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5 11:09 (월)
나도 소리 없는 전파자?
상태바
나도 소리 없는 전파자?
  • 류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3.31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HO, 누적 확진자 中 자가 회복 약 80%
우리가 아는 심각한 증상의 환자는 6명 중 1명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류예지 소비자기자] 지난 22일 영국의 ‘가디언’ 지를 통해 코로나19 환자 증상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분류는 총 네 가지로, 증상이 없는 사람도 코로나19의 ‘소리 없는 전파자’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환자 유형을 분석한 사람은 벨기에의 호흡기 의사이자 국립내과학회 회장인 ‘존 윌슨(John Wilson)’ 박사다. 그는 코로나19의 환자를 크게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가 발표한 코로나19의 환자 그룹은 ▲무증상: 바이러스 보유자지만 증상 없음 ▲상기도 감염: 두통ㆍ기침ㆍ열 등의 가벼운 증상 발현, 자가 치료 가능 ▲소리 없는 전파자: 심하지 않은 증상을 보이며 주변에 바이러스 전파, 제일 많은 확진자 소속 ▲치료 필수 그룹: 폐렴과 비슷하게 발전해 심한 증상을 보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수준으로, 주로 고령자로 나뉘어진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과 기침이다. 윌슨 박사는 이를 호흡기 감염에 따른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코로나19에 걸리면 호흡기를 따라 바이러스가 퍼지며 결국엔 염증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실시간 전 세계 상황을 알려 주는 ‘코로나 보드(Corona Board, https://coronaboard.kr)'에 따르면 30일 기준 확진자가 70만 명을 훌쩍 넘었고, 사망자도 3만 명을 넘겼다.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많은 국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언급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회의 당시 “한 사람의 방심이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모두가 참여하지 않으면 모든 부분의 정상화가 빨리 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흔히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곧 죽을 사람처럼 아플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 확진자 중 첫 소아 확진자인 10세 여아의 경우 체온 37.3도에 설사나 구토, 호흡곤란 증세 없이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 입원 기간에도 미열이나 가래와 같은 가벼운 증상만 보였고, 이는 항바이러스제 처방도 필요 없을 정도였다.

결국 제일 많은 환자가 있는 세 번째 유형인 ‘소리 없는 전파자’ 그룹이 제일 위험하다는 말이 된다. 증상이 미약하거나 없다고 해도 소리 없는 전파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꼭 필요하다. 특히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가족과 함께 산다면 더 중요하다. 소리 없는 전파자는 무증상으로 자가 치료가 가능할 수 있지만, 나로 인해 감염된 환자들은 네 번째 그룹인 폐렴 증상으로 발전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건국대학교 수학과 정은옥 교수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양상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명과 접촉했던 사람이 현재는 1명만 접촉한다(행동 변화)고 가정했을 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월 말 9,400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고 회복 단계에 접어든다. 하루 접촉자를 2명으로 했을 때는 6월 중순까지 지속 증가해 1만 3,000명 정도로 불어났고, 접촉자가 3명일 경우엔 9월 말까지 2만 2,000명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해당 시뮬레이션에 대입하면 하루에 접촉하는 사람의 수가 평균 0.01명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히 이행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회사들의 재택 근무가 끝나고, 학교가 개학하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 그렇기에 접촉을 줄이고,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하는 등 ‘소리 없는 전파자’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