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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서도 퍼지는 ‘페이 전쟁’... 충성 고객 확보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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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서도 퍼지는 ‘페이 전쟁’... 충성 고객 확보 성공할 수 있을까?
  • 양현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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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가 기대하는 ‘록인 효과', 대체 뭐길래?
빠르게 퍼지는 간편결제 시장 경쟁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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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됨에 따라 유통업체에서는 최근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간편결제는 추가 인증 없이 기기에 저장된 카드 정보, 혹은 생체 정보만으로 결제가 가능하여 결제 편의성이 높고, 고객에게 제공되는 부가적인 멤버십 혜택 덕에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고객은 할인 등 이벤트에 참여하여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기업도 ‘록인 효과’(Lock-in effect)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록인 효과란, 소비자가 특정 상품 혹은 서비스를 구입하기 시작하면, 타사 상품⠂서비스를 소비하기 어려워져 기존 기업의 소비자로 계속 머무르는 현상을 뜻한다. 

네이버(네이버페이), 쿠팡(쿠페이), 신세계(SSG페이), 롯데(L페이), 11번가(SK페이), 이베이코리아(스마일페이) 등 주요 유통기업은 이미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GS리테일, 이랜드그룹, 현대백화점, 당근마켓 등 굴지의 기업들도 간편결제 전쟁에 뛰어들었다. 

유통업계에 의하면 전통 패션기업 이랜드그룹은 오는 6월 토스와 협업해 ‘E페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 결제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건강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 소비 성향과 유전체 정보 진단을 바탕으로 적정 체중을 위한 운동 시간을 제안받고 건강식품을 추천받는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술도 탑재되어 있다. 

14일 GS리테일은 자체 페이인 ‘GS페이' 런칭 소식을 알렸다. GS페이는 GS25, GS수퍼마켓, 랄라블라, GS홈쇼핑 등 사내 업체들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00여 명의 IT 개발자가 현재 GS페이를 개발 중"이라고 밝혀 추후 어떤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유통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도 이달 초 ‘H.Point페이'의 상표권 등록을 신청한 상태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향후 다양한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표권을 출원했다"며 “아직 간편결제 서비스 관련해서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H.Point페이는 이후 현대백화점뿐만 아니라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현대백화점의 계열사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근마켓도 올 하반기 ‘당근페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근페이는 지역인증기반 ‘당근마켓 내근처' 서비스와 연동돼 온라인 플랫폼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 전반에 적용된다. 이외에도 ‘당근마켓 비즈프로필' 서비스에 당근페이를 연동 시켜 지역 소상공인과 동네주민을 연결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이란 소상공인의 가게를 알리고 소식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당근마켓 이용자들은 ‘당근페이' 출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근마켓 이용자 A 씨는 “평소에도 당근마켓을 애용하는데, 당근페이가 편리함을 더해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열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 금액은 지난해보다 42% 증가하여 4천억 원을 훌쩍 넘겼다. 이는 2016년 11조 7,810억 원이던 시장 규모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변화이다. 유통 기업들의 자체 페이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기는 상황 속에서 각 기업이 소비자 개개인의 니즈에 맞춰 어떠한 차별성을 둘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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