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4:54 (금)
기사 (439건)

문화와 디자인 재능기부로 사회환원사람은 누구나 자신 있는 재능이 한 두 가지쯤은 있다. 기업, 단체 등도 마찬가지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는 짧은 기간 안에 놀랄 만한 성장과 실적을 이뤄낸 실력과 경영비결이 있지만 뭣보다 마케팅과 디자인 경험과 안목을 무시할 수 없다.국내 최초 회사 고유서체 개발  2004년 1월엔 국내 최초로 회사의 고유서체인 ‘YouandI’체를 만들어 쓰고 있다. 올 2월엔 MoMA(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의 ‘Destination:Seoul’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디자인을 세계디자인의 수도 뉴욕에서 소개한 바 있다.   이렇게 자신의 전문화된 재능과 지식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을 ‘공익을 위하여’란 뜻의 프로 보노(pro bono)라 한다. 현대카드는 해마다 두 번 대학생 200명을 회사로 초청, 경영 현장의 생생한 경험담과 전략을 들려주는 슈퍼클래스를 열고 있다.  이번엔 서울에 ‘디자인’을 선물했다. 지난 7월 말 운행에 들어간 서울역 앞 대중교통 환승센터의 아트쉘터(버스승차대) 12개를 디자인해 만들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이던 버스승차대를 ‘즐기는 장소’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승차대 첨단 IT(정보통신) 기술과 예술이 접목된 ‘아트쉘터’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버스승차대가 장소기반 미디어(Locative Media)로 재탄생하도록 설계한 것. 불가피한 구조물들을 빼고는 천장 등 모든 면을 18mm 두께의 파워글래스와 투명한 천연수지(Resin)로 구성해 내구성과 강도를 향상시켰다. 또 이용객들의 편안한 시야를 최대한 확보했다.  아울러 양면LED(발광다이오드)를 외벽 안에 넣고 전도성을 지닌 투명박막인 산화인듐(ITO, Indium Tin Oxide)코팅을 배선으로 이용했다. 이를 통해 완전 투명한 영상이미지를 나타내고 세라믹도트(dot) 인쇄로 빛 확산을 통한 광학적 효과를 크게 높였다.  또 아트쉘터 하나 당 3680개의 LED소자 모두 거대한 라이팅큐브가 돼 미디어콘텐츠를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현재 미디어아트와 서울시 시정홍보 등에 접목되고 있다. BIS(Bus Information System)와 연결한 버스운행 정보는 물론 날씨, 뉴스, 도시정보가 시간대별로 안내될 예정이다.  현대카드의 디자인에 대한 안목과 공헌의 역사는 꽤 된다. 2004년 초 국내 처음 회사 고유서체를 만들어 썼고 2005년 2월엔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에 의뢰해 디자인한 블랙카드를 선보였다.산업디자인 지구촌에 소개  지난 2월엔 세계 각국의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해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주최한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 프로젝트의 올해 행사인 ‘데스티네이션 : 서울’의 실무업무를 총괄, 우리나라 산업디자인을 지구촌에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있어 창의와 혁신의 기업문화가 반영된 새 방법으로 접근하려 한다”면서 “문화와 디자인에 대한 현대카드 재능을 기부하는 게 그 선택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9-25 00:00

‘사장님! 나빠요! 월급도 안 주고 퇴직금도 안주고….’   고용주가 월급과 퇴직금을 떼먹는 건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늘 있는 일이다. 특히 노동자가 약자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선 더 많이 일어난다. 최근 상담한 사건을 소개할까 한다.  의뢰인은 2003년 2월 서울 강남역 부근의 법무법인에 들어가 최근 그만뒀다. 법무법인에선 의뢰인이 입사 때 퇴직금이 포함된 연봉제를 시행하면서 임금동의서와 연봉계약서를 썼다.   그에 따라 매달 월급날 때 퇴직금을 합쳐 줬으므로 더 이상 줄 퇴직금이 없다며 퇴직금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 하지만 의뢰인은 매달 월급만 받았다. 이럴 때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왔다.  법 덕분에 먹고 사는 곳이 법무법인이다. 법무법인이 근로기준법에 어긋나는 퇴직금체계를 운영했을까. 법률전문가들이 모인 법인체라 상담초기엔 근로기준법을 지켰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법률과 판례를 검토하면서 이상한 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연봉에 포함해도 효력 없어  연봉제란 업무성과에 따라 임금을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제도다. 고용주는 노동자와 연봉제계약을 맺으면서 해마다 주는 연봉 속에 퇴직금이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동자와 고용주간에 해마다 연봉제계약을 맺고 연봉제계약체결일 기준 1년간 연봉의 1/12로서 매달 급여를 받았더라도 이는 임금인 연봉의 1/12을 준 것에 머문다고 봐야 한다.   이런 편법은 포괄임금지급에 불과하다. 강행법규인 근로기준법과 2005년도부터 시행 중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어긋나므로 당연히 퇴직금지급 효력이 없다.5인이상 사업자 법으로 퇴직금 규정  고용관계가 성립돼 있는 직원 5인 이상의 사용자(고용주)의 경우 근로기준법 제34조는 퇴직하는 근로자(노동자)에게 퇴직금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만들 것을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도 ‘퇴직금은 근로관계 종료를 요건으로 생기는 것으로 근로계약이 있는 동안엔 원칙으로 퇴직금을 줄 의무가 생길 여지가 없다. 따라서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 매월 받는 임금 안에 퇴직금이란 이름으로 일정액을 주기로 하고 사용자가 이를 줬다고 해도 그건 구 근로기준법 제28조(현행 근로기준법 제34조 및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제8조 참조)에서 정하는 퇴직금지급으로서의 효력은 없다’고 했다(대법원 1998년 3월 24일 선고 96다24699 판결, 2002년 7월 12일 선고 2002도2211 판결).  법을 잘 아는 게 아니라 고용주에게 편한 대로 법을 해석, 적용한 법무법인이다. 매 연말에 퇴직금명목으로 한 달 월급을 더 줬더라도 근로기준법상 요건들(피용자 대표와의 서면동의와 취업규칙)을 갖추지 못했으면 퇴직금지급으로서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퇴직 때 퇴직금보다 훨씬 적은 금액만을 주기 위한 고용주의 꼼수에 불과한 까닭이다. 법 덕분에 먹고 살면 법을 더 잘 지켜야 한다. 결론적으로 의뢰인은 법무법인에 퇴직금을 청구할 수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8-25 00:00

