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관련 상법개정안에 대한 반대목소리가 높다. 소비자보호보다는 보험사에 유리하도록 내용이 바뀌고 있다는 것. 보험소비자연맹은 “최근 정부의 ‘상법 보험편 일부 개정안’은 보험회사의 편에 선 개정안으로 보험분쟁과 보험사 횡포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내용이 없다”며 제대로 된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보소연은 법이 바뀌면 △생명보험 가입 2년 이후 자살 △가입자의 음주운전 △무면허운전시 사고 등에 대해서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주지 않아도 되는 등 정부가 보험사 입장만 두둔하는 꼴이라며 비판했다.'유족의 생활보장' 망각한 개악생명보험은 가입 뒤 2년이 지났거나 정신질환으로 자살했을 때 보험금을 주고 있지만 생명보험사의 보험금지급면책을 규정한 제732조의 2 ①항을 통해 ‘자살자에겐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는 새 내용을 담고 있다.보소연은 “정신질환자 수와 자살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예방방지책이 마련돼야 함에도 ‘자살하면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는 규정만으로 대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고 꼬집었다.보소연은 또 “생명보험은 ‘유족의 생활보장’이란 고유의 사회보장적 기능이 중시돼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처럼 보장을 해주는 최소한의 예외마저 없애는 건 생명보험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보험금을 타기 위한 자살은 막아야지만 우울증 등 여러 사정으로 가장이 목숨을 끊었어도 남은 가족의 생활보장은 필요하므로 법 개정이 잘못 되고 있다는 견해다. 보소연은 상법 제737조의 2(상해보험자의 면책사유) 개정안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있다. 이 조문의 단서를 통해 ‘반사회성 및 고도의 위험성이 있는 행위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행위로 일어난 사고엔 보험자가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삽입해 시비가 일고 있는 것이다.음주 및 무면허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줘 사고를 줄이겠다는 보험사들 의견도 일리 있지만 이런 규제는 자동차보험이나 운전자보험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주장이다.보험전문가들은 “생명보험은 유족보상이 목적이다. 교통사고가 아니라도 다양한 상해(재해)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이란 얘기다. 생명보험에서 조차 보상을 않겠다는 건 보험금 지급을 줄이겠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설조문 제672조의 2 역시 뒷말이 많다. ‘보험가입 뒤 또 다른 보험에 가입한 경우 가입사항(보험사, 보험금)을 각 보험사에 알려야 하며 고의나 중대과실로 통지 하지 않은 땐 보험사는 일정기간 내 언제든지 보험계약을 해지시킬 수 있음’을 규정하자 반기를 든 것이다. 보험사가 정보교류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을 모든 계약자를 ‘잠재적 보험사기 용의자’로 보고 의무를 지우는 건 보험사에게만 편의를 주는 ‘편의주의 발상’이 아닐 수 없다는 시각이다. 주유소·백화점 경품으로 자동 가입된 보험 등 한 가정에 여러 생명보험을 들고 있으나 무슨 보험인지, 보험금액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를 보험사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법개정이 개악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라고 보소연은 분석했다.타사 가입보험 내용 통지 ‘편의적 발상’보험금청구 때도 △병력을 보험사에 알려야 하는 제655조의2 및 657조의2(사기에 의한 계약) △보험금 지급이 늦어도 이자 없이 언제까지 지급을 미룰 수 있는 제658조(보험금의 지급) △보험목적물을 양도하고 보험사에 알리지 않았다고 보험금을 못 받는 제679조(보험목적의 양도) △손해방지비용을 계약자에게 떠넘기는 손해방지 의무와 비용(제680조) △제대로 치료를 안 받았다고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 있는 제739조의3(고의에 의한 질병의 악화 면책) 등 보험사가 권한을 남용할 수 있는 독소조항들이 곳곳에 있다는 것이다.보소연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이 “보험사의 악의적 상관행과 보험민원 연간 3만 건, 보험소송 1만 건, 청구금액 3조원의 민원(民怨)사업을 해결할 방안은 없고 보험사들의 나쁜 짓만 옹호할 수 있는 법안”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최근 상법개정에서 재해여부를 보험사에게 입증토록 했다. ‘소비자계약법’에 따라 보험계약체결과정에서 불이익한 사실 미고지, 단정적 고지 등으로 소비자를 오인케 해서 계약했을 땐 그 사실을 추인할 수 있는 날로부터 6개월, 보험계약체결 때부터 5년 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해 계약자권익보호를 강화하고 있다.