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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일제히 올라...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국내 물가도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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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일제히 올라...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국내 물가도 오름세
  • 유은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01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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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 원자재값·인건비 상승 등 원인
美, 불황 속 물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
韓. 델타 변이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올 성장률 최대 변수

[소비라이프/유은비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공급망 붕괴로 원자재 가격 등 경제침체에 빠졌던 미국 경제가 심각한 물가상승을 겪으면서 불황 속에서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빠졌다. 미국 물가가 오름에 따라 국내 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NYT) 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크래프트하인즈 등 주요 소비재 기업들의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하며 인플레이션 소식을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3·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미국 매장의 메뉴 가격이 평균 6% 오를 것이라고 봤다. 인건비만 10% 가까이 올랐고, 각종 비용이 급등했음을 강조했다. 코라콜라 역시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원자재 자격, 인건비, 물류비용이 내년에도 높은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힐튼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토퍼 나세타는 호텔 숙박비를 인상하는 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 생활용품 제조사인 프록터앤드갬블(P&G)도 제품 가격 인상 방침을 내비치며 이달 중순부터 질레트 면도기 등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사무용품과 각종 소비재를 생산하는 3M 역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려해 가격을 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 기업들이 비용 증가를 견디다 못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 극심한 구인난과 공급망 위기를 겪는 가운데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이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현지 가격을 높이기로 했다.  / 출처=픽사베이
미국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 극심한 구인난과 공급망 위기를 겪는 가운데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이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사진=픽사베이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올해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높아져 2분기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이 2.5%, 미국이 5.4%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에너지, 식료품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근원품목 기여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가 이달에는 3%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공급망 붕괴로 인한 물가 상승 등 최근 급변한 대외 변수가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공급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한국이 어떻게 관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델타 변이발 경제 타격→소비 둔화→공급 물가 상승→구매 여력 하락→소비 악화→경제 충격 가중’이라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성장률 전망을 4%로 제시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경우 성장률이 3.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창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 차장은 “올해 4% 성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사실상 성장을 거의 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델타 변이 상황과 이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올 성장률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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