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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상품정보 비교 편리해져소비자들이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길이 넓혀진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상품 정보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접근성 및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국은행연합회,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생명·손해보험협회 및 금융투자협회 등과 연계해 ‘상품통일공시기준 마련 T/F’를 구성하고 관련 개선작업을 진행해 왔다.이 작업결과 금융감독원은 업권별로 상품통일공시기준(자율기준)을 제·개정했으며 아울러 공시화면 통일 등 금융회사의 인터넷 공시방법을 표준화하고 상품공시 이용매뉴얼을 마련해 금융소비자가 금융상품정보를 더 쉽고 편리하게 취득·활용함으로써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은행, 금투, 신용카드 공시기준 제정그 동안 생명·손해보험, 저축은행, 신협, 할부금융의 경우 해당 금융협회에서 상품통일공시기준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다른 금융권역은 통일된 공시기준 없이 금융회사별로 각각 공시함에 따라 소비자가 상품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웠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 금투 및 신용카드 권역의 상품통일공시기준을 새로 제정하고, 보험 및 저축은행은 종전 기준을 개정하는 등 업권별 상품통일공시기준을 정비했다.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최근 법규 개정사항을 반영해 인터넷공시방법 및 공시사항을 구체화했다.신용카드는종전의 협회 공문형식의 공시자료작성지침 등을 통합·규정화했다.금융투자는 CMA와 파생결합증권 및 신용거래융자이자율 등 각종요율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명문화했다. 저축은행은 공시항목 및 방법을 구체화했다.그동안 금융회사별로 금융상품의 약관 및 상품설명서 등 주요 공시사항을 통일된 원칙 없이 ‘퀵메뉴’, ‘상품몰’, ‘고객센터’ 등 상이한 인터넷 화면에 분산 게시함에 따라 소비자가 이를 확인하기 불편했다.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금융소비자의 접근성 및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금융소비자가 한 화면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모든 상품정보를 상품공시실에 일괄 게시토록 했다. 또한 해당 화면에 접근해 해당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 첫 화면에 ‘상품공시실’ 아이콘을 설정토록 했다.아울러 금융소비자가 회사별 상품정보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업권별로 공시항목을 통일하고 상품공시실의 공시메뉴 등 화면구성도 표준화하도록 했다.금융감독원은 이번 금융상품통일공시기준 정비와 인터넷 공시방법 표준화 등을 통해 각 금융회사에서 공시하는 각종 상품정보의 활용도가 보다 제고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하고 나아가 금융민원분쟁 예방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각 업권별 상품통일공시기준은 이미 지난 2월 14일자로 개선완료됐으나 각 금융회사의 홈페이지 개편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해 본격적인 시행은 오는 4월 1일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혜란 기자 cultureplus@hanmail.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3-08 00:00

100만원을 현금서비스 받아 하루만 써도 취급수수료가 5500원이고, 60일을 써도 똑같이 5500원 입니다. 결국 고객에게 지나친 비용을 덮어씌우고 있는 것 아닙니까”(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지난 10월 23일 국정감사장에서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놓고 정치권과 카드업계의 논란이 벌어졌다. 이날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취급수수료가 부당하다. 없애라”고 요구했다. 이에 카드사 국감증인들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한 국감증인은 “각종 처리비용이 들어있어 쉽게 없애기 힘든 면이 있다”고 항변했다. 카드업계 “대체적 2% 포인트 마지노선”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최근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율 폐지안을 마련하자 은행계를 포함한 일부 2~3개의 카드사들은 취급수수료를 폐지한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취급수수료를 그냥 두되 수수료율을 2% 포인트(연평균환산)쯤 낮출 수 있다며 막판 절충을 꾀하고 있다. 취급액 중 현금서비스 매출비중이 높은 카드사는 속이 타는 반면 신용판매비중이 높은 카드사들은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현금서비스 매출비중이 높은 곳으론 신한카드, 케이비(KB)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이 꼽힌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이들 카드사의 전체이용실적에서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20%를 넘는다. 반면 현대카드 등 신용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한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비율이 10% 안팎에 머문다.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에 대해 업체별로 최저 1.62%에서 최고 4.84%의 취급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이자율성격의 일반수수료율을 업체에 따라 최저 7.90%에서 최고 27.50%까지 추가하고 있다.