가지다. 간 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지만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제때 손을 못 써 숨지는 이들이 한해 수 천 명에 이른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자꾸 느는 추세다. 간 관련 학계는 해마다 10~20%씩 느는 것으로 보고 있다.간 투석은 간에 있는 독성을 맑게 걸러내는 여과과정이다. 황달, 만성부전증(간성혼수) 때 이뤄진다. 투석 땐 독일 테라클린사(TERAKLIN)가 개발한 MARS(인공 간투석기·Molecular Adsorbents Recirculating System)가 독점 사용되고 있다. 알부민으로 된 투석액이 핏줄을 타고 몸 안에 들어가 간의 나쁜 독성을 물고나오는 원리다. 간 투석치료는 효과가 큰 반면 사용료가 너무 비싸 문제다. 삼성서울병원, 서울강남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한번(8시간 기준) 투석하는데 630만~650만원 받는다. 아주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의료원, 서울강동성심병원, 조선대병원 등도 비슷한 수준이다.간이 굳어가는 간경화증 환자를 포함, 상당수 환자들이 고액치료비 때문에 MARS사용과 거리가 멀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서민들이 큰 부담 없이 하는 신장투석, 혈액투석과는 대조적이다. 의료선진국인 독일, 호주 등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 송영용 헬스투유 대표는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한해 3000여 간 투석대상환자의 1%인 30여명만이 MARS를 쓰는 것으로 안다. 영세서민들은 투석도 못해보고 생명을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간 투석치료가 왜 건강보험에서 제외되는 것일까. 의료보험재정이 어려운 건강보험당국이 추가 재정부담을 우려, 보험급여 적용을 기피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그러나 40~50대  암부문 사망률 1위인 간암환자가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해 숨졌을 때 생기는 가정생계문제, 사회·국가적 경제손실을 고려하지 않은 미봉책이란 지적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MARS장비를 사게 되면 구입비 부담에다 유지비, 인건비 등 상당한 부대비용이 뒤따른다”며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하다고 했다.해외원정 장기밀매 성행간 투석의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생겨나는 부작용은 하나 둘이 아니다. 첫째, 해외원정 장기밀매가 성행하고 있다. 간이식 대기자는 밀리고 투석치료가 힘들어지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생명이 위급한 사람들이 외국으로 가서 간이식수술을 받고 있다. 인기지역은 비용이 싼 중국. 수술비가 국내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5000만~1억 원 하는 수술비가 그곳에선 절반 대다. 그런 까닭에 한해 1000명 이상이 중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화유출 △불법출국 △뒤떨어진 의료기법으로 인한 후유증 등 문제가 심각하다.2001년 2건이었던 장기밀매가 2005년엔 261건으로 130배 이상 불었다. 국내·외 간이식환자의 30.5%에 이르는 수치다. 2006년, 2007년엔 2~3배 늘었다는 게 의료계추정이다.이렇게 되자 해외원정수술 알선업자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장기이식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당국은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장기이식과 관련된 정부기관은 2000년 2월 출범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가 있으나 실적이 미미한 실정이다. 둘째, 장기매매가 판을 친다는 점이다. 2000년부터 시행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서 장기매매를 못하게 해놨지만 매매알선업자들이 장사를 한다. 이식희망자가 넘쳐 나서다. KONOS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간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3143명. 자연히 이식대기 날짜수가 늘 수 밖에 없다. 가족끼리의 이식은 괜찮지만 남남하고는 매매가 아니란 점을 입증해야 하는 등 심사가 까다롭다. 이식을 위해 2~3년 기다리는 건 예사다. 포털사이트의 카페, 지식검색창 등과 역 화장실 벽을 통한 장기매매알선 광고가 성행하는 건 말할 것 없다. 셋째, 간 기증 등록·관리·배분 등 제도상의 미비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간 기증자발굴도 중요하지만 이식과정에서의 제도적 불합리성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기증자 증가속도에 맞는 관련기관의 비현실적인 관리체계와 행정시스템이 좇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와 학계사람들은 “간 투석기 사용의 건강보험 적용이 절실하다”면서 “정부가 국민건강·복지증진 차원에서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 의료학회, 시행병원, 장기수혜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제도정비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치료기법연구, 병원은 간 기증자 발굴, KONOS는 관리감독, 민간단체들은 홍보와 기증자에 대한 자긍심 심어주기에 앞장 서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2008년 8월까지 2조 4487억원의 누적흑자를 냈다. 그러나 고액중증질환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이 늘어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건강보험은 1963년 의료보험법이 모태다. 그 해 법이 만들어졌으나 재정부족으로 미뤄져 1977년 7월 1일부터 시행됐다. 처음엔 500명 이상 사업장근로자와 공업단지근로자들에게 강제적용(486개 조합설립) 됐다. 이어 1979년부터 공무원 및 교직원의료보험이 시행됐고 그 해 7월 300인 이상 사업장근로자까지 적용범위가 넓어졌다. 직장의료보험은 1981년 1월 100인 이상 사업장근로자, 1982년 7월 도시지역까지 확대돼 전체국민들에게 의료보험이 적용됐다. 약국의료보험은 1989년 10월 1일부터 시행됐다. 이처럼 30년이 넘은 국민건강보험제도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역사만 오래 됐지 시행은 서툴다는 얘기다. 건강보험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 <건강보험 문제점과 실태>시행 30년…중증질환자 부담 '여전''간 투석' 등 보장성 취약 … 의료체계 고쳐야  건강보험제도가 시행된 지 30년이 넘었음에도 고액중증질환으로 가계파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개선하지 못하면 건강보험의 한계와 문제점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민간의료보험’ 상품가입이 필수가 될 정도로 건강보험에 대한 믿음이 약하다. 특히 서민층이 그렇다.1999년 이후 소득계층별 사망위험을 추적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가 이를 잘 말해 준다. 저소득층의 사망확률이 고소득층보다 최대 2.37배 높았다.   