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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관련 펀드, 금융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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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관련 펀드, 금융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나
  • 최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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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최근 기후위험 대응 펀드 출시
ESG 투자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아

[소비라이프/최명진 소비자기자] 23일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이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 등 기후위험 완화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ESG 투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후 위기 관련 펀드 역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ESG 투자란 자금 활용에 관한 결정 과정에서 기존의 재무적 요소와 더불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기후 위기’는 이 중 환경 범주에 속한다. 코로나19 이후 ESG 투자가 수익률에서 전통적인 투자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통념이 뒤집히며 세계적으로 ESG 투자 및 펀드가 인기를 끄는 추세이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주가 변동성, 파산 위험, 생존율 등에서도 이점을 가지는 ESG 투자와 관련해, 메리츠증권은 “2021년은 한국의 ESG 투자 확대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세 카테고리 중에서도 기후 위기는 특히 활발히 논의되는 분야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질병, 금융, 지정학 팬데믹이 이미 도래했으며 앞으로 기후변화 분야 팬데믹이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가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를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국부펀드 투자전략을 기후금융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화자산운용의 기후 위기 대응 펀드 출시는 이러한 추세를 적절히 반영한 전략이라고 평가된다. 실제 이 펀드는 시장성과 성장성을 갖춘 재생에너지, 풍력, 수소, 전기차라는 핵심 4가지 산업에 펀드 자산의 80% 이상을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대응 노력에 동참하고 기후금융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관계자는 기후위험은 곧 투자위험이므로, 포트폴리오에서 기후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자산 배분 관점에서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인 이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위기 관련 펀드는 이미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8월 ‘기후변화 세계 주식 펀드’를 출시해 에너지 생산, 청정 기술, 에너지 관리, 물 관리, 폐기물 관리 등 5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중치를 관리하고 있다. 이 펀드는 저탄소 경제 전환에 잘 대비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지속가능성 및 기후 변화에 대한 새로운 투자 접근방식”을 반영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역시 지난 9월 20억 달러 규모의 ‘기후서약펀드’를 조성해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투자 대상을 “탄소배출 제로를 가속화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보전에 얼마나 공헌하는지”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기후변화는 금융시장에서 주요 고려 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상기후로 농산물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농산품에 투자하는 농산물 펀드가 오랜 부진을 떨쳐내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일례이다. 이처럼 기후 위기를 하나의 투자 전략으로 활용하는 기후 관련 펀드가 하나의 단기적인 트렌드를 넘어서 안정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는 상품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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