카드사들은 회원이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 은행에 건당 800~1300원선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내야해 취급수수료 폐지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일반수수료율을 크게 내리면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어 곤란하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인하는 수익성과 직결돼 여러 면들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수수료 2% 포인트 인하가 대체적 마지노선이며 수수료를 더 내린다면 업계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여신금융협회 백승범 홍보팀장은 “대부업체는 49%인데 우리는 평균 26%에 머문다”면서 “왜 카드사들한테만 내리라고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백 팀장은 “마케팅비 등 자금을 늘 조달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예전보다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이와 관련, 증권업계 사람들은 카드사들이 최근 연 4%선인 현금서비스취급수수료를 2% 포인트 쯤 내리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약간 줄 수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다.이혁재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수수료 2% 인하 때 삼성카드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 3% 줄지만 삼성카드의 영업수익 중 현금서비스사업 비율은 12%로 낮아 수수료인하 영향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삼성카드처럼 대다수 전업계카드사들과 은행계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사업 비율이 높지 않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금융당국, 소비자 동의 못 한다한편 2~3개의 카드사들을 제외한 카드사의 대부분은 2% 포인트 수준의 인하에 대해 소비자는 물론 감독당국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이 2005년 말 10.1%에서 지난 6월 말 3.1%로 떨어져 건전성이 나아졌고 저금리기조로 만기 3년짜리 카드채 발행금리가 5.7%선으로 낮아진 만큼 소비자들에게도 적정한 금리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카드사들이 높은 수익을 냈고 자금조달비용과 연체부담도 낮아졌으므로 수수료율을 더 낮출 수 있음에도 엄살을 부린다는 시각이다.     국내 카드사들이 카드채로 끌어들인 자금의 평균금리는 올 1분기 6.7%였지만 2분기와 3분기엔 각각 5.7~5.86%선으로 1% 포인트쯤 낮아졌다. 전업계카드사들의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및 대환대출 포함)도 지난 3월 말 평균 3.59%이던 게 6월 말엔 평균 3.1%로 나아졌다.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이사는 “대부업체와 카드사를 비교하는 건 전혀 말도 안 되는 억지”라며 “카드사들 실적 등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겠지만 2% 인하는 미흡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2000년대 들어 기준금리는 꾸준히 내려 글로벌금융위기 후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 5.25%였던 기준금리를 내려 지난 2월부터 2%대인데도 카드업계는 취급수수료를 조금씩 올렸다”면서 2% 포인트 인하는 너무 미미한 수준이다”고 강조했다.이 실장은 “원가산정표준안을 활용, 합리적 수수료체계를 만들고 인하여력이 생길 때 저신용자 수수료인하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과당경쟁에서 생기는 지나친 마케팅비용을 줄여 수수료 인하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신용자의 카드수수료를 위해선 정부의 적당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 압박수위 강도 수위 조절금융 감독당국은 올 가을 국감 때 신용카드사들의 고금리에 대해 지적 받았다. 현금서비스이용고객의 70%가 저신용층이란 점을 들어 카드사들로 하여금 현금서비스금리를 더 내리도록 압박할 가능성도 크다.금감원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현금서비스 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하긴 어렵지만 카드사들도 금리수준을 적절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취급수수료를 일률적으로 연 4%선에서 2%로 내리겠다는 건 접근방식이 잘못된 것이며 나중에 담합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객등급이나 대출액에 관계없이 내는 취급수수료만 내리는 건 제대로 된 금리체계 변경이 아니란 얘기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 국장은 “돈을 조금 빌린 사람도 취급수수료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이자를 내야하는 경우가 있다”며 “카드사가 취급수수료를 따로 안 받아도 되게끔 합리적 금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국장은 “조달비용 감소 등 수수료인하 여력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국감이슈를 반영, 반짝 행정에 그쳐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곧 카드사들의 과당경쟁검사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일 방침이다.그러나 금융당국이 강공에 나서도 카드업계가 일사분란하게 현금서비스수수료율 내리기에 동참하긴 쉽지 않다. 우선 은행계와 비은행계카드사들의 평균조달금리 차이가 커 수수료율 인하폭을 일괄할 경우 상대적으로 비은행계카드사들이 더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지주계열사 산하카드사들은 미국발 금융위기 후 은행실적부진을 대신 메워 그룹의 경영성과를 뒷받침해야 하는 짐을 지고 있어 사업이윤을 줄이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이에 따라 일부 카드사들은 여전히 금융감독원의 수수료인하 주문에 구체적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당국과 업계의 막판 줄다리기 결과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11-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