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요즘은 OTT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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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요즘은 OTT로 개봉한다!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1.01.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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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무비 산업 'OTT'로 살릴 수 있다는 기대감 생겨
CGV-왓챠 MOU 체결… 세계 최초로 영화관-OTT 연계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 기자] 코로나19로 긴 침체기에 잠긴 영화 산업에 OTT가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OTT가 영화관을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OTT 업계 1위 넷플릭스를 택한 사냥의 시간과 승리호의 포스터
출처 : 리틀빅픽처스, 메리크리스마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주말(8일~10일) 영화관을 방문한 관객은 총 8만 735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4월 둘째 주 9만 8,693명보다 만 명 이상 줄어든 역대 최악의 기록이다.

영진위에 따르면 일일 관객 수도 11일 1만 776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일일 극장 관객 수도 1만 3,500명으로 영화계는 하루 1만 명 선도 무너질까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은 물론 지난해 연말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백명에서 천 명을 오가면서 영화관을 오가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연말 신작들이 대부분 개봉을 포기했다”라면서 “12월은 연휴가 있어 그나마 상황이 좋았지만 새 해부터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OTT가 영화관의 빈 자리를 제대로 꿰차고 있다.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영화관에 외출하지 않고도 영화를 비롯한 여러 영상을 볼 수 있는 OTT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OTT는 사람들의 콘텐츠 수요를 메꾸기만 할 뿐 아니라 텅 빈 영화관에 개봉을 꺼리는 신작 영화들의 개봉도 대신해주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유명한 자체 콘텐츠가 아니라 대형 신작부터 독립 영화까지 OTT를 매개로 신작을 개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개봉한 국내 영화 ‘사냥의 시간’은 최초로 영화관이 아닌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한 사례다. 사냥의 시간은 본래 2월 극장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다. 파수꾼을 제작한 윤성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으로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산 작품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영화관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자 결국 넷플릭스 단독 공개로 발길을 돌렸다.

이후 영화계에서는 OTT 개봉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새해 개봉한 ‘차인표’, 지난 11월 개봉해 넷플릭스 한국 영화 TOP10 장기집권 중인 ‘콜’, 2월 5일 개봉할 송중기·김태리 주연의 ‘승리호’까지 쟁쟁한 한국 영화들이 넷플릭스 개봉을 택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영화계에서는 극장가에 다시 사람들이 붐빌 수 있을지 논쟁이 활발하다. 이대로 OTT에 영화계의 활기를 빼앗기느냐, 외출이 고픈 관객들이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느냐의 문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거리가 늘어나도 OTT를 놓을 수 없는 게 영화계의 입장이다.

국내 1위 멀티플렉스 CGV는 지난해 11월 국내 토종 OTT 왓챠와 포괄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데이터 및 플랫폼 연계를 통한 온·오프라인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영화관과 OTT가 MOU를 체결하는 건 세계 최초다.

CGV와 왓챠는 양사가 운영해온 관람객 빅데이터를 이용해 더욱 세밀하게 고객의 취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실제로 CGV는 1,500만 명 수준의 영화관 회원들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영화 관람 패턴을 분석하고 있으며, 왓챠 또한 ‘왓챠피디아’라는 콘텐츠 추천 및 평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글로벌 사업 연계를 통해 CGV가 진출한 국가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 이전 많은 이들의 주말을 책임지고, 발걸음을 설레게 했던 영화관은 새로운 갈림길을 맞게 됐다. 넷플릭스 진출 초기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영화계의 심한 반발로 제대로 된 극장 상영조차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OTT 개봉이 전 세계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동시에 OTT를 경쟁자로 대하던 인식도 협력 관계로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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