소비자 권익보호 조항 들어가야보소연은 “우리나라도 보험산업은 민원(民怨)산업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상해보험에서 재해여부 입증책임의 보험자 전환, 보험모집인에 대한 법적권한 부여, 보험사의 부당한 보험금 지급거부에 대한 제재’ 등 소비자권익보호를 위한 실질적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국회에서 신중하고 공정한 내용으로 상법을 고칠 것”을 촉구했다. < 연간 자살자 수 및 성별 자살비율 >(자료출처 : 경찰청) 구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자살자(명) 13, 058 12,100 14,000 12,968 13,407 남성(%) 70.3 70.6 68.6 68.1 65.6 여성(%) 29.7 29.4 31.4 31.9 34.4< 음주운전 및 무면허 단속현황 >(자료출처 : 경찰청) 구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음주운전 419,805 485,149 500,446 385,178 353,580 412,482 무면허 154,653 120,144 146,991 117,651 102,874 136,554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이젠 구청도 고객감동의 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구민들 의견을 듣고 불편한 점을 고쳐 나가는 자세, 구민들이 낸 아이디어를 행정에 접목시켜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추재엽 서울 양천구청장이 행정가치향상에 대해 말할 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대목이다. 양천구청은 ‘노인복지 으뜸 구’ ‘교육 으뜸 구’ 수식어를 만들어 내며 구 행정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결과 추 청장은 2008년 대한민국경영인 대상 ‘지속가능경영부문’ 상을 받았다. 다음은 추청장과의 일문일답. -2008년 대한민국 경영인 대상 ‘지속가능경영부문’에서 상을 받은 소감은?“양천구민과 직원들의 노고 덕분에 대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양천구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힘써준 분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사람살기 좋은 동네, 다른 구보다 더 인간적인 동네, 한번 이사 오면 떠나고 싶지 않은 동네로 만들고 싶어요.”-대한민국경영인 대상을 받기까지의 노하우를 들려주면?“지난해 보궐선거로 민선 5대 구청장에 취임했습니다. 3년을 4년처럼 일하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으로 민선 3기 때부터 추진해온 역점사업들을 근간으로 ‘비전양천 2020’을 마련했습니다. 이게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해 상을 준 것 같아요. 신월·신정동 뉴타운사업을 비롯, 신월동~당산 간 경전철, 평생학습센터, 목동 문화체육센터 건립 등 주거·교통·교육·환경·복지에서 주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 게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특히 2004년부터 저지대 침수지역에 하수관거와 빗물펌프장 증설 등 수해예방사업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4년간 한건의 침수피해가 없는 안전한 도시로 바뀐 것에 대해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구 행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50만 양천구민이 곧 고객이며 소비자란 기업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주민을 정책결정 동반자로 생각하고 구민의 목소리경청을 기본철학으로 삼고 일하는 것을 강조합니다.”-구 행정에 구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어떻게 접목시키는지?“양천구청엔 구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몇 가지 장치가 있어요. 즉 △구청장에게 바란다 △주민참여 예산제 시행 △주민참여 감독관제 운영 △청소년 구정평가단 △창의구정 제안제도 △ARS(자동응답시스템)를 활용한 주민의견수렴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구청장에게 바란다’는 구민들 의견을 듣는 창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구민들이 구 행정에 관련된 글을 올리면 3일 안으로 답해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밖에 홈페이지에 ‘사이버 정책토론방’을 운영, 의견수렴과 결과를 게시하고 정책수립에 활용 중입니다.”