외국에서 쇼핑할 때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면세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면세점은 말 그대로 제품의 세금을 면제해주는 곳이다. 제품 값은 백화점보다 20%쯤 싸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는 아는 사람에게 쇼핑목록을 주고 대신 사달라고 하는 사람까지 있다. 외국은 물론 국내면세점에도 외국인보다 내국인들이 더 많다. 면세로 값이 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면세점이 아닌 곳에서 산 제품은 세금을 면제받을 수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면세 받을 수 있다’. 방법을 알지 못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는 게 지혜다. ‘해외 부가가치세 환급(Tax Refund)제도’란 우리나라에서 소비되지 않은 물건 값에 들어있는 부가가치세(약칭 부가세)를 돌려주는 제도다. 부가세는 새로 만들어진 모든 상품에 붙는 세금이다. 부가세는 정부가 국민에게 매기는 것이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 관광객으로 나갔을 땐 낼 의무가 없다. 따라서 이 내용을 알고 일정절차만 밟으면 산 물건에 붙은 부가세를 돌려받을 수 있다.해당 나라·상점·금액 확인해야부가세를 돌려받기 위해선 먼저 자신이 가려는 나라가 부가세 환급제도가 있는 곳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이 제도는 캐나다, 유럽 25개 나라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에 해당된다. 미국은 해당되지 않고 있다. 또 나라마다 세관에서 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간과 환급신청기간이 다르다는 점을 기억 해둬야 한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을 여행할 땐 쉥겐(Schengen)협정에 따라 최종출발지(귀국) 공항의 세관확인만 받으면 된다. 하지만 EU에 들지 않은 나라, 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 같은 경우는 따로 세관확인도장을 받아둬야 한다. 기차나 배에 대기 중인 세관원에게 요청하면 찍어준다.물건을 산 상점이 부가세환급 가맹점이어야 한다. 가맹점이 아니라도 공항에서 양식을 따로 쓸 수 있지만 가맹점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지금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28개국 17만개 이상의 상점이 가입해있다. 여기엔 카르티에·던힐·샤넬 등 거의 모든 유명브랜드들이 포함돼 있다. 가맹점인지 구분할 땐 상점입구에 ‘택스 프리 쇼핑(Tax Free Shopping)’ 로고가 붙어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해당 상점에서 나라별로 정해진 일정액 이상의 상품을 사고 환급창구(Cash Refund)에서 환급영수증(Global Refund Cheque)을 받을 수 있다. 이 영수증을 잘 보관해둬야 한다. 우리나라로 돌아올 때 공항의 환급창구에 환급영수증을 내보이면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때 상품을 현금으로 계산했다면 현금으로 받고 카드로 냈을 땐 나중에 정산된다. 짧게는 4주 길게는 3개월이 걸리지만 돌려받을 수 있다. 이땐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므로 따로 돈을 바꿀 필요가 없다. 현지에서 돌려받지 못했을 땐 공항에서 세금환급양식을 받아 세관원 도장을 받은 뒤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이 모든 건 짐을 부치기 전에 해야 한다. 따라서 공항으로 갈 때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는 게 좋다.대행 서비스도 가능말이 잘 통하지 않거나 시간이 없어 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땐 약간의 수수료만 내면 대신 받아주는 곳이 있다. 글로벌 리펀드(Global Refund)가 그런 곳이다. 국내에선 하나은행의 하나월드센터(서울지하철 을지로입구역 4번 출구)가 글로벌리펀드사와 손잡고 해외부가세 환급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발지공항에서 현금으로 돌려받게 되지만 현지에서 불가피하게 돌려받지 못할 땐 귀국 뒤 하나은행 월드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환급영수증, 신분증, 통장, 도장을 갖고 센터를 찾아가 신청하면 된다. 서울에 살지 않는 사람은 부근 하나은행에서 위의 서류 외에 ‘해외부가세 환급의뢰서’를 적어 하나월드센터로 보내면 된다. 또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사람은 택스리펀드카드도 고려해볼 만 하다.다만 세관도장의 유효기간이 2~3개월이므로 기간이 지나면 받을 수 없어 빠른 시일 안에 하는 게 좋다. 생활 속의 절세습관을 잘 들여 외화낭비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8-14 00:00

의료계가 들썩이고 있다. 의료법 개정안, 의료민영화, 의료분쟁조정법 등 여러 문제들로 의료계와 시민단체가 맞서고 있다. 그 중심에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의시연)가 있다. 의시연은 의료소비전문 시민단체로 국내에 하나 뿐이 없다.그래서 강태언 의시연 사무총장은 의료사고와 관련된 곳이라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원인과 결과가 분명한 다른 사고들보다 의료사고는 원인을 분석하고 감정해야 하므로 피해자에겐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의료과실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도 환자 쪽에 있다. 하지만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것을 입증해내기가 어려운 일이다. 또 의료소송은 다른 소송들보다 3배쯤 더 길고 소송비도 2배 정도 더 든다. 승소했다고 해도 보상액이 낮다. 자연히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일도 많다. 이런 까닭에 강 총장은 “가장 이상적인 건 합의이다. 소송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사고 정형외과·내과·산부인과 순의시연은 의료사고피해자 100여명이 3년여 준비 끝에 만들어진 단체다. 올해로 9년의 세월을 지냈다. 강 총장은 “의시연이 세워질 때 지금보다 훨씬 열악하고 힘든 환경이었다”고 그 때를 떠올렸다. 지금은 진료기록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단체가 세워질 때만 해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의시연은 △기록 분석 △조사연구와 의료사고예방 홍보 △교육 △의료사고 관련법 및 제도개선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담센터도 두고 의료사고 상담을 해준다. 상담센터엔 7명의 간호사 출신 상담원과 15명의 전문의료진들이 실무를 맡는다. 의시연은 의료소비자들의 사고예방을 위해 올해 초 의료사고 길라잡이를 내놨다. 의시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의료사고가 많은 분야는 정형외과, 내과, 산부인과 순이다. 정형외과 전문병원이 늘면서 수술이 많아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2위였던 산부인과는 개인병원의 분만이 줄면서 사고율도 떨어졌다. 사고유형은 수술, 감염, 오진 순이다. 때문에 의료소비자보다 의료진의 개선노력이 절실하다는 견해다.응급실 사고 중 늦장 대응이 절반그는 응급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응급실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해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숨지는 환자가 많다는 지적이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응급실의 늦은 대처로 숨지는 경우가 10~12%에 그치지만 우리는 50%에 이른다. 그는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물론 의료계가 제대로 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총장은 병원에 폐쇄회로(CC)TV만 설치돼도 사고원인 검증이 쉬울 것이라고 한다. 특히 신생아실처럼 작은 실수가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곳엔 설치가 더욱 요구된다. 그는 “의사들은 의권(醫權)을 주장하며 CCTV설치를 거부하지만 생명권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는 시각이다. 상담인력 턱없이 모자라의시연은 회원들 회비와 진료기록분석센터 수입금,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어렵다. 상담인력도 부족하다. 하루에 20~30건의 상담전화가 오는 정도지만 건당 기본적으로 5~10번의 설명이 이뤄져 일손이 달린다. 더군다나 상담내용분석, 진료기록 확보 등의 절차가 이뤄져야 하므로 답을 바로 내려주기도 어렵다. 때문에 의료사고 상담을 시도했다 중도 포기한 단체들이 꽤 많다. 소비자와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의료사고 대처 요령>1. 증거자료(진료기록 등)를 빨리 확보하라의무기록은 적정한 때, 적정한 방법으로 진료가 이뤄졌는지 판단하는 기준이다. 환자의 치료과정에선 물론 의료소송 때도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따라서 의료사고가 의심될 땐 가장 먼저 진료기록 확보가 중요하다. 2. 진료기록을 조사(분석)하라진료기록은 전문적인 의학용어·약어로 기록돼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렵다. 진료기록 조사·분석은 △병원이나 의사의 의학적 과실여부를 알고 싶을 때 △사망원인이나 진단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때 △의료사고로 소송할 때 △형사고소로 증거자료제출이 필요할 때 △환자나 가족들에게 진료과정을 이해시켜야 할 때 등 여러 경우에 필요하다. 3. 합의·조정(피해구제)을 신청하라합의는 당사자들 사이에 화해로 분쟁을 해결하는 절차다. 합의는 재판상 합의와 재판외의 합의가 있다. 그러나 의료사고는 재판외의 합의가 이뤄진다. 이때 꼭 의료기록에 대한 사전조사 뒤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보상할 수 있는 액수가 어느 쯤 인지 검토한 뒤 합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정이란 중립적 위치에 있는 제3자가 당사자들 동의를 얻어 협상에 개입, 분쟁당사자들이 쉽게 협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분쟁해결법이다. 조정(피해구제)은 법원, 의료심사조정위원회, 한국소비자원에 신청하면 된다. 4. 민·형사 소송을 고려하라민사소송의 소멸시효는 의료사고가 난 날부터 10년, 사고를 안 날부터 3년으로 돼있다. 형사소송은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경우 5년 이하 금고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공소시효는 5년. 따라서 사고발생일로부터 5년 안에 형사고소를 해야 한다. * 홍영균 의료사고 전문변호사에게 듣는다 “소송 앞서 증거자료부터 확보해야”의료사고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제대로 된 구제제도나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소리가 높다. 의료사고피해자들이 소송을 하는데 도움 되는 내용을 홍영균 의료사고 전문변호사로부터 들어본다.의료소비자들이 소송에 앞서 준비할 점은.▲진료기록 등을 증거자료로 삼아야 한다. 증인 100명보다 한 장의 진료기록이 증거자료로 효력이 더 강하다. 그리고 진료기록을 전문가에게 분석·의뢰해 소송하는 게 옳은지를 판단하는 게 좋다. ‘소송’보다 ‘합의’가 이상적이란 견해가 많은데….▲소송비용, 소송기간, 분쟁해결이란 관점에서 소송을 통한 판결보다는 합의가 이상적이다. 하지만 합의는 합리적 대화와 기준을 전제로 하는데 현실은 그렇잖다. 힘의 강약과 정보의 우열이 있어 법원을 배제한 가운데 합의는 어려운 현실이다.의료소송 중 느낀 제도적 한계와 보완책은.▲입증책임이 완화됐다지만 아직까진 원고(피해자)쪽이 의료과실을 입증해야 한다. 이때 진료기록감정 촉탁신청이 주된 증거방법인데 감정기관이 같은 직종에 일하는 전문가들이어서 불공정하게 감정하는 경우가 있다. 독립적·객관적인 별도 감정기구를 둬야 한다. 병원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의료사고땐 환자가 보상받을 수 있는 기금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만들 필요가 있다.  합의나 소송 때 유의해야할 점은.▲의료과실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막연하게 알고 있으면 법률사고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되도록이면 전문가에게 넘겨 진행과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능동적으로 법정에 나가는 게 좋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6-17 00:00