학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중 월 소득의 20% 이상을 보건의료에 내는 가계비율이 늘고 있다”면서 “최하위 10% 소득층의 경우 2001년 10.4%에서 2005년 22.3%가 월 소득의 20%를 보건의료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증질환에 따른 고액치료비 부담이 일부 특수층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의 불안’이란 것이다.2005년 성인인구의 반 이상이 민간의료보험상품에 가입, 월평균 10만원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대상 한 사람당 월평균 부담보험료가 2만4000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민간의료보험에 내는 보험료는 네 배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특히 2006년 기준으로 국민들이 질병치료를 위해 낸 돈은 법정 부담금과 비급여 본인부담금을 합쳐 12조원 대에 이른다.대다수의 국민들이 엄청난 진료비를 내고 있음에도 고액중증질환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취약한 건강보험 보장성 때문이다. ‘낭비적 건보 지출구조’ 문제 심각의료계 전문가는 “같은 중증질병이라도 3차 대형병원은 다른 병원보다 몇 배 비싼 진료비를 내야 한다”면서 “의료전달체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16조원이던 건강보험 부담금이 2006년엔 21조원으로, 국민들의 본인부담금도 10조원에서 12조원으로 불었다”고 말했다. ‘낭비적 건강보험 지출구조’가 이런 현상을 낳고 있다는 진단이다. 의·병원들이 의료서비스 양을 부적절하게 늘리고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의료서비스를 무제한 개발·제공할 수 있게 방치해 국민들 부담이 늘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건강보험을 선순환구조로 바꾸고 건강보험성과를 왜곡하는 의료공급체계의 비합리성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그는 “건강보험재정을 지금의 1.5배로 늘리면 건강보험보장비율을 선진국 수준인 90%이상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적용대상 약품의 적정성 문제도 짚고 넘길 점이다. 질병에 대한 건강보험적용 문제처럼 해당약품의 건강보험적용이 과연 타당하냐는 것이다.최근 B형 간염치료제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에 대한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 있다. 해외선 내성문제로 처방이 제한되는 점을 감안, 보험적용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 일본의 경우 의료보험에서 신규환자에게 처방을 제한하는 점을 들고 있다.의료계 관계자는 “내성문제로 해외선 사용을 꺼리는 제픽스가 국내선 가장 많이 처방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픽스를 쓰는 많은 환자들이 내성으로 또 다른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제픽스 처방이 국내선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방받은 환자는 6만 3437명. 2006년(6만1166명)보다 2000여명 불었다. 해외에서 제픽스가 내성문제로 처방이 제한되거나 사용을 줄이는 것과는 반대다.  제픽스는 B형 간염바이러스를 줄여주는 항바이러스약이지만 1년만 먹어도 20%대의 환자에서 내성바이러스가 생겨 다시 바이러스가 느는 것으로 보고됐다. 5년간 먹은 환자에서 내성이 생기는 비율은 70%에 이른다. 미국간학회는 지난 해 내놓은 치료가이드라인에서 제픽스를 ‘높은 내성으로 환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치료제로 규정했다.  일본은 아예 의료보험에서 새 환자에게 제픽스를 처방 못하게 했다. 제픽스를 먹은 지 3년이 안 된 환자들 중 내성이 생기지 않았을 땐 ‘내성이 거의 없는 약’으로 바꾸도록 했다.  제픽스를 먹고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약물치료를 새로 하는 환자는 다른 약을 쓰는 게 바람직한 데도 국내선 병원종류별로 30~60%의 새 환자들에게 제픽스가 처방되는 실정이다. 종합병원의 경우 새 B형 간염환자의 약 30%, 중·소병원과 의원에선 50~60%가  제픽스 처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성문제에도 제픽스가 처방되는 건 최신약이 건강보험적용기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계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제픽스는 건강보험적용기간 제한이 없는 반면 내성이 생기지 않는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와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는 건강보험적용기간이 각 3년과 2년 밖에 안 된다”면서 “약값도 차이가 꽤 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레보비르와 바라크루드는 하루 2100원, 제픽스는 1000원 쯤 약값이 든다.제픽스 처방 증가는 제약사 ‘입김’제픽스 처방이 느는 이유는 뭘까. 제회사의 ‘입김’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많다. 제픽스의  내성문제와 관련, 해당제약사인 GSK측은 “제픽스로 치료를 시작하고 내성이 생기면 헵세라(성분명 아데포비어)를 따로 먹는 게 돈이 덜 들어 환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픽스와 헵세라를 같이 먹어도 1년 뒤 6~7% 환자에서 또 다시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내 한 종합병원의 소화기내과전문의는 “처음부터 치료가 잘 되는 약물로 짧게 치료하는 게 내성을 키우는 것보다 낫다”면서 “약 가지 수를 늘리면 부작용 우려도 높아 부적절하다” 고 지적했다. 약의 건강보험 대상적정성 문제와 더불어 올부터 시행 중인 노인요양보험에도 허점이 많다. 재원부족이 가장 큰 고민이다. 선진외국에선 어떻게 하는지 눈여겨 볼만 하다.  독일을 보자. 한 달 이용료가 3000유로(약 500만 원)쯤 되지만 연금과 요양보험 지원을 받으므로 환자부담은 거의 없다. 요양보험 혜택을 받는 사람은 약 220만 명. 독일인들이 고액의 보험료를 부담하므로 가능하지만 보험료 인상과정엔 진통이 많았다. 14년간 전체 소득의 1%로 재정을 마련, 보험을 시작한 독일은 올 들어서야 보험료를 2%로 올렸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올해 출발했지만 소득의 0.2%만을 보험료로 걷고 있다. 부족한 재원 탓에 보험대상자는 17만 명에 머문다. 터무니 없이 적은 숫자다. 대상자 확대를 위해선 보험료를 크게 올려야지만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다. 요양시설에 따라 서비스  수준이 들쭉날쭉한 점도 문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시설기준, 안전대책, 행위 등을 평가해 우수기관은 혜택을 주고 그렇지 못한 곳은 실명공개 등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제 역할을 하려면 충분한 재원확보와 서비스관리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게 선진 노인요양제도의 교훈이다.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백만~수 천만 원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간 투석치료, 화상환자들의 피부이식 등도 짚고 넘길 대목이다. 당장 치료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게 되는 데도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건강보험 사각지대에서 돈이 없어 숨져가는 실정이다.   '네 집 중 한 집' 건강보험료 못 냈다경제난으로 건강보험료를 석 달 이상 못낸 장기체납세대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낸 ‘건강보험료 장기체납현황(지역가입자)’과 ‘급여제한세대 현황’(직장, 지역가입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205만 세대(25.2%)가 장기체납으로 1조 5547억원을 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지역가입 장기체납세대와 체납액은 △2003년 156만 3000세대(17.9%) 9060억원(19.8%) △2004년 203만 8000세대(23.7%) 1조 2007억원(25%) △2005년 195만 2000세대(23.3%) 1조 1566억원(24%) △2006년 209만 3000세대(25.8%) 1조 3873억원(28.2%) △2007년 205만 5000세대(25.2%) 1조 5547억원(28.9%)으로 증가세다. 4세대 중 1세대가 장기체납세대고 체납액도 전체 보험료의 29%다.또 보험료 장기체납으로 건강보험급여를 받지 못하는 세대는 2003년 100만 세대(195만 명)에서 2007년 208만 세대(390만 명)으로 5년 새 배 이상 늘었다. 급여제한자는 미성년자(20세 미만)와 노령층(65세 이상 어르신)이 약 96만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 건강취약 나이대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체납사유는 ‘생계비 부족’이 64.9%로 가장 많고 ‘보험료 인상’(14.0%), ‘체납사실 몰라’ (9.9%), ‘고지서 미수령’(3.5%)등이 꼽혔다.  관계전문가는 “건강취약계층인 미성년자, 노인에 대한 보험급여를 제한하는 것은 건강권 박탈과 같다”며 “생계형 체납자가 80%에 이르는 점을 감안, 결손처분기준 완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자 ‘엄살’ 알고 보니 ‘흑자’체납증가에도 건강보험이 흑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말들이 많다. ‘올해만 1433억원 적자가 생길 것’이라며 엄살을 부렸던 건강보험재정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건보재정은 올 들어 6월까지 4월을 뺀 5개월간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1조 417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누적수지 역시 6월말 현재 2조 3123억원으로 ‘남는 장사’를 하고 있다. 1월 210억원, 2월 1364억원, 3월 363억원, 5월 1조 768억원 등 4월 117억원의 적자가 생긴 것을 빼면 흑자행진의 연속이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건보공단 등은 올해 건강보험재정이 2000억원 이상 흑자를 기록, 3년 만에 대반전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엄살로 가입자만 손해 본 꼴”이라며 “결국 남은 것은 축소된 보장성과 인상된 보험료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간 환자들이 급증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40~50대 남성의 간 질환사망률은 암부분에서 으뜸이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나이대로 잦은 술자리, 담배, 스트레스 등에 따른 것이다. 간 환자들 중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숨지는 이들이 적잖다. 간암초기 땐 수술로 특정부위를 드러내면 되지만 말기간암, 간경화 등으로 급성간부전(肝不全)증을 앓는 사람은 문제가 심각하다. 간이식이나 투석으로 목숨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렇게 하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이다. 특히 마지막 비상수단인 간 투석치료가 그렇다. 또 화상환자들의 피부이식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저소득 환자들은 손도 써보지 못하고 숨지기 일쑤다. 국민건강·복지사회건설의 그늘에 가려진 간 투석치료와 화상환자들의 피부이식 실태, 문제, 대안 등을 진단해본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지난 달 미국의 AIG가 파산위기설에 휩싸이면서 미국정부가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해 급한 불은 끈 상태다. 그러나 국내에 지사를 설치하고 영업중인 AIG에 보험을 가입한 사람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IG생명에 평소의 세 배가 넘는 해약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AIG보험가입자 A씨는 “보험계약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 된다”고 말한다.이런 소비자들 반응에 대하여 보험소비자연맹은 “보험해약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보험만기가 다 된 경우가 아닌 가입초기계약은 해약환급금이 얼마 되지 않아 해약 때 손해가 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보소연은 “국내 AIG지점은 자산이 빚보다 많고 지급여력도 충분해 금융감독당국이 본사에서 자금을 빼가지 않도록 통제만 잘하면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연방은행이 850억 달러를 지원, 유동성위기를 넘겼고, 1조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규모와 130여 개 국, 7천 400만명의 계약자를 갖고 있어 미국정부도 파산을 막으려 적극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충분히 파산위기를 벗어 날수 있다”는 견해다. 보소연은 “AIG가 파산해도 정부의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며 무리하게 해약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예금자보호법은 1995년 예금자를 보호하고 금융제도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보험의 경우도 대상이 된다. 5000만원 한도에서 정부가 지원해준다.보소연은 “보험가입 땐 외국계냐 국내회사냐를 따지기 전에 안전성, 건전성, 수익성, 보험금 지급능력이 충분한 회사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이젠 구청도 고객감동의 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구민들 의견을 듣고 불편한 점을 고쳐 나가는 자세, 구민들이 낸 아이디어를 행정에 접목시켜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추재엽 서울 양천구청장이 행정가치향상에 대해 말할 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대목이다. 양천구청은 ‘노인복지 으뜸 구’ ‘교육 으뜸 구’ 수식어를 만들어 내며 구 행정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결과 추 청장은 2008년 대한민국경영인 대상 ‘지속가능경영부문’ 상을 받았다. 다음은 추청장과의 일문일답. -2008년 대한민국 경영인 대상 ‘지속가능경영부문’에서 상을 받은 소감은?“양천구민과 직원들의 노고 덕분에 대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양천구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힘써준 분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사람살기 좋은 동네, 다른 구보다 더 인간적인 동네, 한번 이사 오면 떠나고 싶지 않은 동네로 만들고 싶어요.”-대한민국경영인 대상을 받기까지의 노하우를 들려주면?“지난해 보궐선거로 민선 5대 구청장에 취임했습니다. 3년을 4년처럼 일하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으로 민선 3기 때부터 추진해온 역점사업들을 근간으로 ‘비전양천 2020’을 마련했습니다. 이게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해 상을 준 것 같아요. 