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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들의 합류, 거세지는 중금리 대출 시장 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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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들의 합류, 거세지는 중금리 대출 시장 내 경쟁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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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은행 3사 일제히 중금리 대출 확대 시사
저축은행과 시장 주도권 두고 치열한 경쟁 예고돼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로 대표되는 인터넷은행들이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군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기존 시장을 주도하던 저축은행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대출 공급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은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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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은 이전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을 지칭한다. 기존 중금리 대출 시장은 저축은행들 위주로 금융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인터넷은행들이 잇따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일 카카오뱅크는 기존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말고도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추가 상품을 출시해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1조 3,800억 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는데, 이는 2019년 9,800억 원보다 4,000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안에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인 '슬림K 신용대출'과 '미니K 간편대출'에 더해 추가로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7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 또한 중신용자들이 1금융권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상품군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터넷 은행들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얻은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해 중금리 대출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뱅크는 자사가 3년간 대출을 운영해오며 누적된 데이터에 카카오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토스뱅크 출범을 앞둔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기존 토스 플랫폼의 데이터를 활용한 종합적 데이터 관측 능력을 바탕으로 중신용자에게 집중하는 '챌린지 뱅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중금리 대출 시장 내 인터넷은행들의 약진이 이어지자 기존 시장을 주도하던 저축은행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선제 대응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핀테크 업체와 협업하여 해당 업체의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는데, 애큐온저축은행이 핀테크 업체인 토스와 손잡고 올해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애큐온중금리T'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상품군을 확대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저축은행들도 다수 보인다. 지난달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에서 올해 1분기 공급 예정인 중금리 대출 상품은 총 95개로, 지난해 대비 33% 늘어난 규모이다. 상품을 다양화하여 기존 중금리 대출 고객들을 자사의 서비스에 묶어두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출자뿐만 아니라 돈을 예금하는 고객에게 어필하는 저축은행들도 존재한다. 웰컴저축은행은 주거래 고객의 정기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대해 조건 없이 0.1%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OK저축은행의 경우 고객이 중도에 상품을 해지하더라도 원금에 맡긴 기간 만큼의 이자를 더해 지급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렇듯 중금리 대출 시장 내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대출 상품이 마련되면 금융소비자들은 폭 넓은 선택지를 두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또한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낮아지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으로 더 많은 고객의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상품의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업자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다양한 중금리 대출 상품이 마련되고, 대출자와 예금자의 필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시장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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