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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치솟는 밥상 물가... 라면 값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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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치솟는 밥상 물가... 라면 값도 오른다
  • 성현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8.0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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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지수 30년 만에 최고 수준
농심 라면 평균 6.8% 인상, 원유도 오른다

 

출처 : pixabay
채소인 엽채류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민의 대표 식품인 라면도 가격이 오른다.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신라면과 안성탕면, 육개장 사발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성현우 소비자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전국적인 폭염, 폭우가 맞물리면서 채소류, 축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가계의 부담도 그만큼 가중되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잎을 먹는 채소인 엽채류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르고 있다. 적상추 100g 소매가격은 지난 26일 기준 1511원으로 한 달 전(1006원)보다 50% 올랐다. 열무 1kg 소매가격도 같은 기간 2391원에서 3008원으로 26%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서 채소를 취급하는 한 바이어는 “지금처럼 무더위에 비가 오지 않는 날씨가 지속되면 상추, 열무 등 이파리가 타버려 가격이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8월에도 30도 중반을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지속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물가지수는 당분간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2018년 추석 물가 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수산물만 오르는 게 아니다.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신라면과 안성탕면, 육개장 사발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이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며 가격 인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오뚜기와 농심이 가격 인상을 확정하자 삼양식품과 팔도 등 다른 라면 업체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나머지 기업의 가격 인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그동안 라면 업계 가격 상승은 시장점유율 1위인 농심이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가 따라가는 패턴을 보였다. 따라서 오뚜기와 농심에 연이은 가격인상이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올 초 고병원성 AI 여파로 급등한 달걀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가격마저 오른다. 특히 우유 가격은 원유 가격 인상 폭보다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어 원재료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각 업체가 내세우는 것이 원자재값 상승이지만 라면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며 “정부가 주요 식품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보고 상황이 괜찮다면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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