신월·신정동 뉴타운사업을 비롯, 신월동~당산 간 경전철, 평생학습센터, 목동 문화체육센터 건립 등 주거·교통·교육·환경·복지에서 주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 게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특히 2004년부터 저지대 침수지역에 하수관거와 빗물펌프장 증설 등 수해예방사업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4년간 한건의 침수피해가 없는 안전한 도시로 바뀐 것에 대해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구 행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50만 양천구민이 곧 고객이며 소비자란 기업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주민을 정책결정 동반자로 생각하고 구민의 목소리경청을 기본철학으로 삼고 일하는 것을 강조합니다.”-구 행정에 구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어떻게 접목시키는지?“양천구청엔 구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몇 가지 장치가 있어요. 즉 △구청장에게 바란다 △주민참여 예산제 시행 △주민참여 감독관제 운영 △청소년 구정평가단 △창의구정 제안제도 △ARS(자동응답시스템)를 활용한 주민의견수렴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구청장에게 바란다’는 구민들 의견을 듣는 창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구민들이 구 행정에 관련된 글을 올리면 3일 안으로 답해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밖에 홈페이지에 ‘사이버 정책토론방’을 운영, 의견수렴과 결과를 게시하고 정책수립에 활용 중입니다.”-구민들 의견이 행정업무에 연결된 사례를 한 가지 든다면?“2002년부터 구민생활을 좋게 하는 제도개선사항, 행정능률화, 경제화 방안, 구 세입증대 방안, 기술개발에 따른 예산절감효과 등을 제안 받을 수 있는 구민창안제도를 운영 중 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최근 이뤄진 사례는 ‘자전거 등록제’입니다. ‘자전거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불안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는 구민들 의견이 많아 시행한 제도입니다. 자전거등록제는 서울시에서 처음 한 것으로 자전거 도난방지 및 불법거래예방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요. 특히 고유가시대에 에너지절약과 함께 자전거이용활성화에도 크게 한 몫하고 있습니다.”-노인복지에 많은 애정을 쏟는 것으로 안다. 복지정책은  어떤 게 있나?“시행 중인 노인복지사업은 경로당 결연사업, 노인복지카드제, 장수문화대학이 대표적입니다. 경로당 결연사업은 관내기업 및 공공기관이 경로당과 자매결연을 통해 성금·물품지원, 이·미용봉사 등 다양하게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노인복지카드제는 음식점, 목욕탕, 안경점 등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이용액의 10~50%를 깎아주는 제도입니다. 결과 양천구지역 경로당들이 250여 후원단체와 결연식을 가졌습니다. 또 2만여 어르신들에게 복지카드를 발급했고 1천여 업소가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수문화대학은 노인들의 학습환경을 만들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한  맞춤형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양·한의학, 치매예방, 건강체조, 가요, 에티켓, 가정학, 안전생활 등 건강교양강좌와 레크리에이션강좌를 10주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매년 1천7백여 명이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구민을 위한 봉사행정은 어떤 게 있나?“애로가 있는 구민들을 찾아가 상담하는 ‘방문상담서비스’와 구민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신고하면 30분 안으로 현장 출동하는 ‘생활민원 바로처리 기동반’을 운영 중 입니다. 또 주민들 불편사항이 있을 땐 언제 어디서나 신고할 수 있게 무료상담전화 ‘바로처리(080-777-8572)’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봉사행정에 2008소비자가 선정한 ‘대한민국 애프터서비스 만족지수’ 공공서비스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특히,‘찾아가는 건축상담반‘은 건축사 1인과 공무원 2인으로 구성, 매월 넷째주 화,목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 주민 센터를 순회방문,  일반 건축상담과 함께 건축신고 대행업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민원봉사실에서 운영 중인 전문가민원상담실은 어떤 곳인가?“2007년 5월 운영에 들어간 상담실인데요. 법률·건축·세무 등 전문가들로부터 상담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구민들이 법률, 세무 등에서 수임료가 비싸 쉽게 상담 받지 못했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고객감동행정의 하나인 셈이죠. 매주 2~3회 변호사, 세무사, 건축사 등 전문가를 초빙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소규모 건축물의 신고서 등 설계도서를 무료작성하여 구민의 경비절약 및 건축상담서비스 제공으로 건축분야에서 구민고객 만족의 호응을 톡톡히 얻고 있습니다.  올해 부터는 교통사고피해자 상담을 위해 교통사고피해자구호센터상담실을 두고 매주 수요일 10~12시 무료상담해주고 있습니다.” -구정 계획은?“올해는 양천구가 닻을 올린 지 20년 되는 해입니다. 구민과 함께 노력한 결과 교육으뜸구, 노인복지으뜸구 등 많은 수식어를 만들어내며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성년이 되는 올해는 ‘힘껏 달리는 제2의 도약의 해’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하는 지역발전을 꾀하면서 구민들의 행복총량이 높아질 수 있게 온 힘을 쏟겠습니다. 방안으로 휴먼인프라, 도시인프라, 교육인프라 등 3대 핵심역량 인프라사업을 추진 중 입니다. 50만 구민 자원봉사생활화운동, 경로당 결연사업, 장수문화대학운영 등 휴먼인프라사업과 신월~당산 경전철 사업, 신월·신정뉴타운사업, 신월정수장 공원화사업 등 도시인프라사업, 학교환경개선사업,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교육인프라사업도 체계적으로 밀고 갈 계획입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9 00:00

영국의 소비자들은 진화하고 있다. 종전의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주장했던 영국 소비자들은 이제 독창적이고 ‘똑’ 소리 나는 소비자들로 발전하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로부터 디지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소비자의 권리를 찾아왔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영국 사회만큼이나, 소비 형태도 발전했고, 그 속에서 똑똑해지고 진화하는 C세대 소비자들이 눈에 띈다.C세대(Generation Content)란 영국사회에서 2~3여 년 전부터 쓰여지기 시작한 용어로, 1978년 이후에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세대 전반을 일컫는다. 이들은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할 능력을 가졌고, 일처리 능력에 있어서도 신속하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상품화 한다. 이들은 또한 도전적이고 흥미를 느끼는 것에 몰입을 하는 특징을 지닌다. 기업의 측면에서 C세대는 Cash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이유인즉 그들의 콘텐츠(아이디어)가 상품으로 만들어졌을 때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소비자 트렌드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Customer-made’라는 개념만이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기업이 살아갈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를 등에 업고, 그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경험으로 제작된 기업의 제품들을 알아보자.     