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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③ ] 교보생명, 납입보험료 전산표기 조차 오락가락...뜬 구름‘디지털 교보’ 외치지만, 기본적 ’전산시스템’조차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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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③ ] 교보생명, 납입보험료 전산표기 조차 오락가락...뜬 구름‘디지털 교보’ 외치지만, 기본적 ’전산시스템’조차 흔들려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20.02.0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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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넘게 원보험료로 적립한 총납입보험료가 갑자기 할인보험료로 100만원 넘게 줄어 표시돼...
- 전산조작으로 이차배당금을 10년간(2007~16) 624억원을 줄여서 표시한 경우도 있어...

[ 소비라이프 / 특별취재팀 ]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은 디지털로 고객만족을 주창했다. 하지만, 현업 IT부서는 고객이 낸 납입보험료 총액 표시가 오락가락하는 일이 발생했다.‘디지털 교보라는 말이 무색하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지난달 10일 천안 계성원에서 열린 '2020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올해 경영방침을 '생존을 넘어 디지털 교보로 가자'로 정했다고 말했다. 교보러버스라는 새로운 디지털교보 캐릭터도 만들었다.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은 디지털로 ‘고객만족’을 주창하지만,현업에서는 고객이 낸 납입보험료 총액 표시조차 오락가락하는 일이 벌어져 ‘디지털 교보’라는 말이 무색하다. 사진은 디지털 교보를 상징하는 새로운 캐릭터인 교보러버스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은 디지털로 ‘고객만족’을 주창하지만,현업에서는 고객이 낸 납입보험료 총액 표시조차 오락가락하는 일이 벌어져 ‘디지털 교보’라는 말이 무색하다. 사진은 디지털 교보를 상징하는 새로운 캐릭터인 교보러버스

그러나, 소비자들은 디지털 교보는 차치해 놓고, 기본적인 납입보험료나 이익배당금이 오락가락하지 않게전산 시스템만 이라도 제대로 갖추라며 입발린 소리를 먼저 한다.

본지는 교보생명 특집 시리즈로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경영권 포기할 수 있을까?"와 "교보생명 영업실적 하향세.."를 집중 취재한데 이어, 이번 시리즈는 디지털 경영을 외친 교보생명의 전산 수준을 가늠해보는 "교보생명, 납입보험료 전산표기 조차 오락가락.." 으로 교보의 IT 소비자문제를 짚어본다.

청주에 사는 김모씨는 2007년부터 교보생명에 배우자와 함께 6건의 보험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교보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3건을 월보험료 340,260원을 건강체로 보험료를 할인 받아 10년 넘게 보험료를 내고 있다. 김씨 는 매월 납입보험료를 인터넷으로 조회해 오던 중 20198월 조회시 총납입금액과 해약기본금이 9월 교보생명의 전산시스템 개편후 홈페이지의 게시된 총납입보험료가 100만원 넘게 줄어들어 전산상에 표시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작년 9월말 2주 동안 민원을 제기하여 교보생명에 문의한 결과 상담할 때마다 사람에 따라 답변도 제각각 오락가락하였다. 처음 상담자는 초기 계약한 144천원으로 납입금을 하는 것이 맞는데 시스템이 안정화가 안 되어서 그렇다고 하고, 두 번째 상담자는 실제 할인납입하는 142만원으로 납입금 계산 방식이 바뀌어서 그러니 이해하라하고, 세 번째는“142만원이 아닌 (자동이체)할인되는 139천 원으로 수정해서 그렇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예를 들어, 8월까지는 처음 계약한 144,100원에 횟수를 곱했는데, 9월부터는 실제 납입하는 142,100원에 횟수를 곱한 금액으로 표시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10 년동안 납입한 보험료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었는데, 갑자기 시스템이 바뀌었다고 총납입 보험료를 100만원 넘게 깎아서 표시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고, 교보생명을 믿을 수 없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9월 시스템 개편 후 초기에 미수령보험금 5백만 원이 표기 누락된 경우도 있어서 교보생명 전산시스템을 더욱더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보가 20199월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전산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20168월부터 총 2,500억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전산에 투입했다. V3라 불리는 초대형 IT 투자는 IT 인프라를 개선한다며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 V3 유지관리 비용도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의 V3는 개발자 선정부터 문제가 많았다. SK C&C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합의했지만 돌연 취소하고 LG CNS와 계약체결을 진행했다. 이에 SK C&C는 가처분신청 등으로 대응하며 싸웠지만 겨우 합의해 문제가 해결되는 듯했다. 계획대로라면 해당 시스템은 2018년 말 구축 작업이 끝나야 했지만, 좀처럼 원하던 수준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정식 오픈을 계속 미루다 겨우 지난 9월 오픈했다. 그러다가 납입보험료 착오라는전산 오류라는 결과를 내게 된 것이다. 전산개발에 참여했던 전문가들 중 한 명은 아직도 IFRS 17 기준으로 총부채 산출 조차 오락가락해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 신창재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생존을 넘어 디지털 교보로 가자'로 말했으나, 소비자들은 디지털 교보는 차치해 놓고, 기본적인 납입보험료나 이익배당금이 오락가락하지 않게‘전산 시스템’만 이라도 제대로 갖추길 바라고 있다.
교보 신창재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생존을 넘어 디지털 교보로 가자'로 말했으나, 소비자들은 디지털 교보는 차치해 놓고, 기본적인 납입보험료나 이익배당금이 오락가락하지 않게‘전산 시스템’만 이라도 제대로 갖추길 바라고 있다.