글_김계환(종합법률사무소 서로 변호사)그림_ 이영욱 변호사현행법상 음주운전은 형사처벌대상이다. 3회 이상이면 구속까지 된다. 교통사고로까지 이어졌을 땐 민사상으로도 큰 불이익을 당한다. 특히 최근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가법’)에 위험운전치사상죄를 신설, 만취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낸 경우 가중처벌까지 받는 실정이다.술 안마시고 처벌 받는 사례도실제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경우라면 그런 불이익과 처벌이 덜 억울할 것이다. 그러나 음주운전사건 변론을 하다보면 억울하게 음주운전혐의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더러 만나게 된다. 아예 술을 마시지 않았거나 음주량이 극히 적은데도 혈중알코올농도가 규정치 이상으로 나와 음주운전혐의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필자도 그런 사건의 변론을 맡고 있다. 피고인은 친구들과 삼겹살을 먹으면서 소주 1~2잔을 마신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 때 피고인과 같이 저녁을 먹은 친구들 역시 피고인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해줬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에서 혈중알코올농도를 감정한 결과는 채혈 때를 기준으로 혈중알코올농도가 0.142%, 위드마크공식을 적용해 사고 때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재면 0.157%가 나왔다. 검사는 그런 감정결과를 바탕으로 피고인에게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로 기소한 사건이다.흔히 호흡측정기로 잰 것보다 더 정확하다고 하는 혈액검사결과이고, 그것도 공신력 있는 ‘국과수’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결과까지 있어 무죄를 다투는 경우 자백하고 선처를 구할 때보다 형량이 높아질 위험부담이 있어 변론의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국과수’ 감정결과를 다투는 사건에 있어 그렇다. 어려운 문제는 법원이 ‘국과수’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의뢰 회보는 별도의 신빙성 있는 반대 자료가 없는 한 배척하고 그 내용과 어긋나는 사실인정을 하기 어렵다(대법원 95다21440 판결 등)는 태도를 보여 그 증거가치를 매우 높게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설프게 적당히 ‘국과수’ 감정결과의 신빙성을 다투는 게 자칫 무모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더 큰 문제는 법원이 한 발 더 나아가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위해 피의자동의를 받거나 영장을 받아 채혈한 뒤 국과수에 감정의뢰 했을 때는 물론 피고인이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피고인이나 그 가족들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진료목적으로 간호사가 뽑아놓은 피를 경찰관이 임의로 받아 국과수에 감정의뢰 했을 때도 절차상 적법하고 이에 따른 국과수 감정 회보도 증거로 쓸 수 있다(98도968 판결)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선경찰은 이에 기초해 피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간호사가 채혈해놓은 피를 받아 국과수로 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이런 절차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 감정결과는 자칫 억울한 음주운전혐의자를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국과수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 땐 혈액형 등 피의자 혈액임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검사도 없이 오로지 혈중알코올농도 감정만 하므로 의도적으로나 실수로 혈액이 뒤바뀌더라도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채혈 땐 비알코올성 소독약 써야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간호사가 혈액검사를 위해 채혈할 땐 십중팔구 70%정도의 고농도알코올로 채혈부위를 소독한 뒤 피를 뽑는다. 채혈과정에서 소독용 알코올이 혈액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경찰지침에도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위해 채혈할 땐 비알코올성 소독약으로 하도록 돼있다. 특히 사고 뒤 의식을 잃은 응급환자와 같은 경우 알코올이 휘발되길 기다려 채혈하는 경우가 찾아보기 힘들어 그 위험성은 더 크다.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알코올로 소독한 뒤 채혈했을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거의 만취상태인 0.12%가 나왔다는 사례가 있다. 지금까지 수사와 재판실무에선 경찰이 응급실 간호사가 진료목적(혈액검사)으로 뽑은 혈액을 받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사안에 대해선 거의 문제 삼지 않았으니 억울한 음주운전혐의를 받아 불이익을 당한 사람이 없었다고 단정하기 힘들다.형사재판에서 유죄로 인정하기 위한 심증형성의 정도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여야 한다(2008도2621 판결). 그렇다면 법원이 국과수의 혈중알코올농도 감정결과에 따라 음주운전혐의를 인정하기 위해선 적어도 ▲감정대상이 된 혈액이 피의자 혈액임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혈액형검사 등)가 있었는지 ▲비알코올성 소독약을 사용, 채취한 혈액을 감정한 것임이 확인되는지 ▲경찰이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혈액 양도 감정결과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량(필자가 변론하는 사건에선 국과수 사실조회결과 3g정도라고 나왔음) 이상이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다행히 최근 하급심 판결례 중엔 알코올로 소독한 뒤 뽑은 혈액을 감정한 경우 문제점을 감안, 국과수 감정결과를 배척하고 음주운전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예(광주지법 2007.3.22. 선고 2006노1642 판결)가 있다. 위 사건은 검사의 상고로 대법원에 계류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법원이 혈액채취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제대로 알고 억울한 음주운전혐의자가 나오지 않게 합리적 판결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의 ☎(02)3476-3000,  www.seolaw.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4-13 00:00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전자기기 중 하나가 컴퓨터모니터다. 직장인의 경우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모니터와 마주한다. 청소년, 어린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숙제를 할뿐 아니라 영화나 TV도 볼 수 있어 사용시간이 길다. 하지만 모니터를 편이성, 전파차단성, 부가기능성, 전력소비량 등을 잘 따져 사는 경우는 드물다. 컴퓨터를 살 때 딸려오는 것을 그냥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접 고른다고 해도 크기나 값만을 따져 사기 일쑤다. 최근 새 학기를 맞아 컴퓨터를 새로 사려는 소비자들이 많다. 모니터제조업체에 따라 제품의 편이성, 전파차단 능력, 부가기능 등이 각기 다르므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제대로 알고 사는 게 지혜다. 모니터를 사거나 고를 때 유의할 점들을 무엇일까. 이에 지난해 말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관련 ‘소비정보’자료를 내놨다. 국내 팔리는 9개 모니터제품을 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International Consumer Research & Testing)에 평가 의뢰해 받은 결과발표가 그것이다. 평가는 화질, 사용편이성, 부가기능성, 안전·환경성(전자파 차단성, 전력소비, 제품완결성 등) 등을 종합평가하고 이를 다시 가격 대비로 평가했다. 대상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9~22인치 모델 9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아이티 등 국내 제조사제품 4개와 뷰소닉, HP, 델 등 수입제품 5개다.소시모 발표에서 국내 팔리는 모니터 중 삼성전자 T220G모델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종합평가에서 5.5점 만점에 3.55점을 받아 1위를, 현대아이티 N220Wd는 최하위점수로 꼴찌를 했다. 값에 비해선 뷰소닉이 우수그러나 가격 대비 품질에선 뷰소닉의 VG2030wm모델이 으뜸이었다. 뷰소닉은 화질, 사용편이성, 부가기능성, 안전·환경성 등 종합평가에서 삼성보다 0.1점 낮은 3.45점을 받아 2위였다. 하지만 40만 원대인 삼성의 절반 값인 20만 원대에 팔려 가격 대비 품질면에선 우수점수를 받았다.  모니터화질 평가에선 삼성전자의 T220G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정지화면 화질, 색상균질성, 화면반사도 등의 평가에서 5.5점 만점기준으로 3.81점을 받았다. 뒤를 이어 뷰소닉의 VG2030wm이 3.52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LG전자 WX2252는 3.40점을 받아 3위를 했다. 현대아이티의 N220Wd는 2.77점으로 최하위였다.LG전자 사용편이성 좋아사용설명서, 구동시간, 설치 및 초기세팅, 화면조정 등을 평가한 사용편이성에선 LG전자 L1953T가 3.88점으로 최고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LG전자의 다른 평가제품이었던 WX2252모델은 3.22점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T220G는 3.23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7위에 머물렀다. 현대아이티의 N220Wd는 이 부문에서도 최저점수를 받아 꼴찌였다. 종합평가에서 2위를 한 뷰소닉의 VG2030wm모델은 3.58점을 받았다. 사용편이성에서 1위를 한 제품을 빼고 국산제품이 외제보다 질이 대체로 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부가기능평가에선 HP w2207h가 4.35점을 받아 1위였다. 부가기능성 평가는 무게, 화면표시영역, 연결케이블, 모니터회전 및 기울이기, 설치드라이버 등을 평가했다. 국내 제조사 모니터들은 부가기능성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HP보다 1.8점 이상 차이 난 2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델 안전·환경성 평가 1위전력소비, 전자파 차단성, 제품완결성을 평가한 안전·환경성평가에선 델의 E228WFP가 4.81의 높은 점수로 1위를 했다. 반면 삼성전자 T220G는 9개 제품 중 6위를 차지했다. 현대아이티의 N220Wd가 4.64점으로 4위를 해 국내제품 중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현대아이티는 전파차단성에서 5.5점 만점을 받으며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제조사제품들은 전자파 차단성에서 점수가 낮았다. △삼성전자 T220G 4.41점 △LG전자 WX2252 3.16점이었고 △LG전자 L1953T모델은 2.24점으로 꼴찌였다. 가격대에 비해 가장 우수한 품질로 평가 받은 뷰소닉의 VG2030wm모델 역시 3.31점으로 점수가 낮았다.전력소비평가에선 LG전자 L1953T가 최고, 현대아이티의 N220Wd는 최저였다. 연결부위 내구도, 테두리처리, 부품의 정확한 조립 등을 평가한 제품완결성에선 국내 제조사제품들 모두 점수가 낮았다.소시모 관계자는 “20만 원대 제품의 가격대비 성능과 품질이 우수한 편이었다”면서 “소비자들이 발표내용 등을 참고로 해 합리적 구매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산제조사들은 모니터제품의 전파차단성을 높이고 전력소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는?>세계 31개국 41개 소비자단체 참여 우리나라는 ‘소시모’가 회원으로 가입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ICRT)는 공동연구와 검사를 통해 소비자권익활동을 촉진키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소비자단체들의 국제컨소시엄이다. 각 나라의 지명도 높은 소비자단체들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37개 국 41개 소비자단체가 회원이다.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소비자시민모임이 회원으로 참여 중이다. 현재 영국(Which), 미국(Consumers Union), 독일(SW), 프랑스(UFCQue Choisir), 호주(Consumers Association) 등이 대표적 회원단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3-27 00:00

