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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과 함께 벚꽃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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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과 함께 벚꽃 축제로…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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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 코끝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보드랍게 솟아오르는 연록 빛의 새순….

싱그러운 봄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모습이지만 단연 봄의 여왕은 화사한 꽃. 그 중에서도 수줍은 얼굴이 발그레한 벚꽃은 티 없이 맑고 상큼하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바람결에 후두둑 떨어지기라도 하면 소년을 뒤로하고 떠나가는 소녀의 아련한 뒷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무미건조하게 지녀왔던 감성이 살아남을 느낄 수 있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9일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18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피기 시작해 중부내륙 산간지방은 4월 9일 뒤에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4월이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수 십 개의 벚꽃축제가 열린다. 어디로 가서 어떻게 즐겨야 할지 알아보자.

진해군항제(3월 27일~4월 5일)

진해군항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벚꽃축제로 1963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국내서 가장 오랜 된 벚꽃축제다. 진해는 30만여 그루의 벚꽃나무에 핀 벚꽃터널이 유명하다. 군항제는 종합문화축제로서 매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진해시가지 전체 벚꽃은 34만4000그루로 시내 중심가 가로수를 중심으로 꽃이 피기 시작, 시 외곽으로 번져간다. 대부분의 꽃이 활짝 피면 도시전체가 환상적인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진해벚꽃은 95% 이상이 꽃이 크고 화려하다.

해군기지사령부 등지의 벚나무는 50~60년 된 것들이 많아 웅장함까지 느끼게 한다.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47회 진해군항제는 3월 27일 개막돼 4월 5일까지 10일 동안 이어진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7개 국, 14개 팀, 800여명이 참가하는 ‘2009 진해 세계군악의장 페스티벌’이 열려 축제분위기가 뜰 것으로 보인다.

섬진강 벚꽃 축제(4월 3~5일) 

섬진강변 벚꽃축제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섬진강변 일대에서 ‘오산과 섬진강의 만남, 벚꽃과 함께하는 추억’이란 주제로 열린다.

벚꽃 가요제, 댄스패스티벌, 마술공연, 인라인스케이팅 경주, 섬진강 벚꽃길 걷기, 벚꽃연주회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행사가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 제일의 청정하천인 섬진강 도로변을 따라 피는 벚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더구나 섬진강을 휘감고 있는 오산에 오르면 섬진강 분지로 이뤄진 구례읍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오산 정상엔 원효, 도선, 진각,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사성암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이와 함께 잘 알려진 지리산 화엄사와 천은사, 산동면 산수유마을과 온천 등도 자동차로 20분 거리 안에 있다. 구례에선 싱그러운 봄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도 여러 가지 있다. 그중 참게 매운탕, 다슬기탕, 산채정식, 비빔밥 등이 봄철 입맛을 돋운다.

특히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 벚꽃길은 연인과 같이 걸으면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고 알려져 ‘혼례길’로도 불린다. 완연해진 봄 햇살 아래서 순백의 꽃비를 맞으며 걷는 연인들은 저절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제주도 왕벚꽃 축제(4월2~8일)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벚꽃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제주도다. 따뜻한 그곳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들 중에서도 꽃잎이 크고 아름다운 제주자생종 왕벚꽃을 보며 겨울의 추위와 매서운 바람을 잊고 봄의 정취에 젖어 드는 것도 제주관광의 묘미다.

제주 왕벚꽃은 서귀포 시내와 중산간도로, 종합경기장 등 도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왕벚꽃은 화사하고 탐스럽다. 더디 피지 않고 2∼3일 사이에 확 피어난다.

제주시 전농로거리를 비롯해 광령리 무수천에서 항몽유적지 사이의 거리, 제주대학교 진입로가 벚꽃길로 인기다. 보통 3월말에서 4월초까지 벚꽃구경이 가능하지만 제주 한라산 중턱의 산간도로는 4월 둘째 주까지도 벚꽃을 볼 수 있다.

