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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사외이사는 삼성그룹 바람막이 자리제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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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사외이사는 삼성그룹 바람막이 자리제공용(?)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5.03.0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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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회의시 거수기 노릇하고 연봉 7,800만원 받아...회당 1,114만원, 관피아 선임 계획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주주총회를 오는 3월13일(금) 오전 9시 한날 한시에 동시에 실시한다.  양사 모두 이번 주총에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데 회사 경영에 대한 견제보다는 이들에 대해 보은 또는 바람막이용 자리제공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삼성화재 사외이사 4명은 지난해 총 7차례 이사회에 참석하고 78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사회 한 번 참석에 1114만 원을 받은 셈이다. 회의만 참여하고 고액 연봉자들 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이다. 삼성생명도 다를 바가 없다.

▲ 이번 주총에 관피아를 사외이사로 위촉하는 삼성생명. 사람과 사랑의 삼성생명 로고

삼성생명은 이번 59기 정기 주총에서 1주당 배당금을 1,800원으로 정하고 박봉흠(1948년생)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김정관(1959년생)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위촉하고 김준영(1951년생) 성균관대 19대 총장과 윤용로(1955년생) 전 기업은행, 외환은행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한다.

박봉흠 사외이사 후보는 2000.8월부터 기획예산처 실장, 차관, 장관을 지냈고 2004년.1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지냈고 이후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김정관 후보는 2006.6월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과 에너지자원개발본부장, 에너지산업정책관,에너지자원실장을 지내 생명보험과는 상관없는 에너지 통으로 불린다.

윤용로 후보 역시 금융감독위원회 국장을 마치고 부위원장을 지냈고, 은행장을 두 번 했을 뿐이다. 모두다 보험사 경영과는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다.

삼성화재는 이번 주총에서 1주당 보통주 4,500원 우선주 4,505원을 배당할 것을 결의하고, 전용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등기하고 문효남(1955년생) 전 부산고등검찰청장과 현재 감사위원회 위원장인 손병조(1956년생) 전 관세청 차장과 윤영철(1957년생) 연세대 언론학부 교수이며 현재 감사위원을 사외이사로 신동엽(1960년생) 연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위촉한다.

▲ 사외이사에게 연봉 7800만 원의 최고 연봉을 지급하는 삼성화재

손병조씨와 윤영철씨는 감사위원으로도 위촉한다. 이들 역시 보험사의 경영과는 관련이 없는 삼성그룹과 관련된 바람막이용 보은성 자리 제공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생긴다.

보험회사의 건전성·투명성 제고와 관련해 시장 참여자들의 요구가 높지만 정작 이를 감시하고 선봉에 서야할 사외이사의 역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증권사의 경우 각 사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보수가 최대 7513만원에 달하지만 처리해온 수백 개의 의안 중 단 1건에 대해서만 반대의사를 표명했을 뿐 만장일치로 가결한 의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험사들도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아시아경제가 최근 증권사 1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의 수는 84명, 이사회 개최건수는 174건, 이사회 의결안건 수는 452건, 1인당 보수는 최소 2620만원에서 최대 751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외이사들의 회사가 제시한 의안을 부결한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사외이사 1인당 최소 5번 이상의 의사표명 기회가 있었지만 대부분 거수기 역할만 한 셈이다. 보험사 사외이사 역시 거의 동일한 역할만 할 뿐이다.

금융회사 중 사외이사의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계열 금융회사라고 동아일보가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 계열 금융회사들은 사외이사들에게 공히 7,8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이사회가 총 7회 열렸던 것을 감안하면 한 번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1,114만 원의 급여를 받은 셈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는 각각 12차례 이사회를 열었을 뿐이다.

결국 사외이사들은 삼성그룹의 보은성 또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자리만 제공하는 역활을 하는 것이 아니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사의 사외이사를 대학교수들이 맞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건전한 견제기능을 펼칠 것을 기대하고 만든 제도를 금융사들이 보은, 바람막이용 거수기로 활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이지만  금융사들의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없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회피해 나갈 것이 뻔하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 금융사는 영리기업이지만 공공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단체이므로 건전한 경영과 견제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사외이사제도 역시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커다란 소비자들의 역풍에 부딧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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