소비자로서의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법률 소비자들이 많다. 아전인수, 침소봉대, 적반하장 등 법률서비스분야의 3대 악덕으로부터 법률소비자는 보호돼야 한다. 간판사기와 깡통사기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항소심을 맡아 달라’고 패소 판결문을 갖고 오는 방문자(의뢰인)들이 있다. 대부분 변호사에 대한 불신감으로 가득 찬 법률소비자들이다. 곤혹스러운 순간들이다. 판결문과 소송기록들을 보면서도 의뢰인들의 눈초리에 신경이 쓰인다. 애시 당초 소송할 사건이 아닌데도 제소한 경우가 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의뢰인들은 억울한 부분이 있었기에 변호사를 찾았을 것이고, 세속적 표현 그대로 ‘생돈 들여서 변호사를 샀을’ 것이다. 그런데 단 한 번도 변호사로부터 재판진행사항을 설명 듣지 못했다고 한다. 결과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고 한다. 소비자로서의 합당한 대우를 전혀 받지 못한 것이다. 국밥 한 그릇을 주문해도 손님이고 소비자인데 하물며 거액의 착수금과 소송비를 준 법률소비자가 한 끼 식사를 주문하는 소비자보다도 못한 취급을 당해서야 되겠는가?변호사는 사명에 따라 성실히 직무를 해야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이다(변호사법 제1조). 따라서 수임단계서부터 소송의 필요성과 승소가능성을 판단하고 의뢰인에게 이를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 소송과정에서도 공격·방어수단을 충실히 준비하고 성실하게 변론에 임해야한다. 그리고 재판결과를 상세히 분석해 의뢰인에게 가장 도움 되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것이 사법시험을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변호사들에게 그토록 어려운 내용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법률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일들이 생길까?못 되면 남 탓이고 잘 되면 변호사 덕분이라고 우기는 아전인수, 변호사 실수는 숨기고 요행수로 얻은 결과만을 자랑스럽게 떠벌이는 침소봉대, 수임 때는 100% 승소를 장담하고 패소할 때는 언제 그런 약속을 했느냐고 오리발을 내미는 적반하장이 그 주요 원인이다.예를 들어 변호사를 직업적인 간판으로만 생각해서 고용변호사 또는 사무장에게 사건을 떠넘기고 자신만의 영달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다. 수임단계에서 100% 승소를 장담하고 재판부 또는 검찰과의 로비를 거론하면서 교제비 명목으로 추가적인 금전을 요구한다. 물론 로비활동을 하지 않는다. 로비할 생각이 없었을 뿐 아니라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로비가 통하지도 않는다). 전형적인 간판사기다.변호사가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내용을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다. 사무장 또는 브로커를 통해서 수임한 경우다. 변호사가 추상적인 정의나 신념을 부르짖는 경향이 강한 사무실일수록 자주 일어난다. 전문가가 자기영역 밖의 일에 지나친 관심을 갖게 되면 날라리가 된다. 사건진행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나쁜 결과를 불운 탓으로 돌리면서 자기 방어논리에 철저한 날라리! 무책임한 깡통사기다. 법률서비스분야의 3대 악덕(아전인수, 침소봉대, 적반하장)으로부터 법률소비자는 보호돼야 한다. 간판사기와 깡통사기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2 00:00

