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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시 앞두고 있는 비금융 CB업, 저신용 금융소비자들 대출 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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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시 앞두고 있는 비금융 CB업, 저신용 금융소비자들 대출 폭 확대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1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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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 데이터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 기존 금융사는 물론 빅테크 업체들도 진출 선언
금융거래 데이터 부족한 씬 파일러의 신용 파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 받아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금융당국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하고, 관련 개인 신용평가업자(CB)를 모집하면서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첫 비금융 CB 사업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거래 데이터가 부족한 금융소비자들의 신용을 평가할 방법이 마련되면서 대출 시장 내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기존 금융사는 물론 카드사, 빅테크사 등 비금융 CB업 진출을 시도하는 사업자 수가 많은 만큼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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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CB업은 전자상거래나 통신정보, 웹 검색 기록 등의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하는 사업이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해당 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하고, 진입 규제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50% 이상이어야 하던 금융회사 출자요건을 없애면서 금융회사가 대주주가 아닌 핀테크 업체 대상으로 비금융 CB업의 문턱을 낮췄다. 또한 최소자본금 요건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소규모 사업자들도 해당 업계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비금융 CB업이 활성화되면 대출 시장 내 소외된 금융소비자 대상으로 대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거래 기록이 부족한 씬 파일러(thin filer) 금융소비자들은 기존 금융권에서는 신용점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비금융 CB업자들이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면 씬 파일러들이 이러한 모델을 통해 신용을 평가받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사업자는 자체 개발한 모델이나 신용평가 정보를 금융사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일각에선 비금융정보로 신용을 평가하다 보니 차주의 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앞서 규제 샌드박스로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대출을 진행해온 네이버파이낸셜의 사례를 보면 석 달 동안 단 한 건의 연체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 금융사의 신용평가모델보다 높은 신용점수를 받아 좋은 조건에서 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들이 많았고,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에도 저신용자로 간주돼 대출 시장에서 배제됐던 소비자들에게도 대출을 시행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오히려 갚을 능력이 있음에도 거래 이력이 부족했던 씬 파일러를 대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안전한 채널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개인사업으로 쇼핑몰을 운영하는 A 씨는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신청하려 했지만, 사업이 초기 단계라 매출 규모도 크지 않고 신용점수가 낮아 대출을 신청할 수조차 없었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에서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던 그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캐피탈이 제공하는 사업자 대출을 신청했고, 쇼핑몰 재방문 및 재구매 고객이 많다는 비금융정보를 인정받아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비금융 CB업 사업자 허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기존 금융사는 물론 카드사, 빅테크사 중에서도 비금융 CB업을 영위하려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다양한 업체들이 허가 신청 시점을 가늠하고 있는 만큼, 올해 상반기 안에 첫 사업자가 탄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더불어 비금융 CB업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시장 내에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 간의 경쟁이 신용평가모델의 질을 제고하고 더 많은 금융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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