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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적자임에도 1조 넘는 돈을 영국 본사에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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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적자임에도 1조 넘는 돈을 영국 본사에 송금
  • 소비라이프 편집부
  • 승인 2014.11.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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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면밀하게 살펴보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

[소비라이프 / 편집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수년간 벌어들인 수익금 중 1조1620억원을 배당금 형태로 영국 본사로 송금하려는 계획이 드러났다.

한국SC은행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3010억원을 영국 본사(SC그룹)로 송금했는데, 이번에 3배가 넘는 금액을 본사로 보내려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10일 시작된 한국SC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과정에서 배당금 영국 송금 부분을 집중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적자임에도 1조가 넘는 돈을 영국 본사로 빼돌리려다 금감원 조사를 받는 SC은행

1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올 하반기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중간배당으로 5360억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6260억원을 배당하는 등 총 1조1620억원의 배당금을 영국에 보내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SC은행이 배당금을 한국SC금융지주를 거쳐 한국SC금융지주의 모회사인 'SC동북아(NEA)'로 보내게 된다.  SC동북아는 홍콩에 본사를 둔 SC그룹의 페이퍼컴퍼니이다.

금융 당국은 한국SC은행의 경영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SC그룹이 과거 수익금 3조 5000억원을 영국 본사로 송금하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올해 3분기까지 1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SC은행이  대규모 배당을 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외환은행 대주주였던 미국계 펀드 론스타조차도 한 해에 5000억원 넘게 해외로 송금한 적이 없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영업 실적도 좋지 않으면서 배당금만 많이 가져가려는 것은 문제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국SC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과정에서 면밀하게 살펴보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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