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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 뱃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병......턱 밑까지 다가온 바다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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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 뱃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병......턱 밑까지 다가온 바다의 경고
  • 송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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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일상에서 일회용품 줄이려는 실천적 노력 필요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충격적인 영상이 게시됐다. 아귀탕을 먹기 위해 수산시장에서 사 온 싱싱한 아귀의 뱃속에서 플라스틱병이 나온 것이다. 2018년에는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를 낀 채 피 흘리는 코스타리카의 바다거북이가 발견돼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고통 받는 바다생물들의 삶이 수면위로 드러난 적이 있다. 

23일 페이스북에 아귀 동영상을 게시한 홍 씨에 의하면 플라스틱병을 배 안에 품고 살아왔던 아귀의 내장은 이미 다 썩은 상태였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어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을 자극했지만 사실 바다의 경고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접경 바다에서 구조된 둥근 머리 돌고래 배 속에는 80여 개의 비닐봉지가 있었으며 한국을 포함한 21개국 39개 브랜드 천일염 중 36개 제품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인간이 함부로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키고 해양생물을 해쳐 마침내 인간의 식탁에 올라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것이다.

세계자연기금에 의하면 매주 인간이 먹는 플라스틱 양이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라고 한다.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남용된 플라스틱이 인류의 건강에 직접적 위협을 가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실천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이 주는 편리함을 알기 전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온종일 텀블러를 소지한 채 일을 하거나 이동을 하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익숙지 않으며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여긴다.

이러한 관념을 바꾸기 위해 카페 업계와 환경부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일회용 컵 줄이기 캠페인에 나섰다. 소비자의 친환경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텀블러 사용 시 추가할인 및 음료 무료 제공, 텀블러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벤트는 단기간적인 성격이 강해 홍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한계를 가진다. 카페 업계에서는 최근 일회용 컵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일회용 컵을 재사용 컵으로 바꾸고 재사용컵 사용 시 일정한 보증금이 붙어 반납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재사용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환경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플라스틱의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값싼 마약이라고 불리는 플라스틱의 유혹에서 사람들이 빠져나오는 방법은 가격 상승이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 제작 비용만 반영된 채 판매되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에 폐기 비용까지 더해 판매한다면 일회성 환경 이벤트보다 더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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