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 수입물가 더 오른다
[소비라이프/송채원 인턴기자] 지난달 초 백오이를 구매하기 위해 동네마트를 찾은 곽모씨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
나흘 전 4개에 1,000원이던 오이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2개에 2,500원이 된 것이다.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싶어 마트 직원에게도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요즘 물가가 워낙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뿐이었다.
새해 초부터 물가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야채, 식초, 밀가루와 같은 생필품부터 커피, 치킨 등 외식물가까지 심상치 않은 상승 조짐이 목격되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특히 생필품에서 뚜렷이 느껴진다. 백오이를 비롯한 야채, 밀가루, 간장, 계란 등 가정식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필요한 먹거리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제철을 맞은 딸기의 경우 2kg에 4만 7000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0% 상승률을 보여 마트를 찾은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전기, 가스등 공공요금에 대한 인상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입 물가는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세계적인 글로벌 공급망 교란사태에 따라 수입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 원가가 상승해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원재료 및 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압박을 호소하고 있어, 소비자물가 인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원자재 및 부자재의 가격 상승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기준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유동성을 조절을 하는 방식으로 물가를 진정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