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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뛰어들었다... 하이퍼로컬 서비스 경쟁 격화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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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뛰어들었다... 하이퍼로컬 서비스 경쟁 격화될 전망
  • 양현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3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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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이웃 톡'... 이건 시작에 불과
코로나19가 바꾼 우리의 삶, 이제 대세는 하이퍼로컬 시장이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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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가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는 요즈음,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도 하이퍼로컬(hyperlocal⠂지역고도화)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이퍼로컬 플랫폼이란 동네 중고거래, 지역 광고, 커뮤니티 등 지역 집중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뜻한다. 재택근무, 장거리 외출 자제 등이 잦아지고 동네 위주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지역 커뮤니티만의 장점인 편의성과 접근성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이에 따라 등장한 ‘슬세권(슬리퍼 신고 다닐 만한 동네 상권)’이라는 신조어 역시 하이퍼로컬 서비스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 

이 같은 변화는 11번가, G마켓과 같은 굴지의 대기업을 제치고 국내 쇼핑앱 2위, 중고거래 플랫폼 1위를 기록한 ‘당근마켓'이 숫자로 입증한다. 동네 중고 직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한 당근마켓은 불과 몇 년 사이 매월 1,400만 명이 이용하는 동네 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당근마켓이 국내 하이퍼로컬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와중에 대기업들도 하나둘씩 동네시장 사업 영역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카페 앱에 ‘이웃' 탭을 추가했다. 활동 지역 설정을 통한 지역 인증이 완료되면 ‘이웃 톡'에서 동네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다. 사용자는 네이버 카페에서 ‘숨겨진 맛집', ‘동네 사진전', 자녀 교육 정보 등 활발한 게시글 공유를 통해 스스로 정보를 생산한다. ‘이웃' 탭 출시 전에는 개별 카페에 회원 가입을 한 후 ‘카페' 단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면, 이제는 카페에 일일이 가입하지 않아도 동네 주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IT 공룡 ‘네이버' 답게 네이버카페 이외에도 네이버 쇼핑, 네이버 파이낸셜, 네이버 쇼핑, 네이버 지도 등 관련 사업조직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여 온라인 채널을 흡수할 전망이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의 커머스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당근마켓과 네이버는 중소사업자(SME, Small and Medium Enterprise)를 각기 다른 노선을 공략 중이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뿐만 아니라 세탁소, 부동산, 반려동물 케어, 중고차 등 생활 서비스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내 근처', ‘동네 생활' 기능을 추가해 지역 가게를 홍보하거나 근처 매장 할인 정보 등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당근마켓이 초창기부터 내세운 ‘가깝고 따뜻한 당신의 근처를 만들자'를 모토로 친근함, 감성 등을 지향하는 반면, 네이버는 ‘온라인 전환'을 통한 효율성과 편리성을 강조한다. 네이버 쇼핑에도 ‘동네 시장' 서비스가 추가됐다. 동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식재료, 반찬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시 2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소비자와 동네 시장 상인들의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암사시장은 온라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539% 증가하여 월평균 1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장보기'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동네시장이 전국 80곳이며, 올해 16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수의 기업이 동네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매개체가 되고자 하이퍼로컬 서비스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와 같은 IT기업뿐만 아니라 유통, 배달 커머스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활밀착형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하이퍼로컬 서비스 시장에 진출 중이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은 가공식품,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을 1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B마트'로 골목상권을 탐하고 있고, 동네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로마켓'의 가맹점 수는 약 50곳에서 177곳으로 급증했다. 향후 어느 기업이 해당 플랫폼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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