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는 소비자 의견 대다수
[소비라이프/유한나 소비자기자] 스마트폰 5G 시장이 확대되면서 통신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한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5G 요금제가 고가이기 때문에 망설이던 소비자들에게 유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요금제로 변경하는 소비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자신의 경제 상황이나 필요를 충분히 고려해 요금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3월 처음으로 상용화된 5G 방식은 기존 사용되던 LTE 방식보다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을 내세워 왔다. 그러나 2020년 상반기에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가입자 수 증가세가 미미했다. 이에 통신망 구축도 자연스레 늦어졌고,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해 여러 불편함을 야기했다. 가령 지하철 등에서는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LTE로 자동 전환되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이러한 상황 타개를 위해 고객을 유치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시해 왔고,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결합도 새로 제시되는 마케팅 과정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사별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살펴보자.
LG U+는 ‘넷플릭스’ 결합 요금제를 출시했다. 5G 시그니처, 5G 프리미어 슈퍼, 5G 프리미어 플러스로 구분돼 있고 월 13만 원에서 10만 5천 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위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집과 이동전화 무제한과 메시지 기본제공량만큼 이용할 수 있다. 추가 요금 없이 넷플릭스의 스탠다드와 베이식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SKT는 ‘5GX 플랜’이라는 상위 항목 위에 5GX 플래티넘과 5GX 프라임으로 구분하여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5GX 플래티넘 요금제로는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FLO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WAVVE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워치/태블릿/ZEM 플랜 워치/ 5G 함께 쓰기 중 2가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12만 5천 원이다. 5GX 프라임 요금제는 FLO와 WAVVE 중 택 1 무료이고, 스마트워치/태블릿/ZEM 플랜 워치/5G 함께 쓰기 중 1가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가격은 8만 9천 원이다.
KT도 ‘넷플릭스’ 결합 요금제를 제공한다.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 슈퍼플랜 스페셜 초이스, 슈퍼플랜 베이식 초이스 등으로 구분된다. 3종류 모두 데이터 완전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추가 요금 없이 넷플릭스 계정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3만 원에서 9만 원 사이에 형성되는데, 13만 원과 11만 원 요금제로는 추가로 영상 서비스인 시즌믹스, 게임 서비스, 웹 소설과 웹툰 무료이용 서비스, 음악 감상 서비스 중 하나를 택해 무료 이용 가능한 혜택이 주어진다.
대표적으로 3개 통신사의 상품을 분석했을 때 10만 원 이하의 상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인기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결합을 내세워 높은 가격으로 동결해 버린 상황이라고 파악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에 불만을 터트렸다. A 씨는 "핸드폰을 새로 바꾸려다 요금제가 비싸서 고민하고 있다"며 "아무리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된 상품이라지만 월 10만 원을 훌쩍 넘는 요금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라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소비자 B 씨는 "요금제와 함께 기기 할부 값도 부담이다"라며 "더 이상 서민들을 위한 요금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5G 이용이 부담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요금제를 변경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C 씨는 "여러 혜택을 준다고 하니 가격이 부담되지만, 덜컥 변경했다"며 "4인 가족 기준 통신요금이 부담되지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번 요금제를 변경했다면 ‘요금제 의무 가입 기간’이 존재해 또 다른 요금제로 변경하는 데 시간적 제약이 발생한다. 이 사실을 간과하고 많은 소비자가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위약금을 내야 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핸드폰 요금제를 통해 충분히 만족을 누릴 수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