-구민들 의견이 행정업무에 연결된 사례를 한 가지 든다면?“2002년부터 구민생활을 좋게 하는 제도개선사항, 행정능률화, 경제화 방안, 구 세입증대 방안, 기술개발에 따른 예산절감효과 등을 제안 받을 수 있는 구민창안제도를 운영 중 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최근 이뤄진 사례는 ‘자전거 등록제’입니다. ‘자전거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불안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는 구민들 의견이 많아 시행한 제도입니다. 자전거등록제는 서울시에서 처음 한 것으로 자전거 도난방지 및 불법거래예방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요. 특히 고유가시대에 에너지절약과 함께 자전거이용활성화에도 크게 한 몫하고 있습니다.”-노인복지에 많은 애정을 쏟는 것으로 안다. 복지정책은 어떤 게 있나?“시행 중인 노인복지사업은 경로당 결연사업, 노인복지카드제, 장수문화대학이 대표적입니다. 경로당 결연사업은 관내기업 및 공공기관이 경로당과 자매결연을 통해 성금·물품지원, 이·미용봉사 등 다양하게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노인복지카드제는 음식점, 목욕탕, 안경점 등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이용액의 10~50%를 깎아주는 제도입니다. 결과 양천구지역 경로당들이 250여 후원단체와 결연식을 가졌습니다. 또 2만여 어르신들에게 복지카드를 발급했고 1천여 업소가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수문화대학은 노인들의 학습환경을 만들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한 맞춤형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양·한의학, 치매예방, 건강체조, 가요, 에티켓, 가정학, 안전생활 등 건강교양강좌와 레크리에이션강좌를 10주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매년 1천7백여 명이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구민을 위한 봉사행정은 어떤 게 있나?“애로가 있는 구민들을 찾아가 상담하는 ‘방문상담서비스’와 구민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신고하면 30분 안으로 현장 출동하는 ‘생활민원 바로처리 기동반’을 운영 중 입니다. 또 주민들 불편사항이 있을 땐 언제 어디서나 신고할 수 있게 무료상담전화 ‘바로처리(080-777-8572)’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봉사행정에 2008소비자가 선정한 ‘대한민국 애프터서비스 만족지수’ 공공서비스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특히,‘찾아가는 건축상담반‘은 건축사 1인과 공무원 2인으로 구성, 매월 넷째주 화,목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 주민 센터를 순회방문, 일반 건축상담과 함께 건축신고 대행업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민원봉사실에서 운영 중인 전문가민원상담실은 어떤 곳인가?“2007년 5월 운영에 들어간 상담실인데요. 법률·건축·세무 등 전문가들로부터 상담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구민들이 법률, 세무 등에서 수임료가 비싸 쉽게 상담 받지 못했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고객감동행정의 하나인 셈이죠. 매주 2~3회 변호사, 세무사, 건축사 등 전문가를 초빙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소규모 건축물의 신고서 등 설계도서를 무료작성하여 구민의 경비절약 및 건축상담서비스 제공으로 건축분야에서 구민고객 만족의 호응을 톡톡히 얻고 있습니다. 올해 부터는 교통사고피해자 상담을 위해 교통사고피해자구호센터상담실을 두고 매주 수요일 10~12시 무료상담해주고 있습니다.” -구정 계획은?“올해는 양천구가 닻을 올린 지 20년 되는 해입니다. 구민과 함께 노력한 결과 교육으뜸구, 노인복지으뜸구 등 많은 수식어를 만들어내며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성년이 되는 올해는 ‘힘껏 달리는 제2의 도약의 해’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하는 지역발전을 꾀하면서 구민들의 행복총량이 높아질 수 있게 온 힘을 쏟겠습니다. 방안으로 휴먼인프라, 도시인프라, 교육인프라 등 3대 핵심역량 인프라사업을 추진 중 입니다. 50만 구민 자원봉사생활화운동, 경로당 결연사업, 장수문화대학운영 등 휴먼인프라사업과 신월~당산 경전철 사업, 신월·신정뉴타운사업, 신월정수장 공원화사업 등 도시인프라사업, 학교환경개선사업,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교육인프라사업도 체계적으로 밀고 갈 계획입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