2016년 우리나라 생보사에서도 미국 앤론에 버금가는 전산조작 사건이 터졌다. 삼성,교보,흥국,KDB 4개 생명보험사들이 전산조작으로 이차배당금을 기존 적립금액을 줄여서 축소한 회계부정 사건에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서도 교보생명은 빠지지 않았다.

회계부정을 저지른 미국의 엔론의 분식 규모는 13억달러(15000억원)이다. 당시 분식을 주도한 경영자 제프 스킬링은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지금도 감옥에 있다. 앤론은 보유 자산의 가치를 원가가 아니라 시가평가 회계로 인식, 자산가치를 부풀린 것이다. 가령 미래의 어느 날 미리 정해 진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구입하기로 한 선물계약이 있다면, 계약에서 정한 가격을 무시하고 회사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시점의 시가로 평가해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감춘 것이다.

교보생명 등이 생명보험 4개사가 저질러 온이차배당준비금 조작사건은 전산을 조작하여 배당금 산출과정을 모르는 소비자를 속여, 기존에 적립되어 있던 이차배당금 적립액을 교보생명이 총 624억원, 흥국은 81, KDB49억원, 삼성은 1,804억원을 축소시켜 적립해 4개사가 총 2,559억원을 줄여서 적립한 것으로 표시해 분식 회계를 하는 부정을 저질러 온 것이다.

교보생명 등 생보 4개사가 전산을 조작하여 배당금 산출과정을 모르는 소비자를 속여, 기존에 적립되어 있던 이차배당금 적립액을 교보생명이 총 624억원, 흥국은 81억, KDB는 49억원, 삼성은 1,804억원을 축소시켜 분식 회계를 하는 부정을 저질럿다는 비난을 받았다.
교보생명 등 생보 4개사가 전산을 조작하여 배당금 산출과정을 모르는 소비자를 속여, 기존에 적립되어 있던 이차배당금 적립액을 교보생명이 총 624억원, 흥국은 81억, KDB는 49억원, 삼성은 1,804억원을 축소시켜 분식 회계를 하는 부정을 저질럿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금융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에서는 금융감독원(당시 원장 진웅섭)에게 생명보험사의 준비금적립내역이나 회계조작의 조사를 요구했으나, 사건의 전모를 밝히지 못하고 그대로 넘어간 적이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박나영 정책개발팀장은 소비자가 납입한 보험료나 배당금 적립액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금융회사로서는 있을 수 없는오류라고 생각한다. 교보생명에서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것은 기본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디지털 교보와 같은 거창한 구호보다는 흔들림 없는 든든함을 눈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비라이프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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