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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④]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진 교보생명, 조직이 흔들린다...노조 갈등, 설계사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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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④]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진 교보생명, 조직이 흔들린다...노조 갈등, 설계사 이탈 가속화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20.02.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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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업적 전부문 생보업계의 30%대 점유율이 10%대 초반으로 반토막 나...
- 대외적으로는 FI과 싸우고 대내적으로는 노조와 ‘내홍’하는 사이, 영업실적은 떨어지고 보험설계사 이탈은 가속화
- 반면, 내근직원수는 보험설계사 대비 5.1명~ 4.1명으로 업계대비 많아...

[ 소비라이프 / 특별취재팀 ]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졌다. 대외적으로는 FI(재무적 투자자)들과 싸우고 대내적으로는 노조와 ‘내홍’하는 사이 영업실적은 떨어지고 보험설계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조직과 영업실적에서 생보업계의 30%대 점유율을 자랑하던 업계2위 교보생명이  10%대 초반으로 반토막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교보생명 특집 시리즈 기사를 집중 취재해 게재하고 있다. 첫호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경영권 포기할 수 있을까?"와 "교보생명 영업실적 하향세..", "교보생명, 납입보험료 전산표기 조차 오락가락.." 에 이어 이번호에는 ”교보생명 조직이 흔들린다“를 싣는다.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은 대외적으로는 FI(재무적 투자자)들과 싸우고 대내적으로는 노조와 ‘내홍’하는 사이 영업실적은 떨어지고 보험설계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은 대외적으로는 FI(재무적 투자자)들과 싸우고 대내적으로는 노조와 ‘내홍’하는 사이 영업실적은 떨어지고 보험설계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 1월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은 종로경찰서에 직원 9명을 고발했다.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서 직무급제 도입 등 임단협 토론 중, 인사지원 팀장과 ​담당직원, 노조위원장 등에게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 대해 징계 면직(해고, 1명), 3개월 정직(1명), 대기발령(2명) 조치를 내렸다.

2018년 11월 말 교보생명 노동조합(위원장 이흥구)은 직무급제 확대 시행을 포함한 사측과의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이후 교보생명은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세 차례 노사 조정을 거쳐 1월 21일 임단협을 확정했다.

직무급제란 노동자의 근속연수나 나이 등과 관계없이 직위별 업무(직무)의 가치에 따라 보수를 결정하는 제도다. 근무 연차에 따라 매년 기본급이 인상되는 호봉제와 달리 직무급제에서는 자신이 맡은 직무 단계가 높아져야 임금이 올라간다.​ 교보생명은 이 직무급제를 놓고 회사와 노조가 새해 첫날부터 또 다시 격돌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첫날 금융업계 최초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체계를 호봉제에서 직무급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교보 노조는 즉각 강력히 반발했다. 직무급제 도입 자체는 작년 노사가 합의한 바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취업규칙 변경과 관련된 논의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1일자 인사발령에서 79명을 하위직무로 이동 조치했고, 81명을 상위직무로 이동시켰다. 하위직무로 이동한 인원들에 대해 노조는 제3자 이의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직무급제는 호봉제와 달리 실제 수행하는 ‘직무’에 따라 임금을 지급한다. 연차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것이 아닌, 실제 수행하는 일이 직원의 수입을 결정하게 되는 것으로 작년 노사는 직무급제를 임원급에서 직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하지만, 노조는 직무급제가 도입 취지와 달리 직원들의 임금 삭감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먼저 취업규칙 변경에 대한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보생명이 회사와 노조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교보생명 노조는 “주주관리자의 책무를 다하지 못해 경영권을 위기에 몰아넣고도 경영조직 개편을 통해 세력만 확장하고 있는 경영지원실 책임자는 지금 당장 사죄하고 떠나라”는 결의서를 발표했다. 교보 경영지원실이 지난 수년간 “ IFRS17 준비를 빌미 삼아 횡포를 일삼았다”라며 이들에 대해 문책을 요구하는 회사의 내우(內憂)을 외부로 알리는 문서였다.

