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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정부를 무시하고 성장하는 코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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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정부를 무시하고 성장하는 코인시장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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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도 암호화폐가 지급거래의 편이성과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
보안이 취약한 것과 가격이 급변하다 보니 안정성은 떨어진다고 보고 있어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2010년 5월 18일, 비트코인으로 음식을 구입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던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핸예츠는 온라인 커뮤니티 비트코인 포럼에 라지 사이즈의 피자 두 판에 1만 비트코인을 지급할 테니 관심 있는 사람은 연락을 하라는 내용을 남겼다. 4일 뒤 그는 거래에 성공했다는 글과 파파존스의 피자 두 판이 테이블 위에 있는 사진을 올려 이를 증명했다. 

가상의 암호화폐가 실물 재화와 거래된 첫 사례로 이러한 내용은 그동안 소수의 코인 거래자를 통해 알려지다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수많은 거래에서 지불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거래소를 통해 각국의 화폐와 교환되거나 재화의 거래에 사용되기도 한다. 재화거래를 하는 기업은 새로운 지불수단으로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가는 암호화폐에 대한 준비를 해외에서 암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암호화폐가 지급거래의 편이성과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보안이 취약한 것과 가격이 급변하다 보니 재화의 거래에 사용되는 화폐가 가져야 할 안정성은 떨어진다고 보고 있어 지급수단으로의 성장성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시각은 미국 연방준비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파월 의장도 마찬가지다. 투자에 있어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는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를 비롯해 Fed 의장 출신인 재무부의 옐런 장관도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과 달리 직접적으로 거래하고 사용하는 시장에서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암호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게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낫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흘려보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JP모건도 비트코인은 사기라던 2017년의 입장에서 한 발 뺀 모습이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회사 11개 기업의 주식을 편입한 간접투자상품을 출시한 게 그 증거다. 목표가마저 13만 달러로 수정하며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ETF(지수상장펀드)가 거래되고 있다. 

세계금융을 주도하는 미국마저 양분된 상태다 보니 안정성을 추구하는 한국은행이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은 이해할만하다.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의 변화에서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 투자는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남들을 따라 하는 투자가 아닌 내가 공부해서 아는 것에 대해 투자를 하는 자세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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