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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 카드사용실적 최저…소비자, 대용량 제품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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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 카드사용실적 최저…소비자, 대용량 제품 선호
  • 조성문기자
  • 승인 2013.06.1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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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카드도 긁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카드 사용 실적이 급감하면서 지난 5월 인터넷 상거래 업종에서의 신용카드이용금액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유통업계에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저럼하게 구입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카드 사용실적 증가율 급감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총 4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3.6%를 기록했다. 특히 신용카드 승인금액의 증가율은 2.4%로 전체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협회가 신용카드 승인실적 통계를 산출한 이래 최저치다. 이처럼 카드승인금액의 증감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유통업종 중 백화점과 인터넷 상거래 업종에서의 결제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인터넷 상거래 업종에서의 카드승인금액은 2조4220억원으로 전월 대비 9.5%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33.7%가 감소했다. 역대 최저치의 증감률을 기록한 지난 4월(-19.4%) 보다도 더 낮은 증감률로 역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이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 등 사치재에 대한 소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에서의 카드승인금액도 1조21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반면 경기 상황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생활 필수재 판매 업종인 슈퍼마켓, 편의점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의 5월 카드승인금액은 1조8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고, 편의점은 4330억원으로 같은 기간 29.3% 증가했다.


◆ 대용량 제품 구매 증가

하지만 이들 업종에서도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삼각 김밥, 말이 김밥, 도시락 등 편의점 대표 식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9.5% 신장했다.

특히 삼각 김밥의 경우 한 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의 매출 신장률이 97.1%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용량과 반찬 비율이 늘어난 대용량 제품은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세븐일레븐에서 삼각 김밥 매출 순위 10위 이내로 진입했다.

불황이 짙어질수록 냉장고도 대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외식을 줄이면서 가정에서 보관해야하는 음식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올해 1~3월 냉장고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형 냉장고와 소형 냉장고 매출은 각각 20.1%, 15.4% 신장하고, 중형 냉장고 매출은 전년 대비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부터 출시된 900L 이상 초대형 냉장고의 경우 전체 800L 이상 대형 냉장고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불황에 대용량 냉장고 매출이 크게 늘고 있음을 입증했다. 

◆ 숙박, 호텔 감소·여관 증가

불황의 여파는 숙박업종에서도 드러난다. 평균결제금액이 높은 특급호텔과 관광호텔의 카드승인금액과 카드승인건수의 증감률은 하락한 반면, 평균결제금액이 낮은 콘도와 기타숙박업의 증감률은 상승했다.

특급호텔에서의 카드 승인 건수는 지난해보다 무려 42% 감소했으며, 관광호텔에서의 승인 건수도 7.2% 감소했다. 반면 콘도는 같은 기간 7,3% 증가했고, 여관과 모텔 등 기타숙박업도 9.2%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신용카드의 소비 진작 기능이 점차 약화되고 있어, 통화 및 실물경제 부양 정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소비 침체와 카드승인실적 둔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면서, 반대로 소액 중심의 체크카드 결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음식점,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등에서는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각각 30.6%, 24.4%, 32.1%를 기록, 신용카드 증가율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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