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촌 유령역·창동 괴물역... 재기의 꿈을 꾸는 그들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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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신촌 유령역·창동 괴물역... 재기의 꿈을 꾸는 그들의 현주소
  • 류예지 인턴기자
  • 승인 2021.01.2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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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민자역사, SM그룹 인수 후 입점 업체 모집 中
인수 확정 시 완공까지 3여 년, 창동 민자역사
창동역 민자역사 공사현장
창동역 민자역사 공사현장

[소비라이프/류예지 인턴기자] 서울시에는 유령역과 괴물역으로 불리는 지하철역이 있다. 바로 신촌 민자역사와 창동 민자역사다. 텅 빈 건물만 있는 신촌 민자역사는 유령역이, 창동 민자역사는 앙상한 뼈대만 있는 괴물역이 됐다. 재기의 꿈을 꾸며 만들어진 두 역사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상권 살리는 튼실한 역사로 도약 준비, 신촌 민자역사

신촌 민자역사는 2006년 건립됐으나 임차인과의 분쟁 등의 이유로 회생절차를 밟았고, 지난 2019년 극적으로 SM(삼라마이다스)그룹에 인수됐다. 민자역사 건물 소유권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가지며, 이번 인수로 인해 SM그룹은 2036년까지 신촌 민자역사의 상업시설 임대 및 운용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가지게 됐다.

1990년대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았던 이대 상권이 몰락하며 2012년 이후 신촌 민자역사의 공실률이 70%에 달했다. 1~4층은 아예 비워진 상태로 방치됐고, 입점 업체 중 메가박스만 운영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됐다.

신촌 민자역사는 지난 2014년 계약이 끝난 성창F&D가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많았다. 성창F&D는 "경의선이 복선화되면 하루 288회의 열차가 5~1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고 광고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성창F&D의 주장대로 신촌역을 288회 지나가는 것은 맞지만 실제로 역에 멈추는 열차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 분양대금 반환소송을 거쳐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이 다시 돌아가게 됐다.

성창F&D는 신촌역사와의 법정공방도 있었는데, 신촌역사에게 선납한 10년 치 임대료를 반환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신촌역사는 위헌소송으로 맞붙었고, 헌법재판소는 신촌역사의 손을 들어주며 소송과 함께 2014년 계약이 끝났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다 2018년 9월 회생절차를 진행하며 SM그룹에 최종 인수됐다. 

SM그룹은 산본역사를 인수해 사업확장과 M&A를 통해 정상화한 경험이 있는 회사로 인수 당시 "신촌역사를 중심으로 유통계열사들을 합병하고, 주변 상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종합 물류회사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신촌 민자역사가 물류 창고가 되면 주변 상권은 더 죽는다"는 주변 상인들의 말과 상업 시설에서 창고로 용도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지자체의 답변에 최근에는 상가에 입점할 업체들을 모집하는 등 신촌 민자역사 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뼈대에서 건물로 만들기 위한 초석 다시 놓기, 창동 민자역사

반면 창동 민자역사는 앙상한 뼈대만 남은 상태로 11년이 지난 2021년까지 서울시의 괴물역이라고 불리고 있다. 창동 민자역사는 지난 2004년 짓기 시작해 2009년 분양률이 79%까지 올라가며 순탄하게 사업이 진행됐다. 문제는 경영진과 돈에 대한 비리가 터지며 발생했다. 공사비로 사용할 대금을 경영진이 개인적인 용도로 횡령한 것이다. 이들은 구속되며 법의 판결을 받게 됐지만, 사라진 공사대금은 복수하지 못했고 결국 2010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다. 남은 건 공정률 27.57%, 5층 뼈대 공사 현장이 전부였다.

지난 2017년 12월, 창동 민자역사 수분양자 몇 명이 서울회생법원에 창동 민자역사의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하지만 창동 민자역사의 상태는 처참했다. 조사위원이었던 삼일회계법인이 매긴 창동역사의 청산 가지는 '0원'이었다. 창동역사는 코레일에서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자산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창동 민자역사가 파산하면 채무자들은 투자한 금액을 모두 날리는 것이었다.

결국 2018년 창동 민자역사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했고, 2020년 2월 아시아디벨로퍼와 부국증권이 다시 한번 시도했으나 지난 6월 최종 기업회생에 실패하며 괴물역의 최후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창동역사디오트가 약 1,1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액을 제안하며 창동 민자역사의 인수에 나섰다. 1,100억 원의 투자규모는 지난 1차 회생절차에서 법원이 적용한 감액 불가능 법적권리인 분양피해자의 채권 900억 원과 추가로 들어갈 사업비를 고려해 산출된 것이다.

2021년 1월 창동 민자역사를 담당하고 있는 관련 부서는 ㈜창동역사디오트의 인수에 대해 "최종 회생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라고 말하며 "아직 확정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좌초될 기미보단 상당히 희망적인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더불어 "인수 확정이 된다고 했을 때 7~8월 중으로 스크린도어를 포함한 역사 내 설치·시공 세부사항이 공식보도될 것"이라고 전하며 "상당히 오래된 뼈대와 공사 현장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고, 다시 시공에 들어가기 전에 전문가들의 엄격한 진단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분양피해자들은 창동 민자역사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결정의 주체인 서울시와 정치권도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창동역사디오트가 창동 민자역사의 사업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층수를 높이는 용적률 완화 조건을 서울시에 제시했을 것으로 보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서울시 도시계획 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달렸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시 정책결정에 있어 지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권에서도 나서서 창동 민자역사 문자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용적률 완화 승인과 최종 인수 결정이 완료되면 창동 민자역사는 "앞으로 3년 후에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라는 게 담당 부서의 설명이다. 분양피해자들은 "3년이면 기다릴 수 있다"라며 "이미 새까맣게 탄 속으로 11년을 지냈다"고 이번 인수 절차에 대한 간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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