이성환 (국민대학교 법학과 교수·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최근 ‘키코’라는 선물환거래와 관련, 2백개 이상의 수출업체에 2조원이 넘는 엄청난 피해가 생겼다. 키코계약이 불공정약관이라고 수출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으나 기각됐다. 수출업체들은 은행을 상대로 계약무효내지 손해배상소송을 법원에 제소하겠다고 한다. 키코 분쟁에 있어서 핵심적 내용은 키코계약의 위험성을 은행들이 수출업체들에게 충실히 설명했는지, 적합성 원칙을 지켰는지 등 고객보호의무 이행여부다. 중소기업 수출업체들은 단순히 환율하락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헤징수단의 하나로 계약했을 뿐인데 은행이 위험성을 설명해 주지 않아 이런 엄청난 손실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이 부담하는 설명의무는 금융기관이 금융상품을 판매 또는 권유함에 있어 해당 금융상품의 성격과 위험성 등 금융상품의 중요한 사항에 대해 고객에게 정확히 알려야 할 의무를 뜻하는 것이다. 이는 고객보호의무의 하나다.또 금융기관이 고객들의 재산상태, 수입상황, 투자목적, 위험에 대한 태도에 적합한 상품을 권유 또는 추천해야 하는 적합성 원칙도 역시 금융기관이 부담하는 고객보호의무의 하나다.적합성의 원칙(Suitability rules)은 투자권유자가 투자자의 의뢰를 받을 경우 투자자의 요구에 적합한 투자를 권유 해야 할 의무를 말한다. 즉, 투자 권유자는 투자자의 투자목적과 경험, 재산상태 등에 비추어 적합한 투자가 아니라면 당해고객에 대해서 이를 권유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 이는 증권거래에 있어서 적용되는 투자자보호를 위한 중요한 원칙의 하나이다. 금융감독기관의 행정규제를 벗어나 금융자유화 및 선진화로 나가기 위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이 법에서도 금융기관의 설명의무와 적합성 원칙을 규정, 고객보호의무를 명문화하고 있다.자통법 제47조는 금융투자업자가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투자권유를 하는 경우에는 금융투자상품의 내용, 투자에 따르는 위험, 그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일반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적합성의 원칙에 대해 금융투자업자는 일반투자자에게 투자권유를 하기 전에 면담, 질문 등을 통해 일반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및 투자경험 등의 정보를 파악하고 아울러 일반투자자에게 투자권유를 하는 경우에는 투자목적,재정상황 및 투자경험 등에 비춰 그 일반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투자권유를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자율화 이후 금융기관들이 금융감독기관의 사전적 행정규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금융기관이 고객에 대한 설명의무 및 적합성의 원칙 미준수에 따른 법적분쟁이 생길 여지가 크다고 본다.‘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 전에 상대적으로 행정규제를 벗어난 장외파생상품인 키코상품거래와 관련, 분쟁이 생긴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의 설명의무와 적합성 원칙준수가 중요함을 알리는 계기라 할 것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9 00:00

최근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직장암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도 초기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뒤 어머니가 가입해 있던 K생명보험사와 E손해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질병 코드가 암 진단인 C코드로 보험약관에도 명시돼 있어 E손해보험사는 보험금이 다 지급됐다. 그러나 K생명보험사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 인감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의 서류를 요구해 보내줬다. K생명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심사결과를 3주 뒤 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K생명보험사는 “조직검사결과서가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다른 곳에 의뢰해볼 생각이다”고 했다. 그 뒤 또 소식이 없어 다시 연락했다. 담당자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언제 처리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K보험사를 직접 찾아가 담당자와 상담했다. 담당자는 “다른 진단결과가 나올 경우 다른 보험사에서 받은 보험금도 돌려줘야 한다”며 엄포를 놨다. 또 나를 보험 사기꾼인 것처럼 취급했다. 고객들이 청구한 보험금지급에 인색하고 일처리도 투명하지 못한 K생명보험에 실망스럽다.<ID:ssun24365> ※ 이 글은 보소연 홈페이지 게시된 글을 정리한것임.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9 00:00

최근 부동산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사태 등 불황이 심하다. 하지만 부동산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재테크방법이다. 안정된 자산으로 인식된 데다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기대심리에서다.부동산투자하면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 개발예정지 투자, 평수 갈아타기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경매나 공매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 특히 공매를 이용하면 좋다. 다른 부동산투자방법보다 안전하면서도 싼 값에 투자할 수 있다.공매는 각종 세금을 체납했을 때 관할세무서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세금징수를 목적으로 체납자재산을 압류,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행정처분하는 것이다. 이밖에 △자산관리공사가 법원경매를 통해 취득한 재산 △일시적 1가구 2주택자가 위임한 재산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재산 등과 같은 유입재산과 수탁재산, 국유재산도 공매대상이다. 온비드 회원 가입 뒤 입찰 가능공매에 참여하기 위해선 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온비드(http://onbid.co.kr)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공매의 경우 법원에서 이뤄지는 경매와 달리 인터넷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온비드 회원가입 뒤엔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온비드에서 취급하는 공매물건은 땅, 아파트, 주택, 자동차, 상가운영권, 골프·콘도회원권 등 다양하다. 공매물건은 입찰진행 상태와 관계없이 열람할 수 있다. 또 입찰참가자는 입찰가격, 감정평가서, 지도정보, 시세정보 등 주요 정보를 사이트에서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매는 시세보다 부동산을 싸게 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 들어 6월까지 자산관리공사 압류부동산 낙찰가는 부동산감정가의 65%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공매를 통한 부동산 투자는 매력적이다.공매 장점은 땅을 살 때도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의 땅을 살 때 별도로 거래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도 혜택을 볼 수 있다. 현행 세법상 주택을 새로 산 뒤 1년 안에 기존 집을 팔면 일시적 2주택자로 보고 양도차익의 9~36%만 세금으로 내게 돼있다. 하지만 1년을 넘기면 50% 세율이 적용된다. 1년 내 집이 팔리면 괜찮지만 부동산거래 부진으로 그 안에 팔리지 않을 때가 문제다. 이때 ‘일반부동산 인터넷공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 자산관리공사에 매각을 의뢰하면 그 시점에 판 것으로 간주돼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세보다 싼 값에 팔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공매대행은 집을 산지 1년 안에만 신청할 수 있다. 공매신청 뒤 1년 안에 부동산이 팔려야한다. 공매를 내놨는데도 팔리지 않으면 양도소득세는 원래대로 부과된다.공매가 부동산을 사는데 여러 장점이 있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공매로 낙찰 받은 뒤엔 모든 책임이 매수자에게 있다. 따라서 입찰 전 권리관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유입재산이나 수탁재산일 경우 법원경매과정에서 모든 권리가 말소된 상태로 소유권이 넘어간다. 그러나 압류재산은 그렇잖다. 집이나 상가를 낙찰 받을 경우 압류재산에 대한 모든 권리가 말소됐는지,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있으면 이사비와 보증금까지 물어줘야 하는 일이 생긴다. 농지 입찰 땐 자신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농지취득자격증명이 없으면 땅을 낙찰 받고도 소유권을 넘겨받지 못한다. 이런 경우 낙찰보증금만 날리게 된다. 농지취득자격증명은 해당 시·군·구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서류상 문제가 없더라도 입찰 전에 반드시 해당 부동산의 현장을 가보는 게 좋다. 건물의 경우 주변 교통 환경이나 유동인구 등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또 노후정도도 살피는 게 좋다. 노후가 심하면 수리비가 많이 들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 뭣보다 주의할 점은 현재 시세를 알아봐야 한다. 거래되는 시세보다 비싼 값에 낙찰 받을 수도 있다. 지난 달 자산관리공사에서 공매로 내놓은 A아파트 감정가가 실제 거래되는 값보다 1억 원쯤 비싸게 책정돼 있었다. 감정평가 뒤 시중의 집값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공매로 중고자동차, 학교매점, 지하철상가 운영권, 골프·콘도회원권 등도 살 수 있다. 인기 있는 건 중고차, 학교매점 및 상가운영권 등이다. 중고차는 대부분 공공기관에서 사용한 관용차로 관리가 잘 돼 있어 일반중고차보다 상태가 좋다. 하지만 정비를 거치지 않은 상태로 나오므로 낙찰받자마자 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입찰 전 차량상태를 살피는 게 좋다. 학교매점이나 지하철상가 운영권은 권리금 없이 살 수 있다. 그러나 학교매점은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고, 지하철상가도 계약기간이 3~5년으로 짧다. 그러므로 빠른 시간에 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공매용어 알아두기- 유입자산  금융기관의 구조개선을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법원 경매를 통해 취득한 재산 및 부실징후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체로부터 취득한 재산.- 수탁재산  금융기관 또는 기업체가 갖고 있는 비업무용재산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매각 위임한 재산. 일시적 1세대 2주택자와 비사업용으로 전환될 땅 소유자가 매각을 위임한 부동산.- 압류재산  세금을 내지 못해 국가기관 등이 체납자재산을 압류한 뒤 체납세금을 받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팔아주도록 맡긴 부동산. - 국유재산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국가소유 잡종재산의 관리와 처분을 위임받아 입찰방법으로 일반인에게 임대하는 부동산.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

