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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가운데 72%가 비금융권 출신이다. 이로인해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견제·비판의 기능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사외이사 제도 도입취지는 어디까지나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의사결정의 투명성 확보, 기업경영의 올바른 목소리 전달에 있다. 그런데 이런 취지가 등한시 되면서 금융부실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금융 부실로 인해 고통받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외이사 제도가 금융회사의 경영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포장하거나 ‘전직’을 활용해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를 앉히는 용도로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또 대내적으로는 회장과의 연관성이 높은 인물이나 대주주 대리인 등으로 채워져 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무성하다.  <특별취재팀>최근 금융소비자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5대금융지주사에 소속돼 있는 사외이사의 72%는 비금융권 출신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들 많은 비금융권 출신 사외이사 중에 정작 소비자 대표는 한 사람도 없어 “최종적으로 금융소비자를 위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사외이사제도가 무색한 것 아니냐”는 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소연이 조사한 금융지주사 사외이사들의 직업분포를 보면 교수, 금융인, 기업인, 공무원, 변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중 비금융권 출신 전문가가 70%를 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향후 이들 비상임 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을 하는 행태에서 벗어나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교수·기업인·공무원·변호사 등 비금융인 70% 초과주요 금융지주 5개 회사의 사외이사 39명을 직업별로 분석해 보면 교수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다. 그리고 금융인이 11명, 기업인이 10명, 공무원 3명, 변호사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가 금융회사의 모기업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볼 때 교수가 많은 것은 아마도 전문성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학계의 이미지를 부가적으로 얻고 인사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금융인 출신들이 11명인 것은 아마도 전문성이라는 명목으로 현직 경영진의 코드를 쉽게 맞출 수 있는 특장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중 28%만이 금융 출신이라는 것은 300조 이상의 자산을 가진 지주사의 역량과는 거리가 먼 인사가 아닐 수 없다. 반면 사외이사의 72%가 비금융권 출신이면서도 한결같이 금융소비자 단체대표의 사외이사를 선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전문성도 확보하지 못하는데다 견제와 비판의 구도도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다음으로 기업인이 많은 것은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중 3명이 기업인 신분이라는 사실이 통계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SK와 포스코 출신 기업인 3인의 참여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특정 금융지주에 기업인이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것은 한마디로 원인을 단정짓기 어렵지만 금융지주사가 특정 주주 혹은 기업과의 관계로 경영참여나 대주주 대리인 역할을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남게 한다. 이는 사외이사가 지닌 본래의 취지를 벗어난 행태라고도 할 수 있다.“하는 일에 비해 임금 너무 많다”는 비판도금융지주사의 등기이사의 평균 급여를 보면 신한금융지주가 13억 2천만원으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얼마전 ‘자리 싸움’으로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신한지주사태의 3인방이 가장 많이 받아 왔다는 얘기로 역량과 보수의 상관관계를 볼 때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우리금융의 경우 10억 5천 7백만원, 하나금융그룹 7억 9천만원, KB금융그룹은 5억 5천만원, KDB산은금융그룹의 경우 3억 9천 4백만원으로 신한금융지주와 KDB산은금융지주간에도 평균 급여가 3.4배 차이가 난다. 금액으로는 9억 3천 만원 가량이 된다.  한편 사외이사의 평균급여는 4천 7백만원이다. KB금융지주가 5천 9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신한금융지주가 5천 1백만원, 우리금융이 4천 7백만원, KDB가 4천 2백만원, 하나금융지주가 3천 8백만원이다. 금융지주사간 사외이사 급여는 최상위와 최하위 사이에 2천 1백만원(55%)이라는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사외이사진에 소비자 대표 사라져  금융사상 초유의 사태로 여겨진 신한금융지주만 놓고 봐도 사회적 비난을 받은 3인방의 추태는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사외이사 제도 도입취지는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의사결정의 투명성 확보, 기업경영의 올바른 목소리 전달에 있다. 그런데 이런 취지가 등한시 되면서 CEO리스크는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리스크로 인해 실망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외이사 제도가 금융회사의 경영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포장하거나 ‘전직’을 활용해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를 앉히는 용도로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또 대내적으로는 회장과의 연관성이 높은 인물이나 대주주 대리인 등으로 채워져 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무성하다. 직장인 K모씨는 “가장 모범적으로 사외이사 제도를 운영해야 할 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진에 소비자 대표라 여겨지는 인물이 전혀 없다는 것은 소비자 없는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제도라는 것을 스스로 말해주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는 “금융지주회사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유대를 강화하려면 소비자를 대변하는 사외이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도그럴것이 사외이사 도입 취지는 경영진과 관련 없는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독단 경영과 전횡을 견제하고 차단함으로써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1998년 사외이사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때에는 주로 학계, 시민단체 등의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소비자 관련 출신 인사는 눈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사외이사는 거수기인가?”금융지주사 사외이사의 위원회 참여와 표결을 보면, 하나금융지주가 61개의 표결 중 2개만을 제외한 59개의 표결을 모두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3개사는 모든 의제에 대해 부결 하나 없이 가결됐다. 이 같은 표결은 금융소비자들로 하여금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하게 되는 대목으로 사외이사 제도 도입의 취지를 다시금 생각케 한다. 또 사외이사들의 각종 위원회 회의의 참석률을 보면 우리금융은 12회 불참, 하나금융은 7회 불참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0개월 동안 각종 위원회 회의에 사외이사가 전원 참석한 것으로 발표했다. 