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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라지는 은행 영업점⸱⸱⸱ 금융 접근성 축소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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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라지는 은행 영업점⸱⸱⸱ 금융 접근성 축소 대안은?
  • 고해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4.04.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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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영업점) 강남구 229개, 도봉구 18개 ⸱⸱⸱ 지역별 접근성 격차 확대
영업점 방문 선호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약화 커져

[소비라이프/고해진 소비자기자]  비대면 금융 활동의 증가 등으로 서울시 은행 영업점 수가 감소하면서 금융 접근성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 규모가 작은 지역일수록 지점 수가 적어 은행 업무를 보려면 더 멀리 이동하고, 더 오래 대기해야 한다. 지점 방문을 선호하는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약화 문제도 제기됐다.

김상배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지난 3월 30일 발표한 '은행의 영업점 축소와 금융 접근성: 서울 자치구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 2300개가 넘었던 서울시 은행 영업점은 2023년 1392개로 감소했다. 인구 1만 명당 영업점 수는 2007년 2.3개에서 2023년 1.5개로 하락했다.

 

금융경제연구소, '은행의 영업점 축소와 금융 접근성: 서울 자치구별 비교' 보고서

은행 영업점의 수는 자치구마다 차이도 커졌다. 2023년 기준 서울에서 은행 영업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223개)로, 2위인 서초구(127개)보다 96곳 더 많았다. 1만 명당 영업점 수는 중구가 9.1개로 중랑구(0.6개)에 비해 15배 이상 많았다.

영업점 수의 자치구별 격차는 '인구 규모'가 아닌 '경제 규모'에 비례했다. 2022년 기준 지방 세액이 5조 원에 달하는 강남구에는 영업점이 229개, 지방 세액이 3000억 원 미만인 강북⸱도봉구는 각각 18개로 가장 적었다. 그 결과 강북⸱도봉구의 영업점 1곳이 응대할 잠재적 평균 고객 수는 1만 8000명 이상인데 비해 중구⸱종로구는 2000명 미만으로 지역별 금융 접근성의 양극화가 나타났다. 

 

금융경제연구소, '은행의 영업점 축소와 금융 접근성: 서울 자치구별 비교'
금융경제연구소, '은행의 영업점 축소와 금융 접근성: 서울 자치구별 비교' 보고서

은행 지점의 감소로 인해 70대 이상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약화 문제도 드러났다. 서울의 70세 이상 인구는 15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은평⸱송파⸱강서⸱노원구는 6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영업점 1곳이 응대할 잠재적 평균 70대 이상 고령층 고객의 수도 늘었다. 영업점당 70대 이상 고령층의 비율은 송파구에서 약 3배, 강북⸱도봉⸱관악⸱구로구에서는 4배 이상 증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의 지점 수가 자산과 자본에 비례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은행영업점이 가지는 공공재적 성격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은행의 영업점 관리는 지역의 자산 및 자본의 규모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커지고 있는 금융 접근성의 격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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