단순 절도범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나던 20대가 3년 전 자신이 씹다버린 껌 등에서 추출된 DNA때문에 상습성폭행 사실이 들통 났다.  울산남부경찰서는 최근 주택가와 노래방 등지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은 김모(27)씨를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5년 4월 20일 오후 7시께 울산시 남구의 한 노래방 뒷문으로 들어가 업주 A(50·여)씨를 흉기로 위협, 현금 13만원을 빼앗고 성폭행하는 등 2004년 12월 중순부터 2006년 11월 말까지 울산시 남구 일대의 주택과 노래방, 학원 등지에서 같은 수법으로 8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로부터 성폭행 당하고 돈을 빼앗긴 여성들 중엔 주부와 학원강사도 있었다.  경찰은 그 때 김씨가 A씨를 성폭행한 장소인 모 노래방에서 김씨가 씹다버린 껌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분석을 의뢰, 껌에 묻어있던 김씨의 구강세포에서 김씨의 DNA를 밝혀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 노래방의 손잡이에 묻은 김씨의 세포조직을 추출하고, 또 다른 성폭행장소인 모 헬스클럽에 벗어두고 간 김씨 안경의 테에서 DNA를 검출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후 같은 수법의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지만 최근까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김씨가 지난해 말부터 지난 3월초까지 남구 달동 등지의 빈집 13곳을 털어 단순절도혐의로 지난 3월 5일 경찰에 구속된 뒤 경찰이 여죄추궁을 위해 김씨의 DNA를 채취한 게 김씨가 3년 전 저질렀던 상습성폭행 행각을 밝힌 결정적 단서가 됐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확인한 결과 지난 4월 3일 상습 성폭행 및 강도범인 김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튿날 울산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울산구치소에서 석방되던 김씨를 붙잡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1 00:00

요즘 길거리에서도, 마트에서도, 광고메일에서도, 광고전화에서도 소비자를 유혹하는 ‘공짜’마케팅에 빠지기 쉽다. 24세의 대학생 A씨는 서울 강남의 한 피부관리실로부터 무료마사지 체험단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도무지 그런 피부관리실의 무료마사지 체험단에 응모한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업체에선 지난 연말 마트나 길에서 경품에 응모한 적이 있을 거라고 했다. 최근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 공짜마케팅은 자신의 신상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받는 인터넷 포인트, 경품응모권 등이다. 사실 소비자들은 이것이 자신의 신상정보를 파는 것이란 생각은 잘 하지 못한다. 단지 자신이 가입돼 있는 사이트의 경품행사에 응모, 경품을 받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응모한 정보는 그 사이트와 제휴를 맺은 다른 업체에 넘어가므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며칠 전 한 대형마트의 직원이 마트에서 응모한 소비자들의 정보를 유출시킨 혐의로 적발된 사례가 있다. 공짜로 준 뒤 더 큰 것 사도록 강요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공짜마케팅 문제는 단지 개인정보 유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공짜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한 뒤 더 큰 것을 사도록 강요하거나 기만적 판매 수법을 동원, 결국 불필요한 구매를 하게 만든다. 값비싼 서비스를 무료로 받고난 다음엔 소비자가 업체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한 감정을 갖게 되므로 이를 악용, 업체들은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강요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비록 이런 강요를 뿌리칠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있다 해도 업체는 온갖 감언이설을 이겨내는 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무료서비스만 받고 끝내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이런 상황을 빠져나오는 건 쉽지 않다.  사후에 계약을 철회하고자 할 때도 상당히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거나 고의적으로 환불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된다.이런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선 될 수 있는 대로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응모하는 경품행사엔 참여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경품행사 중에서도 대형마트나 사이트 자체의 경품행사가 아닌 제휴업체 의뢰를 받아 대행해주는 행사는 수집된 정보의 관리가 더욱 불투명하다. 따라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무심코 명함을 넣어 응모하는 경우도 이런 공짜마케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또 서비스나 제품의 무료체험과 같은 항목에 당첨이 됐을 땐 반드시 해당업체 이름이나 서비스내용에 대한 탐색을 충분히 한 뒤 체험을 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한다. 혹시 해당업체의 무료체험행사로 피해를 보거나 불편한 경험을 한 사례가 있지 않은지 포털사이트나 소비자상담 사이트에서 검색, 업체의 안전성을 먼저 검토한 뒤 무료체험에 응해야한다. 무료체험을 하는 것으로 수락했을 땐 무료체험을 한 뒤라도 권유되는 강압적 판매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고 불필요한 계약을 맺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짜에 ‘혹’한 순진한 소비자들을 ‘헉’소리 나도록 만드는 공짜마케팅에 대해 어느 정도 경계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요즘 세상은 어느 것 하나라도 대가 없이 주어지는 게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1 00:00

유비룡(소비라이프Q 편집인) 소비자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리콜운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기업체들의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비자 운동을 목격할 수 있다.요즘 포털 사이트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 SM5 소비자들 간에 리콜 거부운동이 한창이다. 지난 1월 2일 건교부에서 SM5 승용차 68,307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하면서 ‘시동 꺼짐 현상’만 고쳐주라고 지적하자 소비자들이 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해 8월 지모(29세)씨는 SM5를 샀다. 그런데 주행 중 운전대와 의자가 떨려 사업소를 찾아가 수리를 요구했지만 “차량 결함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지씨는 포털 사이트 ‘르노삼성자동차동호회’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가 똑같은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을 만나 지난 10월에 ‘SM5 임프 리콜 카페’를 만들었다. 4명으로 시작한 회원수는 2개월만에 2000명을 넘어 섰다. 회원들은 정비사와 자동차과 교수 등을 찾아 검사를 의뢰해 엔진을 떠받치는 지지대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회원들은 ‘주행 중 시동 꺼짐’ 등 여러 문제점들을 모아 카이스트(KAIST)에 정밀 분석을 맡겼다.한편 한국소비자원에 집단 민원을 올리고 건설교통부에도 리콜을 요구하는 의견을 냈다. 르노삼성에도 문제점을 전달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리콜은 불가능하다’고 버티자 지난 12월에는 인터넷 카페을 통해 리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건교부가 리콜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시동 꺼짐 현상’만 고쳐주라고 하고 ‘차량 떨림 현상’을 제외하자  리콜을 거부하는 소비자운동이 격하게 일어났다. 마침내 지난 1월 17일 소비자들은 르노삼성과 협상한 끝에 3월까지 ‘차량 떨림 현상’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이 리콜운동은 두 가지 면에서 사사하는 바가 크다. 하나는 이 운동이 소비자 스스로 제품에 대한 문제를 발견하는데서부터 시작해 피해자 끼리 모여, 전문가의 확인을 받고, 집단민원을 내는가 하면, 기업과 협상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해내는데 이르기까지 똑똑한 소비자인 프로슈머(prosumer : 생산활동에 직간접으로 참여하는 소비자)들의 전체 활동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이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리콜운동에 직접 참여하고 조직을 결성하고, 기업에 대항하며, 온라인 서명운동으로 소비자의 결집된 힘을 과시함으로써 리콜과 개선약속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사이버 소비자운동의 전형을 보여준다.다시 말하면 SM5 리콜 운동은 똑똑한 소비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소비자 주권을 찾기 위해 행동함으로써 강력한 파워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운동의 트렌드로 눈여겨볼만 하다. 이 운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배타적이었던 기업이 좀 더 개방적이며 진정한 태도로 변해 그들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6 00:00

