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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투자 선언한 CJ, 콘텐츠 경쟁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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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투자 선언한 CJ, 콘텐츠 경쟁 본격화하나
  • 최예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13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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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엔터사 포부 밝힌 CJ ENM
누리꾼들 "티빙과 웨이브 통합해 달라"
출처 : pixabay
CJ ENM이 직접 K-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어 글로벌 엔터테이먼트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콘텐츠 분야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선언했다.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 최예진 소비자기자] IPTV사와 이른바 ‘갑질논란’에 휩싸인 CJ ENM이 직접 K-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어 글로벌 엔터테이먼트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선보이는 넷플릭스가 독점적인 한국 콘텐츠 제작 비용으로 5500억원을 마련했으며 SK텔레콤이 설립한 WAVVE(웨이브)의 가입자 수 급상승, 디즈니플러스 출범 등 콘텐츠 확보 경쟁 속에서 CJ ENM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선언한 것이다. 

CJ ENM은 △콘텐츠 제작 역량 고도화 △음악 메가 IP 확보 △디지털 역량 강화 △제작역량 글로벌화를 추진 전략으로 명시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콘텐츠 시장은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진 글로벌 전쟁터이다. 국내 1위 기업으로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연간 3~4천억 원을 늘려 콘텐츠 투자를 대폭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 ENM은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로 제작 영역을 확대하면서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제작역량을 타사와는 다른 차별점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강 대표는 “멀티 스튜디오의 구조나 콘텐츠 등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 중인데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정리해 공유할 것이다. 이런 전문화된 스튜디오 구조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티빙 한정이 아닌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CJ의 OTT 시장에 대한 포부가 IPTV와의 사용료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플렛폼과 콘텐츠 업계간 대가 분쟁은 종종 불거지는 문제지만 그 해결책으로 콘텐츠 시장에 손수 뛰어든 것은 CJ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30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IPTV 3사(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에 실시간 채널 사용료를 전년 대비 2~30%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KT에는 최대 1000%를, LG유플러스에는 175% 인상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IPTV 업계는 제시한 인상률이 지나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입에 맞서 함께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국내 시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자사의 콘텐츠에만 우위를 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관련업체에서는 위 인상안에 대해 “거부할 수 없는 구조로 명백한 대기업의 갑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강 대표는 “콘텐츠 수준은 글로벌에서 인정받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유통구조는 국내시장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분배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의 콘텐츠 시장은 OTT 업체에 종속될 것”이라며 “제작사들이 110~120%를 주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에 IP(지적재산권)을 줘서라도 제작하게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런 CJ의 행보에 OTT 시청자의 시선은 그리 달갑지 않다. 한 누리꾼은 “티빙과 웨이브가 통합을 하면 안 되는 것이냐. 두 서비스가 통합되면 기꺼이 넷플릭스를 버릴 의향이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CJ가 단독적인 행보를 하기 보다는 협력해 국내 OTT 규모가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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