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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태로운 영화업계… CGV, 영화 관람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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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태로운 영화업계… CGV, 영화 관람료 인상
  • 우종인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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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지원금 지급 이어나갈 예정
영화업계 코로나19로 급격한 변화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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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우종인 소비자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극장·영화업계가 침체되자 이를 극복하고자 CGV가 지난 10월 관람료 인상 이후 6개월 만에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관객 수를 비교했을 때 2020년은 전년 대비 73.7% 줄었다. 2021년에도 코로나19 유행 여파가 지속돼 1~2월 누적 관객 수는 2019년 대비 87.9% 감소했다.

이러한 관객 감소폭 증가는 한국 영화산업 생태계 전반의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객이 감소하면서 배급사들은 기대작 개봉을 연기하거나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OTT로 직행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제작 완료된 영화의 개봉이 미뤄지다 보니 신규 영화 제작 역시 중단되며 영화 홍보, 마케팅 업계 역시 위기에 봉착했다. CGV는 지난해 국내 매출 3,258억 원에 영업손실이 2,036억 원에 달했다. CGV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일부 직영점의 일시 영업 중단, 자율 무급 휴직 등 필사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하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CGV는 영화 개봉이 이뤄져야 영화산업이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며 2월, 3월 상영 부금 외에 관객당 1천 원의 개봉 지원금을 배급사에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 부담 또한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CGV는 4월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올린다. 지난 10월 인상 이후 6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이에 따라 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 기준, 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 3,000원, 주말 1만 4,000원으로 조정된다. 3D를 비롯한 IMAX, 4DX, ScreenX 등 기술 특별관과 스윗박스 가격도 1,000원씩 일괄 인상된다. 다만,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인상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CGV의 관람료 인상은 영화산업 전반의 위기 속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영화 관람료가 관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되어 오히려 영화관을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난다. CGV 관계자는 “극장 및 영화업계 전반의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관람료를 인상하게 돼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적자폭이 더욱 늘어날 경우 극장은 물론 영화산업 전반의 붕괴가 올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 생존을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CGV는 가장 먼저 관람료를 인상했다. 이후 국내 멀티플렉스 2, 3위를 다투던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도 시간차를 두고 관람료를 각 1,000원씩 올렸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관람료를 인상하며 향후 2년간 전국 100여 개 직영관 중 손실이 큰 20여 개 지점에 단계적 폐점계획을 발표했다. 또 일부 사업을 정리하면서 '롯데시네마 VOD' 서비스를 5개월 만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메가박스도 현재까지 4개의 지점을 폐점하고 재정위기로 한차례 매각설이 돌았다. 당시 메가박스 측은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영화업계가 코로나19로 큰 변화를 겪으면서 기존 극장 산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최근 급성장을 보이는 OTT 업계와 영화업계가 공존하려면 단기적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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