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일상이 된 거리 두기, 달라진 소비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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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일상이 된 거리 두기, 달라진 소비 행태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3.20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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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말을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이다. 카페, 도서관, 백화점, 서점 등 자연스럽던 일들이 사람이 몰리는 밀폐공간이기에 가지 못한다. 모두 코로나19 때문이다. 그 덕에 언택트(untact·비대면) 사회가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자발적 격리에 들어가면서 대한민국의 일상이 바뀌고 있다.

마트보다는 인터넷
코로나19 감염 공포는 사람 간 접촉을 기피하는 ‘언택트 소비’를 가속화했다. 그 수혜는 e커머스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대치인 330만 건을 찍었다. 지난해 1월 170만 건인 점을 고려하면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배송이 지연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11번가도 최근 일주일 동안 생필품 카테고리 판매가 약 2배 증가했다. G마켓이나 티몬도 매출이 늘었다. 새벽배송 선두주자 마켓컬리도 주문량 급증으로 주문 시한인 밤 11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하루 물량을 마감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지난해 새벽배송을 시작한 SSG닷컴은 코로나19 이전 80~85%였던 주문 마감률이 99.5%에 달한다.

증가하는 재택근무
재택근무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말 예정돼 있던 채용 면접 20여 건을 화상 인터뷰로 진행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시작한 가운데 내린 결정이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채용 면접을 화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격근무 종료일을 아예 정하지도 않았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이번 기회에 카카오의 업무 툴 ‘아지트’와 카카오톡을 활용해 업무 공개·공유·소통 문화를 안착시키면 ‘스마트 오피스’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대부분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고 직원 간 소통도 업무용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업무 효율성이 더 크다고 말한다.

출근이 편하다
여성들은 출근 준비에 메이크업 시간이 단축되어 편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시간을 들여 ‘풀메이크업’을 해도 마스크 착용으로 지워질 테니 코밑 부분 화장은 공들이지 않아서 좋다는 반응이다.

버스나 지하철 이용 승객이 감소해서 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3월 첫 주 평일 자동차 통행량은 1월에 비해 7.2%가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승객 수는 동월 비해 3월 첫 주에 34.5%가 줄었다고 한다. 사람이 많은 곳을 기피하는 현상 탓에 대중교통에서 사람들끼리의 부딪힘도 적다. 진동이 심한 구간에서는 손잡이를 잡으려는 사람들의 잦은 부딪힘이 일어나곤 하는데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손잡이 잡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또 마스크를 착요해 자신의 비말이 타인에게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본인은 증상이 없더라도 남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어 '배려' 차원에서 마스크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

집 밖은 위험해…취미 즐기며 ‘집콕’
최근 유튜브에서는 ‘달고나커피’가 화제다. 400번을 저어서 만든다는 달코나 커피를 직접 만드는 유튜버들이 늘었다. 계란을 1,000번 저어 만드는 계란말이도 덩달아 화제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삼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할 일이 없어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콩나물 키우기도 유행하고 있다.

온라인 취미 플랫폼으로 집콕 생활을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플랫폼에서는 강의를 신청한 사람에게 필요한 물품을 배송해주고 온라인 강좌도 제공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플랫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플랫폼 무료 이용권을 자가격리자와 생활치료시설 등에 입소한 확진자에게 제공했다. 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3일 무료이용권을 배포하기도 했다.

전자책 월정액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에게 두 달간 무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9,900원에 약 5만 권이 넘는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혜민스님을 비롯해 30여명의 명상심리 전문가가 참여한 총 300여 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대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두기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제점도 지적된다. 디지털 활용이 익숙하지 못한 계층의 소외 문제가 대표적이다. 온라인에서는 온·오프라인 마스크 판매처 정보가 실시간으로 퍼지고, 마스크를 판매하는 쇼핑몰에 순식간에 사람이 몰리지만, 이런 정보는 취약 계층에까지 전달되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재택근무의 부익부 빈익빈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이 재택을 제한적으로 시행했으나 출근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 현장직 업무의 경우 재택이 불가능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다수 노동자는 집에 머물 수 없는 데다 불특정 다수와 대면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들 직업군이 코로나19의 타격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황용석 건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대면 문화 확산은 기계나 기술 등이 사람 사이를 잇는 환경을 가속화한다”면서 “기술에 약한 노인 등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해 사람이 직접 개입해서 보조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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