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정채윤 소비자기자] 온라인 간편 결제로 많은 소비자를 확보한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하며 카카오페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리라 전망된다. 네이버페이는 BC카드와 제휴를 맺어 QR코드로 다양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전략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페이 또한 기존 가맹점과 더불어 가맹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온라인 결제와 비슷한 포인트 적립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수많은 온라인 간편 결제 시스템 중 네이버페이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바로 ‘포인트 적립’이다. 네이버페이는 타사 간편 결제보다 높은 퍼센트의 포인트 적립률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오프라인 결제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할 시 포인트 뽑기를 통해 무작위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타사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미래에셋대우 CMA 네이버통장이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일반 사용자보다 2배 많은 포인트를 제공한다. 만약 두 개 서비스 모두 이용한다면 4배 많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2020년 3분기 기준 6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음식, 식료품 배송 등 온라인 결제가 늘어난 덕이다.

카카오페이 또한 결제 시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알’을 제공한다. 알을 받으면 일정한 퍼센트가 아닌 무작위로 포인트가 적립된다. 알을 30개를 모으면 카카오프렌즈 경품에 자동응모할 기회를 준다. 또한 알로 카카오페이 증권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200만 개 사용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카카오페이 간편 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중국의 알리페이와 일본의 페이페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중국 대형 쇼핑몰인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구매한 정 모 씨는 “카드 정보를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절차가 너무 번거로웠는데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거래대금은 17조 9천억 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2017년 1분기 3천억 원, 4분기 1조 8천억 원에 비해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2020년 카카오페이 비송금 거래액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결제 부분은 72% 성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액 결제와 송금 증가, 가맹점 간편 결제 수수료 수취, 오픈 뱅킹 시행에 따른 송금 수수료 축소 등이 카카오페이의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 페이 모두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 시 앱 안에 있는 QR코드를 제시하면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현장 결제'라는 버튼을 누르면 QR코드가 나타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 앱 접속 시 첫 화면에 바코드가 뜬다. 바코드로도 결제할 수 있으며 바코드를 위로 올리면 QR코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이 방식은 삼성페이의 MTS 방식보다는 거쳐야 할 과정이 많아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이 있다.

또한 두 페이 모두 포인트 적립이 용이하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충전, 선물, 인출이 가능하다. 단, 이벤트로 받은 포인트는 인출이 불가능하다. 카카오페이 포인트는 멤버십이 다양해도 하나의 통합 바코드로 적립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보다 카카오페이가 포인트나 멤버십 적립이 용이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현금영수증 등록, 전기세 등 세금 납부가 가능하다. 기존 복잡했던 절차를 카카오페이 앱 하나만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가맹점이라면 가입 절차 없이 결제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거래를 통한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이미 페이 결제가 익숙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도 페이류를 사용해 오프라인 시장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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