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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1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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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1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
  • 신재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8.1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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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물가 30년 만에 최대치 상승
원유 가격 오르면 빵, 치즈, 과자 줄줄이 가격 오를 듯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9.6% 올랐다. / 사진=픽사베이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9.6% 올랐다. / 사진=픽사베이

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위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데다, 이어지는 폭염이 물가 상승을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2분기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작년보다 7.3% 상승했으며 이는 OECD 회원국 평균(1.6%)의 4.5배다. 38개 회원국 중 터키(18%)와 호주(10.6%)에 이어 3위이다. 지난해 2분기 우리나라 식품 물가 상승률은 2.5%로 OECD 국가 중 26위(37개국)였다. 국내 2분기 기준 올해 상승률은 2011년(7.8%)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분석된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2분기에 11.9%로 1991년(12.5%) 이후 30년 만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9.6%를 기록했으며 식품 물가는 6.4% 상승했다. 계란은 57%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고춧가루(34.4%), 마늘(45.9%), 미나리(11.7%), 열무(21.1%), 사과(60.7%), 배(52.9%), 감(24.6%), 참외(20.6%) 등이 가격이 많이 올랐다.

당분간 식품 물가 상황은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폭염이 빠르게 찾아오면서 작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3%로 상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재발과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조류 독감 여파도 밥상물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국제 곡물 가격도 불안하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 4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북부 한파 피해로 인한 작황 부진과 중국 밀 수입량 증가로 가격이 대폭 상승했으며 여름에는 최악의 폭염으로 미국 최대 밀 생산지인 북서부 지역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량이 계속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최근 백맥 현물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2%, 강맥은 40% 올랐고 선물가격도 지난달 기준 각각 34%, 52% 올랐다. 미국 농무부는 밀 재고량이 전년보다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밀가루와 팜유의 식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라면도 가격이 오른다. 오뚜기는 이번 달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농심도 16일부터 신라면 등 라면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유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낙농업계에서 1L당 21원을 인상한 947원으로 인상에 나섰다. 폭염으로 인해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진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이례적인 폭염 현상이 발생했던 2018년 8월 전국 원유 생산량은 16만 3700만 톤으로 같은 해 5월(18만 톤)보다 9% 적었다. 원유값이 오르게 되면 빵, 치즈, 가공커피, 과자 등의 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어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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