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줄고 물류대란까지 겹쳐
경쟁 브랜드 도미노 인상 전망
[소비라이프/우종인 인턴기자] 최근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인스턴트 커피 가격도 인상돼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 점유율 1위 동서식품은 14일부터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다. 제품별로는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제품이 5680원에서 609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은 1만 650원에서 1만 572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은 1만 1310원에서 1만 2140원으로 올랐다.
동서식품에 이어 글로벌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도 8년여 만에 커피믹스 가격을 올렸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대표상품인 수프리모 오리지널을 포함한 전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8.7% 인상했다.
이번 인스턴트 커피 가격 인상은 지난해 4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국제 원두 가격과 코로나 이후 급등한 물류비용 및 주요 원재료 상승분이 반영될 결과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과 냉해 피해로 원두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가량 줄었고, 2위 생산지인 베트남도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물류 마비로 원두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0년 1파운드 당 113센트였던 원두 가격은 2021년 12월 230센트까지 올라 103.5% 상승했으며 커피믹스 원료로 사용되는 야자유도 같은 기간 54.8% 상승했다. 설탕은 16.7% 올랐다.
원재료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인상안 이후 다른 경쟁업체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