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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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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 꾀한다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0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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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와 손잡고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
연 7~11% 사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 가능성 높아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카카오뱅크가 한국신용데이터와 손잡고 개인사업자에 특화된 신용평가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양 사가 보유한 막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신용평가모델(CSS)을 만들고 중·저신용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 시장을 선점하려는 카카오뱅크의 의지가 드러난다. 

출처 : pixabay
카카오뱅크와 한국신용데이터는 자체적인 신용평가모델(CSS)을 만들고 중·저신용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중·저신용 차주를 위한 중금리 대출 비중을 늘려가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공언과 달리 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업무를 진행해왔다. 금융 당국은 카카오뱅크에 중금리 대출 비중을 늘릴 것을 여러 차례 주문했고, 카카오뱅크는 이번 신용평가사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을 알렸다. 

카카오뱅크는 자사가 보유한 금융 데이터와 모기업인 카카오 비금융 데이터, 한국신용데이터가 보유한 개인사업자 매출은 물론 단골 현황 등 누적 데이터를 통합해 독자적인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세분화된 신용도에 따라 다양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에 설립 법인이 개인사업자를 겨냥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존에 대다수 개인사업자는 기업금융을 받지 못하고, 개인 신용도에 따라 중·저신용 차주로 분류되면 높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하지마 막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신용도가 아닌 사업자의 영업 상황을 반영하는 CSS가 만들어져 적용된다면 신용이 다소 낮아도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기존 자영업자 대출 시장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 금리 7% 이하 상품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 금리 11% 이상의 상품으로 양분화됐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연 금리 7%~11% 사이의 중금리 구간에 해당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중금리 대출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 대출상품의 최대 대출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또한 중신용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고, 가산금리를 1.5% 내린 바 있다. 이는 6개월 새 고신용자 대출상품 금리를 0.5% 인상한 것과 대비된다. 중금리 대출 상품의 비중을 늘린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한 것이다. 

내달 7일로 예정된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기존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던 금융소비자는 중금리 대출로 흡수되지 못하는 경우,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금융소비자의 대출절벽을 우려한 금융 당국이 2금융권 내 중금리 대출 확대를 요구하면서 카카오뱅크가 금융 당국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란 평이다.

한편 토스뱅크가 올해 출범해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44%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해 중금리 대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 관계자는 “기존 2금융권 내 전통의 강자인 저축은행과 여러 핀테크 기업, 인터넷 은행에 이르기까지 중금리 대출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여러 금융사가 경쟁하는 가운데 금융소비자에 제공되는 대출 폭이 넓어져 포용적 금융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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