상품화로 수익 가져오는 ‘Cash 세대’가정주부로 지내는 오릴리에(29.여)씨는 대학에서 미학과 디자인을 전공했다. 아직 아이가 없는 그녀로서는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집안 꾸미는 일이 소일거리라 할 수 있다. 그녀는 런던의 비싼 물가로 인해 넓은 집을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신혼부부가 살만한 작은 원룸을 장만했는데 수납공간의 부족함을 느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가구들을 사들이기에는 집안의 공간이 너무 작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평소 DIY를 이용한 공간 활용법을 익혔다.오릴리에 씨는 부정기적으로 디자인 관련 일을 프리랜서 형식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항상 나만의 사무실을 가지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IKEA의 ‘나만의 홈오피스 만들기’ 대회에 응모하게 됐다. 오릴리에 씨는 집에서 식탁대용으로 쓰고 있는 테이블에서 일을 할때면 집중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동시에 좁은 집안으로 인해 수납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래서 이를 동시에 풀어나갈 수 있는 실용적인 가구가 필요했던 자신의 상황을 콘테스트에 적용했다. 오릴리에씨는 “책상에서 일하는 동안은 집중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으면서 수납의 기능을 하는 옷장이나 서랍장 처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의 형태를 구상하게 됐다”고 이벤트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이런 그녀의 생각이 신 개념의 다기능 수납 가구를 만들었다. 그녀의 아이디어로 탄생된 다기능 가구는 현재 100파운드(한화 약 20만원)에 시중 판매되고 있다.다기능가구 등 신감각 ‘대히트’영국 C세대들이 선호하는 캐주얼 의류 브랜드 중 하나인 하우이(Howie)의 데이브 히에트(Dave Hieatt) 대표는 하우이의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기존 의류 상품들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히에트씨는 독특한 문양을 옷에 그려 넣는가 하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 옷에다 적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옷을 하나 둘 만들어 입기 시작했다. 주변의 친구들도 히에트씨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옷에 호응했다. 이에 힘입어 그는 자기만의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상품화 했다.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심플하면서도 신세대의 감각에 맞는 옷을 하나 둘 만들었다. 또 이것들을 갖고 인터넷에 회사를 차려 판매했다. 히에트씨는 지금 ‘대박 사장’이 됐다. 인터넷을 통해서 입소문이 난 하우이(Howie)는 영국 내 9개의 지점을 가진 큰 사업체로 발전했다. 하지만 사장 히에트씨는 언제나 자신의 처음 시도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또 제 2의 히에트가 획기적이고 독특한 소비자들 중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자신은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남들과 같은 것은 ‘NO’영국의 디지털 네거티브 소비자들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소비활동을 한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남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개성을 선호한다. 그들은 남들과 똑같다는 말을 싫어한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달라보일까를 고심한다. 입는 것도 남들과 다르게, 먹는 것도 남들과 다르게, 사는 모습도 남들과 차별화 된 삶을 선호한다. 다시 말해 ‘특별한 제품’ 그리고 ‘나만의 제품’을 찾는 신인류 세대이다. 이런 그들의 욕구가 영국 시장 내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며,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런던 시내의 옥스퍼드 스트리트 가장 번화가에 위치한 나이키 매장. 이곳은 런던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브랜드를 판매하는 매장으로 유명하다. 축구의 나라 영국이다보니 전세대의 영국인들은 나이키 트레이너에 열광한다. 나이키 매장을 둘러보면 2층‘NIKE ID’라고 불리는 별도의 매장이 있다. NIKE ID는 나이키에 열광하는 C세대들 가운데 나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갖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읽어낸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나이키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은  나만의 디자인에서부터 나만의 색상 그리고 나만의 재료까지 선택하여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나이키를 주문할 수 있기에 NIKE ID는 언제나 만원을 이룬다. 또한 나이키 유럽지사에서는 C세대의 필수품인 카메라 폰을 이용해 독특한 나만의 나이키 사진을 비롯해 거리 낙서나 페인팅, 현란한 색감 그리고 독특한 소재의 재료 등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톡톡 튀는 C세대의 잠재력을 기업 성장에 100% 이용하려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런던예술대학교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을 하는 제시카(Jessica, 25)씨는 이 대학에서 출판학과에 재학 중이다. 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녀이기에, 대학 사서로 일하는 시간이 학업의 연장이라고 말한다. 사서로 일을 한지 벌써 1년. 그동안 수백 수천 권의 도서를 접했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표지 디자인도 있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표지 디자인도 많았다. 그녀는 출판학과 학생답게 자신의 시각에서 책 표지 디자인을 상상해 보곤했는데,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루루 닷컴(lulu.com)에서 그녀는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그녀만의 책을 얻는다고 말한다. 루루닷컴에서는 같은 내용의 도서라고 하더라도, 구매자의 개성에 맞게 책 표지를 제작할 수 있다. 이는 C세대들의 구미를 당기기 시작했고, 현재 루루닷컴에서는 영국 북트러스트 사의 후원으로 독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기획, 편집, 출판 그리고 유통하는 과정까지 신 출판 경향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로써 알 수 있듯이, 영국의 리테일 시장은 더 이상 공급자와 수요자가 나눠져 있지 않다. 수요자는 다시 독특한 아이디어로 판매를 돕고 있기에 기업인들에게 소비자들은 아이디어 뱅크요 사업의 동반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8 00:00