어떤 사고든지 마찬가지 이지만 교통사고는 미리 예방하는 게 뭣보다 중요합니다.” 서울영등포경찰서 교통과장인 한상룡 경정은 시민들 스스로가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한상룡 교통과장과의 일문일답.Q 교통사고 때 운전자가 해야 할 조치는?A 사고현장을 증거로 남기는 게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인사고입니다. 대인사고는 경미한 경우라도 신고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어린이 사고 때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합니다. 잘못하면 뺑소니로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사고일 경우 어린이들이 툭툭 털고 일어나서 도망갈 때가 있는데, 그때 연락처를 남기거나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뺑소니로 몰리는 거죠. 그러나 어린이가 달아나서 아무 조치를 못 했을 땐 경찰서에 신고하면 뺑소니를 면할 수 있습니다.Q 교통사고 생길 때 먼저 해야 할 일은?A 부상자 등을 구호조치해야 하고, 2차사고가 나지 않게 손을 써야 합니다. 그 다음 유리한 증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사고위치를 스프레이로 표시했으나 지금은 휴대폰에 카메라기능이 있어 사진을 찍어 두는 게 좋습니다. 주변차량 자동차번호나 목격자 확보 등도 좋습니다. 사진촬영 때엔 주변상황과 차량번호가 보이도록 해야 합니다.Q 교통사고 재조사의 신청은?A 경찰서 사고처리결과에 이의가 있을 땐 재조사를 요청 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재조사는 관할지방경찰청 교통사고분석센터에 신청하면 됩니다. 편지, 이메일, 방문 접수 같은 방법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정해진 서식이 따로 없으므로 편지글 형태로 신청해도 됩니다. 다툼이 있는 사고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나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등에 정밀분석을 의뢰, 과학적이고 공정하게 처리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판에 계류 중이거나 확정 또는 기소된 사고는 재조사가 이뤄지지 않습니다.Q 운전자가 알아야 할 교통관련법은?A 주목 할 것은 음주운전사고가 특가법(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중 위험운전치사상죄)에 적용되는 것 입니다. 법이 바뀌기 전까진 음주운전사고라도 특가법엔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07년 12월 21일자로 특가법을 신설, 음주운전으로 인적피해를 입힌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사망사고 땐 1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받습니다.이밖에도 올 6월 21일부터는 2종 보통면허로 택시운전이 가능하고 대형면허도 20세에서 19세로 취득 나이가 낮아집니다. 정기적성검사기간과 운전면허증 갱신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납니다.Q 교통사고를 줄이려면?A 교통사고비율이 높은 곳이 다름아닌 횡단보도입니다.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급하게 앞으로 나가곤 하기 때문입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출발하지 말고 한 박자 늦게 출발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6 00:00

피트니스센터서 운동화·라켓 등 무료로 받았더라도 10% 공제비용, 이용일자 요금 빼고 돌려받을 수 있어 물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원하지 않는 억울함을 당하는 경우가 생긴다.기업이나 판매업자 보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일반 소비자들은 억울한 피해를 당하고도 소리 한 번 내기 어렵다.하지만 정부가 제정해 놓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이나 소비자관련 법령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우리 소비자들도 메가톤급 힘을 자랑하는 기업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우리의 소비생활에서도 ‘아는 것이 힘’이라는 진리가 통하기 때문이다.최근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구매가 증가하면서 인터넷쇼핑몰 이용과 관련된 소비자의 피해가 함께 급증하고 있다.직접 물건을 보고 거래하는 게 아니므로 인터넷쇼핑몰에서 표시한 내용과 다른 제품이 오거나, 반품이나 교환과 같은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생긴다.이 때에도 소비자 관련 법령이나 분쟁해결기준을 알고 있다면 사업자에게 분명한 근거를 제시해 합당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된다.인터넷쇼핑을 통해 산 물품이 표시되어있던 내용과 다를 경우, 전자상거래법에 의해 제품을 구매한 경우 물건을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 또는 허위라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30일 안에 청약철회를 할 수 있다.이와 관련된 사례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순모 코트를 산 A씨는 구입한 지 20일이 지나서야 코트의 원단이 합성섬유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쇼핑몰에서는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반품을 거절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이 허위로 원단의 성분을 표시했었다는 화면 인쇄자료 등의 객관적인 입증 자료만 확보되면 소비자는 제품을 반품하여 지불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 때 반환에 필요한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한편 최근 인터넷 쇼핑과 함께 택배의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가 입을 수 있는 피해도 같이 증가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택배사의 이유로 인해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이다.특히 특별한 날을 위해 준비했거나 변질 등의 우려가 있는 제품의 경우에 배송지연에 따른 소비자피해가 심각해진다.이 때에도 택배표준약관에 따라 소비자는 일정 금액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택배가 배송 예정일을 초과한 경우, 초과된 일수에 사업자가 운송장에 기재한 운임의 50%를 곱한 금액(초과일수 × 운송장기재 운임액 × 50%)을 지급해야 한다. 다만, 기재된 운임액의 200%를 최대한도로 한다. 또한 특별한 일시에 사용할 운송물의 경우 배송이 지연되면 운송장 기재 운임액의 200%를 지급하도록 손해배상이 정해져 있다.만약 운송물이 식품과 같이 변질의 우려가 있는 물품인 경우라면 운송을 의뢰할 때 주의를 부탁해야 나중에 피해보상을 받기에 수월하므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소비자가 제품을 할인된 값에 산 뒤 제품교환을 요구할 때 판매자가 교환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여 같은 제품으로 바꿔줄 수 없다는 논리다.최근 저자의 지인이 추석연휴에 유명 인터넷홈쇼핑을 이용해 여성화를 구매한 뒤 제품 사이즈가 정사이즈보다 약간 작게 제작되어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교환을 요청한 적 있다.그러나 홈쇼핑 업체 측에서 준 답변은 ‘교환 불가’였다. 추석 특가 쿠폰을 이용해 구매했는데, 그 이후 구두값이 올라 같은 가격으로는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것. 교환을 받고 싶으면 반품하고 다시 같은 제품을 오른 가격에 구매하라는 것이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소비자는 가격 차이와 관계없이 같은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이 밖에도 피트니스클럽과 같은 체육시설의 이용과 관련, 소비자가 잘 알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많은 업체가 서비스가 개시된 후에는 환불이나 계약해지를 해주지 않거나 양도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도 소비자 분쟁해결기준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소비자는 서비스 개시일 전에는 이용금액의 10%를 뺀 뒤 환불이 가능하다. 개시일 이후에는 취소일까지의 이용일수에 해당하는 금액과 총 이용금액의 10%를 공제하고 환급이 가능하다.또 업체가 부대 물품의 사용료를 청구하는 것도 금지된다.이와 관련된 피해 사례로 소비자 B씨는 직장을 옮기게 되어 피트니스클럽의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가 무료로 지급하는 라켓·운동화·운동복 등의 사용료를 들먹이며 환급을 거절당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때에도 소비자 분쟁해결기준에 근거해 소비자는 이용금액의 10%와 실제사용일 만큼의 사용료를 빼고 남은 일수에 대한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부대 물품에 대한 금액을 지불해야할 의무는 없다.이동통신서비스와 관련해 미성년자가 부모의 동의 없이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한 경우, 기 납부한 요금(가입비, 보증금, 보증보험료)을 환급받을 수 있고, 미납요금이나 잔여 위약금에 대한 청구가 금지되어 있다. 또 주생활지역에서 통화품질이 불량할 때 가입 14일 안에는 계약 해지가 가능하고, 가입 15일 이후 6개월 이내에는 계약해지 및 해지신청 직전 1개월 기본료 50%의 감면을 받을 수 있다.이렇듯 소비자들이 관련 법령이나 기준을 알아두면 힘이 되지만 모르면 속수무책으로 억울함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유용한 정보를 소비자가 적극 찾아보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제공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 피해는 매우 산발적인데다 이를 해결해주거나 중재역할을 맡고 있는 관련 기관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소비자들 스스로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력을 조금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일상적인 소비생활에서 발생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근거는 소비자 분쟁해결기준을 참고하면 된다.소비자 분쟁해결기준은 한국 소비자원 사이트(www.kca.go.kr)에 들어가보면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원의 사이트에는 분쟁해결 사례도 같이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찾아 참고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거래의 액수가 크거나 사안이 중대할 경우에는 전문적인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한국소비자원은 전화·인터넷·우편·방문 상담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상이다. 시장 환경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온전히 찾기 위해서는 소비자 먼저 정보력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2 00:00

