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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금융 속도전... ESG금융기업으로 자리매김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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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금융 속도전... ESG금융기업으로 자리매김 성공할 수 있을까
  • 양현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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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녹색채권 1100억원 발행
쏟아지는 ESG 캠페인... 인기몰이중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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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발표한 ‘2050 탄소 중립' 선언문에서 강조된 녹색 채권 활성화 사업이 점차 국내금융기업을 시작으로 확장하고 있다.

녹색 채권(Green Bond)이란 탄소 감축, 전기자동차 생산, 신재생 에너지 등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을 의미한다. 이전까지는 국제금융기관의 발행이 대부분이었지만, ESG 경영에 대해 높아진 관심으로 떠오르는 친환경 자산인 녹색 채권은 민간기업까지도 훌쩍 뻗었다. 우리나라 수출입은행이 2013년 약 5억 달러의 5년 만기 녹색 채권을 처음 발행했고, 이후 민간부문의 발행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1100억 원 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했다고 전해졌다. 신종자본증권 형태의 녹색 채권 1,100억 원뿐만 아니라 5년 콜옵션 1천 660억 원도 발행했다. ESG경영에 동참하는 취지로 발표한 ‘KB 그린웨이 2030’ 전략에 따르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7년과 비교했을 때 25% 감축하고, 친환경 투자 ESG 상품 규모를 50조 원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다. 

2018년 시중은행 중 원화 ESG 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했던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6일 4,000억 원 규모의 원화 ESG 후순위 채권(녹색 채권, 조건부 자본증권)을 다시 한번 발행했다. 10년 만기물인 해당 채권의 발행금리는 2.58%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3,000억 원 규모로 처음 계획되었으나 ESG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하여 그보다 1,000억 많은 4,000억 원으로 결정했다. 해당 금액은 추후에 신재생 에너지, 탄소 저감, 깨끗한 운송, 표준인증 녹색건물 사업 분야 등에 사용된다. 또한 신한은행은 ESG 추진위원회를 열어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하기도 하여 친환경 경영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최근 처음으로 3,000억 원 규모의 원화 ESG 후순위 채권을 발행했다. 10년 만기인 채권으로, 연 2.64%의 고정금리로 발행됐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14일 환경 보호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기업에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우리 ESG 혁신기업대출'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고용보험, 4대 사회보험 자동이체 실적, 동산 및 지식재산권 담보 제공 등에서도 혜택을 줘 최대 1.5%p까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이 발행한 ESG 채권 규모는 3조 2,86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ESG채권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러한 빠른 성장세는 그만큼 금융업계가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다는 지표가 되기도 하지만, 투자자 리스크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잇따른 ‘그린 워싱' 사례를 참고하여, 겉치레만 친환경 사업일 경우엔 ESG 투자가 불확실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기업의 단편적인 친환경 전략만 확인하기보다 기업의 전반적인 실적 및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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