지난 7월 1일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됐다. 이 보험은 고령, 중풍, 치매 등으로 혼자서 생활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도움을 주는 사회보험제도다. 이를 계기로 자녀 몫이던 ‘부모님 돌보기’가 국가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먼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혜택, 이용방법, 비용 등을 알아본다.신청대상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소득이나 재산과 관계없이 65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65세 이상이 아니라도 중풍,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신청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용방법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하려면 ‘신청→방문조사→등급판정→결과통지→서비스 이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운영센터,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에서 본인이나 가족이 신청하면 된다. 신청방법은 방문, 우편, 팩스, 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www.longtermcare.or.kr)에서 할 수 있다. 신청부터 서비스이용까지는 30일 쯤 걸린다.  인터넷으로 신청할 땐 주민등록표상 가족으로 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65세 미만은 신청서와 의사소견서, 진단서 등 증빙자료를 더 내야 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건강보험공단직원이 신청자를 찾아가 장기요양인정조사표에 따라 건강상태, 수발상황, 원하는 서비스 등을 조사한다. 조사항목은 신체기능, 인지, 행동변화, 간호, 재활 등 5개 영역, 52개 항목에서 살펴본다. 신청자의 질병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의사소견서를 추가로 내야할 수도 있다.방문조사가 끝나면 전문가로 이뤄진 등급판정위원회에서 방문조사결과와 특기사항, 의사소견서, 기타심의자료 등을 심의기준에 따라 장기요양이 필요한 정도를 최종 결정한다. 등급은 최중증, 중증, 중등증으로 나뉜다. 최중중은 요양인 점수가 95점 이상, 중증은 75~95점, 중등증은 55~75점에 해당된다.대상자 선정 기준대상자 선정의 주된 기준은 ‘일상생활에 얼마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가’이다. 경제력이나 가족이 있는가 여부는 대상자 선정에 영향이 없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보험은 노인의 불편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나뉜다. △최중증(1등급)은 ‘전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태’ △중증(2등급)은 ‘상당부분 도움이 필요한 상태’ △중등증(3등급)은 ‘부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상태’ 등이다.  최중증은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어 전적으로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다. 혼자선 식사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종일 보살핌이 필요한 상태다. 또 몸상태는 비교적 정상이나 최중증 치매 등으로 물건을 부수거나 폭언 등 행동이 일어나 종일 눈을 뗄 수 없는 노인도 여기에 포함된다.중증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해 상당부분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 하나 스스로 앉을 수 있는 상태다. 휠체어나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남이 준비해준 식사나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중등증은 실내서 보조장구를 이용, 스스로 움직일 수 있거나 보호자가 잡아주면 걷을 수 있는 상태다. 혼자생활은 불가능하지만 보호자가 세수, 양치, 화장실 등 옆에서 약간의 도움을 주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혜 택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은 크게 3가지다. 집에서 서비스 받는 ‘재가(在家)급여’, 요양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시설급여’, 요양비를 직접 받는 ‘특별현금급여’ 형태다. 등급에 따라 관계없이 시설이든 재가든 월 100만원 안팎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재가급여는 요양보호사가 가정을 방문, 노인을 도와주는 것이다. 요양보호사는 신청에 따라 목욕, 간호, 진료, 상담 등을 해주기도 한다.재가급여는 △요양보호사가 집에 찾아가 도움을 주는 ‘방문요양’ △목욕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방문목욕’ △간호사가 방문해 간호, 진료보조, 요양상담 등을 해주는 ‘방문간호’ 중에서 택할 수 있다. 또 낮엔 요양시설에 머물고 밤엔 집으로 가는 주·야간보호나 며칠간만 요양시설에 머무는 단기보호를 받을 수 있다.시설급여는 노인요양에 필요한 시설, 설비, 전문인력을 갖춘 노인요양시설이나 가정과 같은 주거여건과 급식·요양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에 들어가는 것이다.특별현금급여는 △섬·산간 등 방문요양기관이 부족한 경우 △천재지변이나 이와 비슷한 이유로 장기요양급여를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 △신체·정신·성격 등 대통령이 정하는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요양 받아야 하는 노인에게 돈으로 주는 것이다.노인장기요양보험대상자가 돼 혜택을 받을 때도 기존의 건강보험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노인돌보미사업’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복지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보험료 노인장기요양보험은 등급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험혜택이 정해져 있다. 재가급여의 경우 △최중증 109만7000원 △중증 87만9000원 △중등증 76만원의 급여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설급여는 노인요양시설에 들어갈 경우 △최중증 124만 9300원 △중증 100만9800원 △중등증 87만원을 준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에서 혜택을 받을 땐 △최중증 144만3600원 △중증 130만6500원 △중등증 116만9100원이 지원된다. 그러나 식사재료비, 이·미용비 등은 비급여대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없다.하지만 이 비용의 전액을 지원받는 건 아니다. 재가급여는 본인이 15%, 시설급여는 20%를 내야한다. 한 달에 재가급여로 109만7000원의 혜택을 받았다면 16만4450원을 본인이 내야한다. 그리고 급여한도를 넘어 혜택을 받았을 땐 본인부담액 15%외에 한도초과액을 더 내야 한다.장기요양서비스 신청절차1. 신청  국민건강보험공단지사 노인장기요양보험운영센터에 장기요양인정신청서를 제출한다.2. 방문조사  공단직원이 직접방문해 조사표에 따라 정확하게 어르신의 몸상태와 희망급여 등을 조사한다.3. 등급판정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단위 장기요양등급판정 위원회에서 의사소견서와 방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장기요양등급을 최종결정한다.4. 