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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딸기 ‘금값’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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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딸기 ‘금값’이네
  • 장은조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1.07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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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으로 인한 수확량 급감
소매가 70% 이상 급등…설까지 지속 전망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제철을 맞은 딸기를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에 방문한 이모 씨는 한 팩(500g)에 1만 2900원인 것을 확인 후 결국 딸기를 집어 들지 못했다. 가격이 상당히 부담됐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딸기의 소비자 가격은 작년만 하더라도 500g 기준 8000~9000원대로 1만원을 넘지 않았지만, 올해는 1만원을 훌쩍 넘긴 금액으로 판매되고 있다. 품종에 따라 2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등장했다.

본격 출하가 시작된 딸기지만, 수확량 급감으로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5일 기준 딸기 소매가는 100g당 2,661원으로 예년 대비 72.5%나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54.4% 오른 금액이다.

도매가 역시 딸기 2kg 기준 전국 평균 가격은 5일 기준 4만 2000원으로 작년 대비 60% 이상 급등했다. 예년과 비교하면 58.2% 뛰었다.

올겨울 딸기값이 급등한 이유는 이상기후로 인해 늦장마와 고온 현상이 겹치면서 딸기 모종에 시들음병(위황병), 탄저병이 돌면서 딸기 수확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새로 심은 모종도 한파로 성장이 부진해 수확량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병충해를 앓으면서 크기도 작년보다 현저히 작아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은 떨어지고, 가격은 치솟은 딸기를 구매하기 꺼려지는 이유다. 카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감당할 수 없는 딸기값에 ‘겨울 특수’를 포기하고 생딸기 메뉴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딸기 재배 농민도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딸기가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수확량이 적어 수익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달 중하순부터는 딸기 물량이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이나 다가올 설 대목과 겹치면서 가격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설 연휴가 지나고 다음 달 이후에야 딸기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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