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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급등하면 저소득층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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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급등하면 저소득층에 ‘직격탄’
  • 장은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8.27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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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하위 20% 가구, 지난해 대비 식비 12% 증가
소득 적을수록 밥상물가 상승 부담은 커져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소득이 낮을수록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에 지출한 금액이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가 올 2분기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24만 40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 늘어난 금액이다. 2분위 가구는 28만 5000원으로 6.8% 증가했고, 3분위는 34만 7000원으로 0.9% 증가했다. 4분위는 44만 1000원, 5분위는 54만원으로 각각 -3.8%와 1.2%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소득이 낮을수록 식료품비 부담이 커진 셈이다.

2분기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7.3%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2.5%의 3배에 달한다. 주요 식품인 곡물, 빵·떡류, 육류, 육류가공품, 신선수산물, 유제품 및 알, 과일류, 채소류 등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으며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2분기에만 11.9% 상승하면서 3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료품비는 소위 ‘밥상물가’로 일컬어지는 생활 필수 항목이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도 소비자가 줄이기 어렵다. 식비는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물가가 똑같이 오르더라도 저소득층의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1분위 가구의 식료품비 지출액 자체는 2~5분위 가구 대비 적지만, 월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1.2%로 가장 높았다. 2~5분위 가구는 차례로 2분위(17.0%), 3분위(15.8%), 4분위(15.1%), 5분위(12.2%)를 기록했다.

밥상물가가 크게 올랐지만, 식비는 줄이기 어려운 항목인 만큼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졌다./사진=픽사베이
밥상물가가 크게 올랐지만, 식비는 줄이기 어려운 항목인 만큼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졌다./사진=픽사베이

이러한 영향으로 1분위 가구 중 2분기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의 비율이 55.3%를 기록하면서 1년 전보다 8.2% 증가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96만 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3%가 감소했지만, 지출은 115만 3000원으로 7% 증가했다.

여기에는 작년 가계소득 증가 효과를 가져왔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올해는 아직 지급되지 않은 것도 가계 부담이 커진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비 모든 소득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이 높아졌지만, 특히 1분위 가구의 상승 폭(8.2%)이 크다. 중산층에 해당하는 상위 20~40%의 적자 가구 비율은 지난해 대비 5.0%가 상승했으며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상위 20%의 경우 2.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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