결과통지  장기요양등급을 인정받은 분에게는 판정의 유효기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 본인 부담률, 월 한도액 등이 기재되어 있는 요양인정서와 표준장기이용계획서를 보낸다.5. 서비스이용  장기요양등급을 인정 받은 분의 선택에 따라 재가서비스, 시설서비스 또는 특별급여현급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8 00:00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 주변 해역에서 ‘거북선 찾기’가 본격화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도는 6월 2일 칠천도 옥계마을 공설운동장에서 김태호 지사와 시장·군수, 해군 및 대우·삼성·성동·STX 등 조선 4사 관계자,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탐사출항식을 가졌다.   작업은 내년 5월말까지 금곡·옥계·어은리 포구 등 칠천도 일대 해역에서 이뤄진다. 탐사비(8억 원)은 대우조선해양 등 경남지역 조선 4개 사가 2억 원씩 내며 한국해양과학기술 등 3개 사가 칠천도 주변바다를 탐사한다.   경남도와 해군교육사령부, 삼성·대우조선 등 조선 4개 사, 경남발전연구원은 지난해 2월 거북선 찾기 출범식을 가진 바 있다. 또 이민웅 해군사관학교 교수 등 역사고증자문위원 7명의 의견과 기존탐사결과 등을 면밀히 분석, 칠천도해역을 탐사지로 선정했다. 칠천도해역은 1597년 조선수군이 대패한 지역이며, 탐사 계속여부는 1차 탐사결과를 정밀분석한 뒤 결정한다.   거북선 찾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3~78년 문화공보부가 탐사작업을 벌였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그 뒤 해군이 1994년 전남 여천 백도 근해에서 승차총통 4점, 별승자총통 9점 등 25점의 유물을 인양했으나 거북선은 찾지 못했다. 거북선탐사는 1998년 해저유물탐사반이 재개했지만 실적을 내지 못했고 2003년 반원을 줄여 분기별로 했다.  한편 탐사 출항식에서는 임진왜란 때 순국한 조선수군들의 진혼제로 막을 올린 출항식은 거북선을 10분의 1로 줄여 만든 모형거북선과 제작과정 등이 소개됐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

영국 그린소비자들을 만나면서 내가 입고 있는 옷, 먹는 음식,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노트북, 사진기들과 그 부속품 등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더불어 나 자신은 ‘과연 그린소비자인지’ 반문해봤다. 한 여론조사기관이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영국 런던이 가장 지저분한 도시로 꼽혔다. 3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영국에서 보내면서 보아온 런던 모습과는 다소 다른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이는 영국이란 나라의 속은 보지 않고 겉만 본 결과라 여겨진다. 영국인들은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의 와일드한 모습을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인종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 인류에 대한 사랑, 자연과 환경에 대한 사랑으로 묻어난다. 무엇이 그린소비자로 만드는가?영국소비문화를 살펴보면 뭣이 영국을 움직이게 만드는지 알 수 있다. 영국소비자들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쇼핑을 하지 않는다. 그들의 쇼핑문화 속엔 정치적 소견과 경제적 원리, 문화를 이끌어가는 이즘이 담겨있다.막스앤스펜서(M&S), 테스코(Tesco), 세인즈버리(Sainsbury) 등의 대형 슈퍼마켓을 비롯해 영국 내 소형가게 등에 진열된 상품들의 원산지표기는 고객의 알권리를 인정한다. 영국인들은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알기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상품과 판매처, 원산지와 공정과정, 유통 등 어떻게 보면 지나칠 수 있는 것에 대해 꼼꼼히 공부한다. 그러하다보니 최초의 네슬레사 보이콧운동을 펼친 이들이 영국소비자였다는 점을 살펴보면 당연지사가 아닌가 싶다.테스코 채소류 섹션에서 이곳저곳을 유심히 살펴보는 마틴 사무엘(Martin Samuel, NHS 언어치료사·37)씨를 만났다. 그는 한참 상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신선해 보이는 제품을 고르는 게 현명한 소비자가 아니다. 그 상품의 배경까지 꼼꼼히 살피는 게 현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저는 이스라엘제품은 값과 품질에 관계없이 무조건 사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이스라엘상품 배척’으로 뜻을 전하는 셈이죠. 식품표시 체크는 가족건강 직결 요즘은 과거보다 식품종류가 다양해지고 국제통상으로 수입식품 또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유전자제조조합기술 등 새 가공·저장기술을 이용한 식품들도 많아 소비자들이 식품을 믿고 사는데 눈과 귀가 흐려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똑똑한 영국소비자들은 식품표시사항을 꼼꼼히 체크한다. 이런 습관은 가족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출·퇴근시간, 자전거를 타는 영국인들 모습은 이색적일 게 없는 일상이다. 최근 런던시장으로 뽑힌 보리스 존슨시장 또한 출·퇴근 때 도로에서 가끔 만날 수 있다. 이런 이색적 풍경 또한 런던에서나 있음직한 일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오일파동으로 휘발유나 경유 값이 치솟은 이유도 있지만 폐·휴지 등 리사이클링을 아무리 잘해봐야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이 시민들의 리사이클링노력을 헛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게 영국인들이다. 환경 파괴하는 생활필수품들연일 뉴스에서 들려주는 오존층 파괴, 기온 상승으로 녹아내리는 빙하, 그로 인한 수면 상승, 철새들의 늦은 이동과 알 수 없는 기후현상 등은 매우 심각하다. 영국소비자들은 이를 먼 세대의 일이 아닌 바로 21세기 세대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그러하기에 소비자들은 전구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조명을 많이 쓰는 영국의 가정집에선 전구에서 생기는 CO2에 대한 우려가 많다. 그래서 일까. 대부분의 가정은 그린 절전형전구를 사용, 이산화탄소양을 최소화한다.불필요한 쇼핑하는 당신은 ‘유죄’대다수 영국인들에게 그린소비전략이 뭐냐고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불필요한 쇼핑하지 않기’라고 답한다. 여전히 세계쇼핑문화를 이끌어가는 영국인이지만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옷들을 최대한 이용한 패션을 즐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옷들이 떨어질 때까지 입는다. 떨어진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해서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떨어진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고 하여 그에 대해 뭐라 하는 이도 없다. 영국인들의 패션코드는 프라이드이다. 프라이드를 입고 다니기에 그들은 떨어진 옷을 입었을지언정 기운 옷을 입을지언정 혹은 재활용 옷을 입을지언정 언제나 자신감이 넘친다.     한국과 영국의 분명한 차이점은 재활용가게와 주말벼룩시장마켓 등이 여전히 영국인들의 삶의 일부분이고 성황을 이룬다는 점이다. CO2 감안해 옷 만들기도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테스코와 세인즈버리에선 일찍이 소비자들에게 그린포인트를 주고 있다. 그린포인트란 쇼핑백을 준비해오거나 플라스틱 비닐봉지 대신 천으로 만들어진 각사의 쇼핑백을 사는 소비자들에게 특별 보너스 포인트를 주는 것. 