제주왕벚꽃축제는 1991년 ‘제주벚꽃잔치’로 시작됐다. 처음엔 제주의 대표적 벚꽃거리인 제주시 전농로에서 시작됐으나 행사장이 좁아 몇 년 전부터 제주시종합경기장에서 치러져왔다. 지금도 전농로에선 벚꽃이 만발할 무렵 사생대회 등 문화행사들이 열린다. 한 때 4월초에 왕벚꽃축제가 열릴 땐 벚꽃이 예상보다 빨리 피어나면서 공무원들이 벚나무 밑둥에 얼음찜질을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온도를 낮게 해 꽃이 행사기가에 맞춰 피도록 하기 위한 처방이다.

전문가가 안내하는 가운데 왕벚꽃 자생지를 둘러보는 ‘문화유적탐방’프로그램도 진행되며 밤엔 불꽃놀이로 시내 전역에서 밤하늘을 수놓는 찬란한 폭죽을 즐길 수 있다.

청풍호반 벚꽃 축제(4월 10~12일)

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반 입구에서부터 청풍면 소재지까지 13㎞ 구간은 수천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해마다 4월 중순이면 화사한 벚꽃이 활짝 피어 터널을 이룬다. 산과 도로변에 핀 개나리와 진달래 등과 어우러져 절정을 이루면서 전국에서 많은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천시와 제천문화원은 1997년 처음 청풍명월 벚꽃축제를 열었다. 이후 해마다 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축제는 청풍문화재단지 주변 가로수와 면 소재지에 축등이 내걸려 분위기를 뜨게 하고 본 행사 이틀 동안 청풍부사 행렬도 재연된다.

‘청풍부사의 봄나들이’로 이름 지어진 청풍부사 행렬은 청풍이 사열현(고구려)-내제(신라)-청풍현(고려 현종)을 거쳐 조선 현종 때 청풍도호부로 승격하면서 부사(府使)가 취임하게 된 것을 경축하는 뜻에서 열린다. 청풍면 소재지에서 청풍문화재 단지까지 2㎞구간을 오가면서 시연되는 행사다.

축제 기간 면 소재지에선 전통품바공연을 비롯해 각설이 공연, 사물놀이 등의 공연과 전국에서 몰려든 200여 장사꾼들이 한바탕 난장을 벌여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청풍호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벚꽃 길을 홍보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기간엔 지역 농·특산물 전시판매장과 향토음식장터 등이 마련되며 10일엔 청풍문화마을 특설무대에서 남사당놀이공연 등의 개막식행사가 열린다.

11일엔 청풍 벚꽃문화예술동아리 경연대회, 마술공연 및 퍼포먼스, 노인 장기대회, 12일엔 벚꽃사생대회, 세계의 댄스퍼레이드 등 행사가 열린다. 제천 한방차 시음회, 천연염색, 약초음식체험, 떡메치기, 수석전시회 등도 사흘간 펼쳐진다.

전철 타고 가는 벚꽃 구경

마음은 벚꽃길을 달리지만 짬이 안 나면 전철을 타고 가는 벚꽃구경이 제격이다. 전철로 가는 벚꽃구경은 밤 벚꽃놀이를 즐기다 마지막 전철을 타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만점이다.

대표적 벚꽃나들이코스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여의서로 1.7㎞ 구간에 1500그루의 벚꽃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4월 10일께 벌어지는 벚꽃축제 땐 밤 벚꽃놀이도 가볼 만하다.

남산 남·북쪽 순환로 역시 아름다운 벚꽃길로 이름나 있다. 순환로를 따라 약 7.8㎞ 늘어선 2100그루의 벚꽃나무가 이즈음 온천지에 벚꽃을 휘날린다.

부천 도당산 일대 벚꽃동산의 벚꽃축제도 유명하다. 1.8㎞의 벚꽃터널 아래서 산책해도 좋고 밤 벚꽃 구경도 좋다. 경인선 부천역과 소사역에서 버스로 15분거리다.

인천대공원은 후문에서부터 호수에 이르는 1.5㎞ 구간의 660여 그루 벚나무가 함박눈처럼 벚꽃잎을 떨궈내는 4월 초면 환상적인 벚꽃길이 된다. 경인선 송내역에서 버스로 10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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