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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소비자 모드’로 재정비 되어야 한다 조남희 소비라이프Q 발행인연일 금융회사 문제가 뉴스다. 뉴스의 주 내용은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피해다. 금융피해 뉴스는 부실저축은행 처리와 관련한 서민들의 분노, 현대캐피탈의 해킹으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 농협의 장기간 전산장애 사태, 금감원의 감독문제와 직원들의 비리연루, 은행들의 이자편취 사례 등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럼 왜 이런 피해가 끊임없이 다양한 양상으로 발생하는가. 다양한 형태들의 한가지 공통적인 점은 금융회사와 금융당국, 금융피해자, 이 3자가 항상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금융소비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하는 대안 마련이다. 그러면 누가 대안을 마련할 것인가? 바로 금융당국이다. 그리고 금융당국의 중심에는 금감원이 있다. 사건때마다 금감원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이해되는 것은 왜일까? 이제 현재 금융문제의 중심에는 금융당국이 있고 문제의 핵심에 금감원이 명백하다. 그렇다면 금감원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소비자적 사고이다. 현재의 문제의 근원은 소비자 측면의 사고가 약한데서 기인한다. 소비자 코드를 갖는다면 문제는 쉽게 보이기도, 해결할 수도 있다.  부실저축은행에서 소비자 시각의 부재는 무엇인가? 청문회를 보니 과거의 금융수장들의 미끈한 말에 책임은 없고 말만 무성했다. 과거 부실저축은행을 부실처리하지 않고 인수를 추진시킨 것이 더 큰 덩어리가 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전현직 정책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서로를 생각해서인지 제도, 경기, 방만대출을 탓하기만 한다. 인수 후의 거래고객이 정말 안전할까. 향후 고객의 피해방지를 위한 체크포인트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보다 금감원출신의 감사가 방패막이 하고, 직원들은 직무유기 한 것이 문제였다. 예금인출사태에 대해서도 금감원은 그동안 쉬쉬하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직원 고발이나 징계 조치 없이 외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제대로 된 책임의식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서민의 분노는 없었을 것이다. 현대캐피탈 사태는 어떤가? 전산사고에 대한 사례는 그동안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재벌기업의 금융사, 그 업계의 1위업체가 이렇게도 허술하게 고객정보를 관리했음에도 감독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어 왔다. 이처럼 금감원의 금융회사 감시·감독이 일반인의 우려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농협의 전산사태를 보면서는 과연 전산시스템 매뉴얼은 존재 했는지의 의심과 함께 사고대처의 우왕좌왕의 모습은 애초롭기까지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순박한 고객 때문에 견디어 낸 것에 다만 놀랄 뿐이다. 10여일이 넘도록 사태가 지속됨에도 관련 금융사들의 협조와 당국의 조치는 적절했는가도 의문이 있다. 농협고객의 불편은 고객 개개인의 불편에 지나지 않았고 당국의 고객불편 해소 조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일련의 사태를 통해 금감원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음에도 정작 금감원은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찾는 것조차 어려워 보인다. 엉터리 자료를 배포하고도 반성하기는 커녕 오만하고 뻔뻔하기만 하다. 정보공개를 청구하면 200원보내라, 200원 보내면 250원 다시 보내라, 그리고 250원을 보내면 확인전화를 3번씩 하는 조직, 담당자 찾는데 10번이상 전화해야 하는 조직, 담당국장을 수십번 전화해도 통화되지 않는 조직, 이런 조직은 우리나라에서도 보기드문 조직이다.  이런 조직은 가장 먼저 해체의 수순을 밟아 다시 소비자모드로 전환된 조직체로 재탄생되어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5-07 00:00

하루가 아무리 길고 고단해도 땅거미가 내려앉고 가로등이 켜지면 향하는 곳이 있다. 마음이 가는 곳. 종일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곳. 그곳은 ‘집’이다. 하지만 집이 없는 이들은 어디로 갈까.이처럼 몸 누일 곳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랑과 나눔으로 집을 짓는 단체가 있다. 바로 한국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운동연합회)다. 해비타트의 정체성은 확실하다. 음식도, 옷도 아닌 집을 지어 나눈다. ‘집짓는 천사’로 알려진 해비타트는 집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더불어 만들어갈 뿐이다. 공짜로 집을 자선하는 게 아니다. 후원자와 수혜자는 파트너가 된다는 얘기다. 집을 받은 사람은 15년 동안 무이자로 집값을 갚는다. 수혜자가 동시에 후원자가 돼 또 다른 사람을 후원하는 시스템이다. 주는 쪽도, 받는 쪽도 모두가 보람되고 행복한 기부문화를 실천하는 흐름이다. 이런 기부문화의 선봉엔 이충식 한국해비타트 운영위원회장이 있다.  이 회장이 이 일을 시작한 데는 기독교인이란 신앙노선이 크게 작용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부회장을 지냈던 그는 1997년 아는 사람의 권유로 이 단체에 몸담았다. 기본정신이 그의 생각과 맞아떨어져 이사회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 그 뒤 2005년부터는 전체운영 책임자로 뛰고 있다.