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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의 나아갈 방향, ESG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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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의 나아갈 방향, ESG 경영
  • 신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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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ESG 경영에 박차
하지만 지배구조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분야 남아 있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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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신명진 소비자기자]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진 보험사들이 ESG 경영에 눈을 돌리고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최근에는 ESG 경영 여부도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해선 ESG 관련 요소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ESG 경영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추고, 더불어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현 시점에 친환경 분야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초 금융위원회에선 ESG 경영을 추진하는 보험사에게 지급여력비율 산출 시 적용되는 위험계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하며 ESG 경영을 독려하는 방안을 냈다. 많은 보험사가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으며, 점점 그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현재 주요 보험사의 ESG 경영 실태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로 삼성화재다. 최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최영무 대표가 ESG 경영 관심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임원진이 ESG 경영에 관심이 많다. 또한 친환경 보험상품 매출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해 왔다. 사내 온실가스 감축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지난해에는 탈석탄 정책을 선언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번째는 신한생명이다. 신한생명은 환경 분야 전문가인 최재철 전 외교부 기후변화 대사를 ‘ESG 자문 대사’로 위촉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전자 청약 활성화, 스마트창구 앱 서비스 확대 등을 도입해 종이 사용을 줄였다. 상품 개발 시에도 ESG 요소를 미리 점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도 점점 확대하고 있으며 코로나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사회적 운동도 진행 중이다.

세 번째는 교보생명이다. 2020년 기준 전체 투자 중 사회책임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76%에 달한다. 이 가운데 친환경 금융 투자 비중이 41.9%를 차지한다. 또한 과거부터 꾸준히 ESG에 투자하여 2010년 3조 원에서 현재는 9조 원까지 약 3배 정도 투자 규모가 늘어났다. 회사 내부에서도 종이 사용을 줄이는 페이퍼리스 사업, 전기 절약 등을 꾸준히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며 꾸준함의 표본이 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 `이노스테이지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ESG 경영 중 환경, 사회 분야는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지배구조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국내 보험사의 지배구조는 고위 경영진들이 금융징계에 휘말리는 등 사건이 빈번하고 이런 사건에 대해 이사회가 제 역할을 못 하는 등 투명성에 한계가 보인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사회가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ESG 공시도 가이드라인이 아닌 강제성이 있는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의 ESG 경영에 대해 소비자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 A 씨는 "보험사의 환경, 사회 공헌도 좋지만, 지배구조가 투명해야 신뢰가 가고 안심이 될 것 같다. 경영진의 쇄신이 필요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 B 씨는 "겉보기엔 사회적 가치를 위한 경영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소비자들도 기업이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ESG 경영의 확대는 소비자에게나 사회 전체적으로도 반가울 만한 일이다. 기업이 공동체 사회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고 걱정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조금은 더 밝은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소비자들도 ESG 경영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말뿐이 아닌 실천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기업을 찾고 이용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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