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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빵 줄줄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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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빵 줄줄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 비상
  • 신재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08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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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1년 새 11% 올라,
국수 19.4%, 식용유 12.3% 상승
외식물가도 3년 만에 최대폭
서민 체감 물가라 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4.6% 급등했다. 이는 2011년 8월(5.2%)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서민 체감 물가라 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4.6% 급등했다. 이는 2011년 8월(5.2%)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소비라이프/신재민 소비자기자]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라면 가격이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가 하면 빵, 식용류, 소금 등 기타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0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지난달 상승 폭은 2014년 11월(3.3%)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물가상승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2% 상승을 기록했다.

장바구니 물가뿐 아니라 외식 물가도 상승세다.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15.10(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3.2% 상승해 2018년 11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가격이 1년 새 11.0% 올라 2009년 2월(14.3%)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8월 오뚜기가 2008년 4월 이후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이후 농심. 삼양. 팔도 등 라면 업체들이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8월과 9월에 라면 출고가를 인상했다.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국수가 19.4% 올랐고, 비스킷(6.5%)과 파스타면(6.4%), 빵(6.0%), 스낵 과자(1.9%)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 4월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기상이변으로 수확량이 줄었고, 에너지 대란에 따른 작물 재배 시설 운영 차질, 비료 가격 상승, 운송 비용 급증, 인력난으로 공급망이 붕괴된 점 등을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당시 미국 북부 한파 피해로 인한 작황 부진과 중국 밀 수입량 증가로 대폭 상승했는데, 여름에는 북미 서부를 강타한 최악의 폭염으로 미국 최대 밀 생산지인 북서부 지역이 큰 피해를 입으며 밀 작황이 계속 타격을 입었다.

라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팜유의 가격 상승의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다. 글로벌 해운 운송비용이 치솟았고 세계 2위 팜유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의 불법체류 노동자 집중 단속으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팜유 업계의 인건비 상승도 크게 작용했다. 

소금 가격은 1년 전보다 23.9% 올라 지난달 가공식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장철을 맞아 절임 배추용 소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소금 가격은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막걸리(17.5%), 드레싱(14.3%)과 식용유(12.3%)도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고추장(8.3%), 물엿(8.0%), 식초(6.2%), 설탕(6.0%), 참기름(4.8%) 등 조미료와 우유(4.3%), 주스(3.9%) 등 음료 가격도 함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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