#1 집 짓기는 삶을 만드는 것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 ‘삶의 근간’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집이 없으면 가족이 흩어지고 병에 걸리기 쉽다. 곧 죽음에 가까이 간다는 견해다. “집짓기는 궁극적으로 생명을, 삶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그는 단순히 물리적인 집을 짓는 게 아니란다. 가정을 세운다는 의미에서 안락한 집이 있으면 가족은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2 완공되면 후원자가 수혜자 집 두드려 ‘축복’해비타트사업은 어려운 가정에 집을 그냥 주는 게 아니다. 대가를 치르고 떳떳한 집주인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다. 지역별 지회단위로 엄정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 나쁜 환경에서 사는 무주택가정을 선정한다. 여기에 건축기금을 만드는 후원자와 건설장비 역할을 해내는 자원봉사자가 파트너가 돼 집을 지어간다. 집이 다 지어지면 사랑의 집 헌정식을 갖는다. 이 식은 감동적이다. 후원자가 완공된 집 문을 두드리며 “00씨 댁이죠? 제가 축복을 드리러 왔습니다” 하면 집안에서 수혜자가 나와 기쁨과 감동으로 맞는다. 순간 그는 이 일을 하는 보람을 느낀다.#3 받는 자가 다시 주는 자 되는 호혜의 정신그래서 기억에 남는 입주가정 사연들이 많다. 천안에 사는 한 가족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나 가족이 흩어지게 됐다. 이런 사정으로 입주가정으로 선정됐으나 헌정식 날 빚에 쫓기던 아버지가 결국 참석하지 못해 온 가족이 눈물바다가 됐다. 춘천의 어느 분은 해비타트로 집을 갖게 된 뒤 본인이 열렬한 해비타트후원자가 돼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공짜로 연탄을 갖다 주는 등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인도에선 한 입주가정 자녀가 커서 초등학교선생님이 돼 화제다. 카스트제도가 뿌리 깊은 그곳 현실에서 놀랍고 감동적 사례로 꼽힌다. 이런 사례들처럼 ‘받는 자’가 다시 ‘주는 자’가 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해비타트정신의  핵심으로 수혜자와 후원자는 평등한 파트너로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 후원자 또한  후원해주고 손을 떼는 게 아니다. 수혜자가 행복해지고 홀로서기를 해나가는 걸 보면서 기부의 즐거움을 느낀다. #4 지미카터, 탤런트 이서진 씨 등 참여“훌륭한 일을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는 이 회장은 “보람되고 기쁜 건 사실이나 거기에 빠져 자칫 대단한 일을 하는 냥 우쭐해지는 것을 경계한다”며 겸손해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뿐이란다. “한국해비타트 현주소를 더 넓혀가고 싶다”는 바람으로 노력하는 그에게 걱정이 하나 있다. 동참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원문제로 다각도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보다 해비타트 활동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적고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선 지미카터 전 대통령이 적극 나서 해비타트운동을 널리 알렸다. 최근 연예인 이서진씨 가 홍보대사로 참여해 사업에 가속이 붙고 있다. #5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안락한 집에서 사는 날까지해비타트가 닻을 올린 뒤 지난 30년간 30만 채의 집이 지어졌다. 이후 30만 채는 5년 동안 만들어졌다. 이 속도로 가면 앞으로 3년간 또 30만 채가 더 지어질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예견이다. 세계 60억 인구 중 빈곤층 16억 명이 집이 없거나 최소한의 주거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해비타트가 꿈꾸는 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안락한 집에서 사는 것이다. 고단한 하루가 끝나면 갈 집이 있고, 한 지붕 아래 가족이 모여 안락함을 나누는 것. 그래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 해비타트는 ‘집보다 소중한 이런 것들’을 짓는다는 그의 믿음이 세상 곳곳에서 희망의 망치소리로 들리길 기대해 본다. 지난해 11월 1000번째 집 헌정식 가져 필리핀 등 해외원정 집짓기 프로젝트 시동해비타트운동는 1976년 미국에서 시작, 세계 100여 나라에서 펼쳐지고 있다.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 홈파트너(입주가정)가 함께 땀 흘리며 집을 지음으로써 가난과 주거문제로 고통 받는 가정을 세우는 ‘사랑의 집짓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해비타트는 지금까지 세계 30만 가정, 150만 명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12분마다 한 세대씩 수혜가정이 생기고 있다는 계산이다. 1992년부터 전국 15곳에서 활동 중인 한국해비타트는 집짓기와 고치기 등을 통해  국내 1173가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11월엔 경기북부지회에서 감동적인 1000번째 집 헌정식을 가졌다. 활동반경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외국재난현장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2005년 필리핀 대형 산사태가 난 곳에 지원금과 자원봉사자를 보냈다. 이어 2007년부터는 필리핀, 네팔 등지에 해외장기봉사단원을 보내고 있다. 올들어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아시아 네팔, 베트남 등지에서 저소득가정을 위한 집짓기와 고치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달 말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몸 바쳐 사회귀감이 되는 사람들을 발굴, 시상하는 ‘아산상’의 20회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