우리 생활주변 곳곳에 노출돼 있는 가스사고의 위험. 그러나 겪어보지 않아서 생긴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무심코 방심한 채 생활 하기 쉽다. 특히 가스 사용량이 많은 동절기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올바른 보관은 가스안전 ‘첫걸음’많은 가정에서 가스용기를 옥상이나 외진 구석에 아무렇게나 두지만 이는 가스사고를 불러오는 위험한 행위다. 용기는 조정기의 손상을 막고 가스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눈과 비를 피할 수 있고 환기가 잘 되는 옥외에 보관실을 지어서 보관해야 한다. 간혹 용기를 다용도실이나 주방, 지하실에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 누출된 가스가 주위의 화기 등에 의해 폭발할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사고를 부르는 위험한 짓이다. 또한 바닥에 고일 수도 있는 수분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온이 너무 낮아 가스가 남아있는데도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두터운 헝겊으로 용기를 감싸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이 때 갑작스럽게 용기에 전열기나 불을 갖다 대거나 뜨거운 물은 붓는 것 역시 다른 사고를 부를 수 있음에 명심해야 한다.겨울철에는 보일러 등 가스난방기 사용량증가에 따른 가스중독 사고 발생률이 높은 계절이다. 가스보일러를 가동하기 전에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호스가 꺾인 곳은 없는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또한 배기통이 막히거나 손상되지 않았는지 배기와 연소가 정상적으로 되는지 평상시 수시로 점검한다. 배기통 안의 이물질을 제거해 폐가스의 역류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배기통·보일러·환기구 점검해야 보일러사용 중 연소상태가 이상하거나 과열, 소음, 진동, 이상한 냄새가 날 때는 즉시 보일러를 끄고 가스밸브를 잠근 다음 전문가에게 의뢰해 점검을 받은 뒤 사용한다.그런가 하면 빗물이나 바람이 들어온다고 천이나 비닐 등으로 환기구를 막으면 매우 위험하다. 신선한 공기유입과 폐가스가 원활히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환기구는 반드시 열어둔다. 가스 누출되면 이렇게 하세요! * 냄새로 가스가 누출되는 것이 확인되면 먼저 연소기의 점화콕과 중간밸브, 용기밸브를 잠궈서 가스공급을 차단하고 창문과 출입문을 활짝 열어 환기시킨다. LPG의 경우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빗자루로 바닥을 쓸어내듯 가스를 밀어 환기시킨다.* 전기기구 사용은 금물이다. 이때 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등을 사용하면 스위치 조작 때 생기는 스파크에 의해 점화되어 폭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은 절대 안된다.* 이웃에게 알려 도움을 구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그리고 바로 판매점이나 도시가스 지역관리소에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받는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2 00:00

교통사고피해자 구호센터 양천·구로 센터장을 맡고 있는 양은미 손해사정사. 그는 올해 초 손해사정사무소를 열면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교통사고피해자 구호센터를 맡아서 같이 운영하고 있다. Q. 최근 개인 손해사정사무소에서 법인으로 돌렸는데….10년 동안 보험회사에서 자동차대인보상 업무를 맡았습니다. 10년간 해왔으므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교통사고관련 3종배상책임이에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3종배상책임뿐만 아니라 1종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더 잘 아는 분들 옆에서 배우려고 다른 분들과 같이 시작하게 됐어요. 이 일을 하면서 교통사고피해자구호센터도 맡았어요. 제 일을 하게 되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꼭 하고 싶었거든요. Q. 교통사고를 대비해 알아두면 좋을 정보 한 가지만 꼽아주신다면.교통사고피해자 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정부보장사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얼마 전 사고처리를 위해 병원에 갔는데 원무과에 소란이 있더라고요. 알아봤더니 뺑소니사고로 피해자가 사망했는데 치료비를 낼 직계가족이 없어서 형제들 간에 누가 치료비를 낼 것인가 하는 문제로 싸우고 있었어요. 그래서 정부보장사업을 알려드렸습니다. 지금은 그분들 문제가 잘 해결됐습니다.가해자도 잡힌 상태고요. 그분들이 합의금 포함해서 약 8,000만 원정도 보상받았다고 들었습니다.정부보장사업은 보유자 불명차량이나 무보험 자동차에 사고를 당했을 때 정부가 책임보험 안에서 보상을 대신 해주는 제도입니다. 보유자불명은 가해자·가해차량·차량등록번호를 모르는 경우를 말합니다. 뺑소니사고가 이런 경우에 해당하죠. 최근에는 ‘대포차’라고 불려지는 무보험차도 많아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합니다.정부보장사업은 보험회사에 신청하면 됩니다. 보험회사가 그 업무를 대행해 주기 때문에 뺑소니나 무보험 차량에 피해를 입었을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손해사정사는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은 것 같아요.사고가 나면 이리저리 해결하려고 노력하다 안 됐을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도 피해 보상을 제대로 못 받을 때 의뢰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부동산은 집을 팔거나 살 때 찾아가잖아요. 거래인이 사기를 칠거라는 생각에서 아니라 법률적 절차의 편리함과 많은 정보가 있기 때문이잖아요. 직접 거래하는 것보다 거래량도 많고요. 저희 손해사정사무소도 부동산처럼 교통사고가 났을 때 누구나 쉽게 찾아와서 피해처리를 맡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제 아이가 얼마 전 아팠던 적이 있는데요. 보험 보상을 받으려니까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것이 많더라고요. 시간 내서 쫓아 다녀야 하고 보험 약관도 일일이 살펴봐야 하고요. 그래서 누가 대신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이 일을 하는 저도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줬으면 하는데 사고 피해자 당사자는 어떻겠어요. 더군다나 사고로 정신없잖아요.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조금은 무리이다 싶지만 차근차근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2 00:00

박삼수 손해사정사. 대구시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사망 및 부상자 손해사정, 대구 중앙로 지하철화재사고 부상자 손해사정,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사고 부상자 손해사정 등 많은 대형사고의 피해보상이 그의 손에서 해결됐다.한국자동차보험(주)에 1980년 3월에 입사해 1983년도 손해사정사 시험에 합격한 뒤 1986년 퇴직, 현재까지 영남손해사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 센터장. 보험소비자연맹 대구지부장이자 교통사고피해자 구호센터 0095 대구센터장으로 보험소비자들의 손발이 되고 있다.- 교통사고피해자구호센터 역할은?갑자기 일어나는 교통사고에 당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때 바로 전국 어디에서나 1577-0095로 전화를 걸면 가장 가까운 구호센터에서 달려갑니다. 사고 내용 상담에서부터 경찰서 조사 및 병원치료, 치료종결 후 보험회사와의 보상금 등에 이르기까지 무료로 상담과 처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유일한 소비자 단체입니다. 전국적으로 40여명의 손해사정사들이 참가해 활동 중입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상담은?1987년부터 약 20여년간 손해사정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을 해왔지만 대구 상인동 지하철 화재폭발 사고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대형사고 외에도 영천시 고경면에 살고 계시는 노부부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교통사고로 척추압박골절 부상을 입고 치료 후 보험회사에서 50만원 정도의 보상금 통지를 받고 방문한 피해자인데, 최종으로 약 1천3백만원의 보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최초 제시한 보상금과 비교하면 약 26배가 됩니다. 다음해 구정 때 할머니가 손수 짠 참기름 두 병을 할아버지가 들고 오셔서 그간의 고생을 말씀하시는데 눈시울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건 처리 뒤 의뢰인이 고맙다고 인사할 때마다 제가 더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계획은?많은 대형사고 손해사정을 하면서 손해사정사의 매력을 느낍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죠. 항상 새로운 상황 및 생소한 사건과 접하기 때문에 의학전문 지식과 소득조사에 필요한 세무지식, 교통사고 조사방법, 법원의 판례 및 일반적인 풍부한 상식 등은 필수요건입니다.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보험소비자들의 억울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중소도시에도 교통사고 피해자 구호센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 보험소비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