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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마라와 파스타가 만난다면?... 강남역 홍콩 퓨전음식점, ‘구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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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마라와 파스타가 만난다면?... 강남역 홍콩 퓨전음식점, ‘구구당’
  • 양현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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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홍콩 퓨전 음식과 인테리어
면, 밥, 튀김 종류 등 다양한 구성 즐길 수 있어

[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한식, 중식, 일식, 양식과 같은 정형화된 음식이 지겹게 느껴져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때로는 퓨전 음식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식당은 강남역 11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홍콩 퓨전 음식 전문점 ‘구구당'이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에 보이는 ‘好吃, 口口堂’ (맛있다, 구구당)이 적힌 붉은색 레트로 전광판이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져 외국 정서를 국내에서 느끼기 어려운 요즈음, 실내 곳곳에 장식된 화려한 중국어 간판 인테리어 덕분에 마치 홍콩에 놀러 온 듯한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구구당에서 유명한 메뉴로는 홍콩 파스타, 둥베이 꿔바로우, 멘보샤, 홍콩 큐브 스테이크가 있다. 메뉴판에는 고수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세심하게 배려한 듯 고수가 들어간 음식에 고수 이미지가 함께 첨부되어 있다. 우선 홍콩 파스타는 마라와 크림을 혼합해 출시된 마라소스 크림 파스타이다. 최근 국내에 이른바 마라 열풍이 불면서 마라탕, 마라샹궈 등 마라가 들어간 음식을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됐는데, 중국의 ‘마라'와 서구권 국가의 ‘크림 파스타'가 과연 어울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맛을 보니 마라의 특유한 얼얼하고 매콤한 맛,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부드러운 크림과 육즙이 팡 터지는 소고기의 세가지 조합은 기대 이상으로 조화롭다. 필자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홍콩 파스타는 맵기가 적당하게 느껴졌다. 그뿐만 아니라 얇고 부드러운 파스타면 사이에서 씹히는 청경채와 버섯은 맛의 다채로움을 더해준다. 

다음으로 식탁에 오른 꿔바로우는 마라크림 파스타가 느끼하게 느껴질 때쯤 달콤함과 바삭함을 선사해줘 식감이 지겹지 않다. 중국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탕수육과 꿔바로우는 차이가 있다. 탕수육은 한입 크기로 자른 후 튀김가루로 튀긴다면, 꿔바로우는 대체로 감자 전분으로 튀겨 더욱 쫄깃하고 얇다. 구구당의 꿔바로우는 돈등심을 얇게 펴서 튀긴 덕분에 오래 지속하는 바삭함과 찹쌀가루의 쫄깃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멘보샤는 식빵 사이에 탱글탱글한 새우 속살과 야채를 채워 튀긴 요리이다. 갓 튀겨졌을 뿐만 아니라 새우를 덮는 빵이 얇아서 흡사 바삭한 토스트를 먹는 식감이다. 튀김옷이 다소 느끼해질 때쯤, 멘보샤와 함께 나온 마요네즈와 과일이 혼합된 새콤한 소스를 듬뿍 찍어먹으면 느끼함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 구구당은 지상과 지하에 좌석이 마련될 만큼 넓지만, 워낙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인 데다가 강남역에 위치하여 평일에는 웨이팅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따라서 홍콩의 인테리어와 맛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점심 저녁 피크타임을 제외한 시간대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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