최근 테스코에선 본사에서 파는 제품에 ‘이산화탄소 보증 발자국(Carbon Trust Footprink)’를 표시, 소비자들에게 이산화탄소 방출빈도에 대한 알권리를 주고 있다. 소비자들 안에선 그들의 알권리를 찾았다는 면에서 긍정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 종합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이산화탄소라벨을 사용, 리테일사업체가 소비자의 올바른 소비문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막스 액 스펜서에선 옷 세탁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감안, 30도에서 세탁 가능한 옷 만을 만드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현재 나라 안팎으로 ‘미국 소고기 협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멀리 영국에서 접한 고국의 ‘미국 쇠고기 협상’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소고기’를 먹느냐 마느냐의 차원을 넘어 생과 사의 입장으로까지 공포를 느끼게 만든 정부에 원망 아닌 원망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국민의 먹거리조차 정부가 책임지지 못하고서 ‘나라이익’ 운운하는 건 주객전도란 생각과 함께 소비자를 최우선시하는 영국의 문화와 정부의 말을 믿는 영국소비자들 모습을 보며 언제쯤 한국에도 이런 문화가 정착될지 사뭇 부러움이 일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

이홍주 변호사 (법률사무소 창신 / 보소연 상임자문) 보험계약자가 종종 값비싼 보험료를 내고서도 정작 사고가 일어났을 때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  보험 분쟁의 대표적인 이유 중에 하나가 ‘고지의무 위반’이다.  보험계약자는 계약체결 때 보험회사에게 ‘현재 또는 과거의 병력 등’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을 꼭 알려야 보험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엔 보험계약자가 고지해야 할 사항을 고지하지 않았어도 보험금을 줘야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의 사례에서 등장하는 홍길동, 벽계수, 임꺽정은 모두 고지의무를 어겼다. 그러나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모집인이 임의로 고지사항 적은 경우사례 1  홍길동은 한 달 전 장폐쇄증으로 소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보험모집인에게 생명보험에 들면서 그런 사실을 숨김없이 알렸다. 그러나 모집인은 홍길동의 말과 다르게 ‘최근 5년 이내 소화기질환 등으로 수술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임의로 ‘아니오’ 라고 적었다. 홍길동은 그 뒤 소장질환이 악화돼 숨졌다.판 결고지사항은 ‘회사’에 알려야 한다. 보험모집인에게 알렸다고 해서 고지의무를 모두 다 한 게 아니다.  그러나 보험계약자는 감추거나 허위로 알린 사실이 없는데 보험모집인이 질문표 등을 계약자와는 아무 상의도 없이 임의로 기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생명보험표준약관에도 이런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보험사가 설명의무 다 하지 않은 경우사례 2  벽계수는 아들인 일지매가 주로 운전하는 승용차에 대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그런데 보험료를 싸게 하기 위해 사실과 달리 아내인 황진이를 ‘주 운전자’로 기재했다. 모집인은 그 때 벽계수에게 주운전자제도와 관련된 보험약관의 내용에 관해 아무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 후 일지매는 이 승용차를 운전하다 빗길 사고로 숨졌다.판 결  보험사는 보험계약을 맺을 때 보험계약자에게 보험약관에 있는 중요한 내용을 명시하고 설명해야 한다.  이를 어겨 보험계약을 맺었을 땐 그 약관내용을 보험계약내용으로 주장할 수 없다.  대법원 판례는 이 경우 보험계약자가 그 약관에 규정된 고지의무를 어겼더라도 이를 이유로 보험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지사항이 사고와 관련 없는 경우사례 3  임꺽정은 위험등급 2급인 ‘건설현장 잡부’다.  그러나 상해보험에 가입하면서 보험청약서에 3급인 ‘벽돌공’이라고 거짓으로 적었다. 임꺽정은 그 뒤 서울의 한 모텔에 투숙하다가 불이 나자 급히 피하던 중 허리 등을 다쳐 4개월간 병원입원치료를 받았다. 판 결  보험계약자가 감추거나 허위로 알린 사실이 보험사고와 아무 관련 없는 경우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사례를 들면 간경화증을 앓던 보험계약자가 이를 숨기고 생명보험에 가입했지만 뇌출혈로 숨진 경우가 있다.  또 왼쪽 눈 실명 및 왼쪽 다리 운동장애를 앓던 사람이 이를 숨기고 상해보험에 가입 정육점에서 손도끼로 소 등뼈를 자르다 왼쪽 엄지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경우 등이다.    (법률상담 : ☎ (02)734-4972)질문표 작성 신중해야보험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러나 의외로 보험소비자들은 보험계약체결에 익숙하지 않다.  어려운 약관, 깨알 같은 청약서, 알아듣기 어려운 용어 등 하나 둘이 아니다. 하지만 고지의무사항(질문표) 작성엔 신중해야 한다. 보험모집인에게 알렸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어선 안 된다. 고지의무를 어겼다고 해도 무한정 보험지급을 거절할 수는 없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

강형구 변호사보험계약자는 계약 전에 병력·직업 등 중요한 사항을 보험회사에 알려야 한다. 이를 ‘고지(告知)의무’라 한다. 보험사는 계약자가 알려준 사항을 갖고 계약여부를 결정한다.   보통 보험청약서에 ‘회사에 알려야할 사항’이라고 인쇄돼 있고, 그 밑에 최근 3개월 안에 진찰을 받았는지 등을 물어본다. 이 때 막상 어떤 것을 보험사에 알려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있다. 그중 하나가 ‘건강검진’이다. 요즘은 특별히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건강 체크를 목적으로 주기적 혹은 간헐적으로 검진 받는 경우가 많다. 검진결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간수치 이상, 갑상선 결절(혹)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면 알려야 한다. 이를 알리지 않았다가 사고가 나면 보험사는 보통 고지의무위반이라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다. 고지사항 무관한 사고 땐 보험금 줘야 건강검진에 이상이 있어도 경미한 이상이라면 고지의무 위반이라고 보기 어렵다. 실제 법원판례에서도 건강검진결과는 고지사항이 아니라고 선고한 바 있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다 해도 일시적이어서 혈압 치료약을 먹지 않았다면 고지의무위반이 아니다. 또 치료목적이 아니라 어떤 병이 있는지 검사하려고 병원진료를 받은 경우도 고지사항이 아니라고 선고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특별히 중한 병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알려야할 사항’은 아니다. 이와 함께 고지사항과 전혀 관계없는 사고가 일어났다면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줘야한다. 예컨대 전문 스킨스쿠버는 보험계약상 위험직종이다. 이런 직종에 종사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자. 그런데 산책 중에 교통사고로 숨진 경우, 직업과 사고와는 아무 관계가 없으므로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줘야한다. 문의 ☎(02)536-8633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