교보 노조는 “명예퇴직에 점포통폐합, 경쟁력 없는 상품으로 영업조직을 붕괴시킨 장본인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고 있지 않고, 오히려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영업조직이 떠나도 직원들은 내 주머니 털어가며 동분서주 하고 있건만, 그들은 과도한 자본확충 전망치로 영업조직 및 조직질서 붕괴시키고, 관리자의 책무를 다하지 못해 경영권 위기로 몰아넣고, 예산과 인력독점으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을 퇴직한 한 전직 임원은 앞의 시리즈 ”교보생명 영업실적 하향세...“의 기사가 나가자, ”영업전문가들과 충신들을 홀대하고, KPI를 바꿔가며 그래프 잘 꾸미는 직원들이 득세한 결과“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를 보면, 교보의 영업관리자들이 회사경영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보생명은 대외적으로는 FI과의 경영권방어를 위해 싸움 중이고, 대내적으로는 노조와 경영상의 문제나 직원관리 문제로 바람잘 날 없이 싸우고 있는 사이, 영업실적은 떨어지고 보험설계사는 급속한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1977년 생명보험업계에 설계사 등록시험제도가 도입된 이후, 생명보험 설계사수는 1981년 10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1990년에 23만명, 1995년에 35만 3,185명을 정점을 찍었다. 이후 매년 줄어들어 2000년도에 다시 20만명, 2003년 14만명 대로 떨어진 이후 2008년 17만 명을 넘다가 매년 줄어 2017년에는 120,461명, 2018년에는 111,19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교보생명도 1982년도에 42,704명 (M/S 26.3%)에서 1995년 46,419명으로 크게 늘었으나 업계의 비약적인 신장에 비해서는 늘리지 못해 오히려 M/S는 13.1%로 줄었다. 1999년은 58,383명(M/S 29%)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03년 24,406명, 2010년 21,896명(M/S 16%), 2017년 17,583명(M/S 15%), 2018년 15,656명(M/S 14%)으로 업계 점유율은 매년 계속 줄어들기만 했다. 업계대비 40%대에서 매년 급격히 줄어 최근에는 14%에 불과한 초라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전년대비 절대인원수도 매년 7~8% 정도 줄다가 2018년에는 무려 11%가 줄어든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였다.

교보생명은 보험설계사수가 1982년도에 42,704명 (M/S 26.3%)에서 1995년 46,419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1999년은 58,383명(M/S 29%)으로 정점을 찍었다. 2003년 24,406명, 2010년 21,896명(M/S 16%), 2017년 17,583명(M/S 15%), 2018년 15,656명(M/S 14%)으로 업계 점유율은 매년 계속 줄어들어 초라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설계사수가 1982년도에 42,704명 (M/S 26.3%)에서 1995년 46,419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1999년은 58,383명(M/S 29%)으로 정점을 찍었다. 2003년 24,406명, 2010년 21,896명(M/S 16%), 2017년 17,583명(M/S 15%), 2018년 15,656명(M/S 14%)으로 업계 점유율은 매년 계속 줄어들어 초라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동향을 보면 보험 법인대리점의 성장, 비대면 채널 확대 등으로 인해 생명보험사의 전속 설계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회사소속 전속설계사의 이탈 추이가 가팔라진 것인데 교보생명은 유난히 눈에 띄게 많이 탈락하고 있다. 2019년 1분기 보험사를 빠져나간 전속 설계사 수는 1,700명이 넘는다. 2017년 741명, 지난해 1,302명에 비해서도 이탈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9년 1분기에만 763명(4.9%)이 빠져나갔다. 생보사 중 인원 감소폭이 가장 큰 수치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1,121명(4.7%) 늘어나 2만 4,782명으로 교보생명과 큰 대조를 이뤘다.

보험설계사의 정착율도 최근 실적(2019년 1~6월까지)을 보면, 생명보험 업계 전체 13차월 정착율은 38.2%로 10명이 입사하면 1년후 평균 4명 정도 살아남는데, 교보생명은 31.7%로 3명 정도로 현격히 떨어진다. 13회차 보험계약유지율도 업계는 80.0%인 반면, 교보생명은 78.2%로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한다. 또한, 교보생명은 최근 보험설계사가 보험상품 설명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태료부과의 제재를 받았다. 교보의 보험설계사의 생존율, 자질, 상품판매 효율 등에서 평균 이하의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반면, 관리인원인 임직원수는 2010년 4,301명에서 2013년 4,753명으로 매년 늘다가 2017년 희망퇴직이후 3,839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그래도 생보업계 전체직원의 15%대로 설계사 조직 대비 M/S 14% 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업계 전체평균은 내근조직 1명당 보험설계사 5.6명~ 4.4명이지만, 교보생명은 5.1명~ 4.1명으로 보험설계사 인원수대비 내근직원도 업계대비 과도(20% 수준)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 박나영 정책개발팀장은 ” 한 때는 가장 건실한 2위를 자랑하던 교보생명이 최근에 경영권이 흔들리니 임직원이 동요하고, 보험설계사까지 이탈이 가속화되어 생보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어 대형사라고 부르기에 미안한 10%대 초반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하루 빨리 경영 정상화로 본래의 건실한 교보생명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소비라이프 특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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