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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핵심 재료 '부생가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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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핵심 재료 '부생가스'를 아시나요?
  • 임강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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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석유화학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로 전력 등 생산 가능
‘온실가스 감축’과 ‘원가절감’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어

[소비라이프/임강우 소비자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경영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으며,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친환경 사업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그 중, ESG의 핵심 소재로 부생가스(By-product gas)가 다시금 주목받으며 소비자에게도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부생가스(By-product gas)란 제품 생산 공정에서 필요로 하는 화학 원료 외에 부산물로 발생하는 가스다. 즉, 어떠한 제품을 생산하려다 보니 불가피하게 함께 생산된 가스를 말한다. 특히 철강의 생산공정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부생가스의 종류로는 코크스가스(COG), 고로가스(BFG), 전로가스(LDG)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파이넥스 설비에서 발생하는 파이넥스 부생가스(FOG)도 등장했다.

부생가스를 이용한 전력생산과 산업 필수재 생산은 아직 대중적인 단계는 아니다. 다만 국내외 기업들은 부생가스를 동력원으로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원가절감에 힘쓰고 있다. 부생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 산업군은 철강 산업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생산량 각각 1, 2위를 차지할 정도의 철강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두 기업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부생가스를 활용해 ESG 경영에 한 발짝 다가서고, 소비자 이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9년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로부터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넘겨받아 현재 광양과 포항에서 운영 중이다.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제철소의 철강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포스코는 광양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통해 연간 570억 원의 원유 수입 대체 효과와 18만 톤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포항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세계 최초로 고로가스(BFG)와 파이넥스 부생가스(FOG)를 혼합한 연료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파이넥스 부생가스(FOG)는 고로 가스(BFG)보다 기준열량이 높아 발전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은 574MW이다.

또한, 포스코는 ESG를 위해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LNG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 생산공정을 건설했다. 생산량은 연 7천 톤에 육박한다. 포스코는 부생수소 생산량 중 절반인 약 3,500t을 추출해 철강 생산 과정에서의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에 사용하여 친환경적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당사 파이프를 통해 현대그린파워로 보낸다. 현대그린파워는 한국중부발전과 현대제철이 대주주로 참여하여 현대제철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전력화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현대제철은 현대그린파워의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파워의 설비용량은 100MW 발전기 8기를 보유하여 총 800MW 수준으로, 포스코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보다 높다. 기존에는 대기로 부생가스를 배출했으나, 이제는 부생가스를 친환경 동력원으로 사용하여 전기를 생산해 낼 수 있어 ESG와 원가절감에도 효과적이다.

부생가스로 전력만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S-OIL은 울산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부생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동광화학에 공급하는 ‘온실가스 감축 탄산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동광화학은 탄소 포집 기술로 부생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정제하여 드라이아이스와 산업, 식품용 액화 탄산을 생산한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S-OIL은 연간 1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ESG 경영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중소기업의 생산설비 증설에 필요한 원료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성장을 지원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부생가스로 전력을 생산하고, 드라이아이스, 액화 탄산 등 산업과 우리 생활에 중요한 필수재를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부생가스 사용 전력 생산이 대중화된다면 국민에게도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 현재 부생가스로 생산된 전력은 모두 한국전력으로 송전되는데, 부생가스로 생산 단가를 절감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면 국민들은 전기료를 더욱 절감할 수 있게 된다. ESG 경영이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부생가스의 다양한 활용성과 원가 절감성에 기업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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