금융지주회사간 사외이사들의 위원회 참석률이 크게 대조적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조연행 금소연 부회장은 “앞으로 금융지주사의 이사회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회장의 선호 인물이나 대외 로비 위한 인사, 대주주 지분의 대리인, 무소신 인물 채용 등 그동안의 편법이나 구색 갖추기식 인사관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글로벌한 금융 지식과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가진 독립적인 인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채용하는 한편 소비자 대표도 참여케 함으로써 본래의 사외이사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외이사 도입 배경CEO 독점 지배구조 해결 대안으로 도입‘형식적인 기구’로 운영되고 있어 개선 필요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우 회사의 업무집행에 대한 의사결정 기관인 이사회가 대주주나 CEO의 업무집행을 견제·감독하기 보다는 지휘·명령을 받아 집행하는 하부기관으로 전락했었다.아울러 주주총회의 무기능화, 감사의 무기력화, 경영자 독주 등이 기업도산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대안으로 나온 게 바로 사외이사 제도다. 사회이사 제도의 도입 취지는 크게 대주주의 경영 독단 견제, 기업 투명성 제고, 소액주주 이익 보호 등 3가지로 말할 수 있다.  즉, 이사회 기능의 충실화 내지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업무집행에 관한 의사결정권과 이사의 직무집행에 대한 감독권을 제대로 수행하게 하기 위해 미국식의 사외이사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아울러 이사회 내에서 활발하게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경영자에게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기업에서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형식적인 기구에 그치거나 또는 과거의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6-08 00:00

소비플러스소비자들, 막걸리 다양한 맛에 취한다대기업들 앞다투어 새로운 막걸리 내놔막걸리 시장이 심상치 않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막걸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같은 대형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의 성장 추세에 대기업의 투자에 따른 승수효과가 더해질 경우 주류시장의 판도 자체가 크게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막걸리’ 제2의 전성기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국내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14일 전주생막걸리 등 지역 막걸리 업체와 유통대행 계약을 맺고 다음 달부터 국내 막걸리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이 회사는 유통기한이 10일밖에 안 돼는 지역 막걸리를 자사의 냉장유통시스템으로 전국에 유통시키겠다는 전략이다.또 최근 참살이탁주 지분 60%를 인수한 오리온도 막걸리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농심과 샘표식품 등도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주류판매업’을 추가했다.국순당과 서울탁주만으로 작년 4천2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막걸리 시장에 완벽한 유통시스템을 갖춘 CJ제일제당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면 시장규모는 순식간에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는 현재 2조9천억원과 3조6천억원의 시장규모를 지닌 ‘국민술’ 소주와 맥주에 막걸리가 도전장을 던지며 주류시장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것이다.이렇듯 대기업에서 막걸리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60~70년대를 풍미했던 막걸리의 시장규모가 최근 꾸준히 성장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막걸리 매출은 작년 2분기 7억원에서 3분기 24억원, 4분기 55억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주류 비수기임에도 1천470만병이 넘는 막걸리가 불티나게 팔리며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막걸리 1위 업체인 국순당의 경우 작년 4분기 매출이 3분기 누적 매출인 33억원보다 60.6% 증가한 53억원에 달하기도 했다.게다가 지방막걸리 업체는 영세한 곳이 많아 제조기술은 있지만 마케팅이나 전국 판매는 불가능한 현실이다. 이는 지방의 영세 업체들의 제품을 전국 유통만 시켜도 돈이 된다는 소리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대형 식품업체들이 뛰어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이에 따라 그간 막걸리 시장을 이끌어온 국순당과 서울탁주도 전국 판매에 나섰다. 국순당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전국 유통망을 구성했다. 서울탁주는 전국 시·군단위로 20여개의 대리점을 개설해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소주·맥주 업계 바짝 긴장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출고량이 늘었던 맥주가 작년 막걸리 시장의 성장세에 부딪쳐 주춤했다. 작년 출고량은 전년인 2008년 수준에 그쳤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6.3% 감소한 가운데 21억원의 순손실까지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소주 또한 마찬가지. 작년 출고량이 전년 대비 4.8% 줄었다. 더욱이 소주는 1976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2.7%씩 꾸준히 성장한 터라 주류시장에서의 막걸리 열풍이 얼마나 거센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참이슬’ 브랜드로 소주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진로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걸리 열풍은 소주 맥주 등 다른 주류의 성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 평했다.막걸리의 성장을 가장 경계해야 할 소주 업계는 아직까지는 막걸리 시장규모가 소주·맥주에 비할 바 못 된다며 표정관리 중이다.진로 관계자는 “막걸리 시장이 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작년의 소주 매출 감소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주류시장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탓이 크다”며 “막걸리 시장의 성장 상황은 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시장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체 주류시장에서 봤을 때 막걸리의 규모는 아직 미비한 단계라는 뜻이다.해외로 가는 막걸리 그러나 당장 국내시장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서도 정작 진로와 롯데주류는 해외에서 막걸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진로는 지난 3월부터 포천상신주가로부터 ‘진로막걸리’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처음처럼’ 소주 브랜드를 지닌 롯데주류도 서울탁주의 살균막걸리인 ‘월매막걸리’의 일본 수출대행을 추진하고 있다.이는 막걸리 시장의 미래가 장밋빛 전망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해외 막걸리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언제든지 국내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속내다.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걸리가 성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다만 막걸리의 성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품질향상 및 다양한 제품개발이 시급하며, 투박한 용기와 세련되지 못한 디자인 등도 다듬어야 한다. 특히 지방의 영세 업체들을 아우르는 유통망 손질작업도 필요하다. 막걸리가 소주를 넘어 국민 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