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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플라스틱도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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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플라스틱도 다시 태어난다
  • 권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8.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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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 비율 약 40%뿐
해양 쓰레기 활용한 작품에 펀딩과 응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탄생시키는 새로운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실제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40%밖에 되지 않는다.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권진원 소비자기자] 플라스틱 쓰레기가 심각한 문제로 주목받으면서 사회의 환경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갖는 MZ 세대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따라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유럽 플라스틱·고무 생산자 협회인 유로맵(Euromap)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132.7kg으로 플라스틱 사용량 세계 3위이다. 사용량은 많지만 2018년에 폐기물 재활용률 86.1%에 이를 정도로 통계상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높다. 그러나 해당 통계는 선별업체에 반입된 총량만이 기록된 것이지 실제로 업체에서 플라스틱을 얼마나 재활용했는지는 집계되지 않는다.

폐기물 재활용은 수거-선별-처리 세 단계를 거쳐서 진행된다. 수거 후 선별 단계에서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만 선별해내는 과정에서 35%의 플라스틱이 폐기된다. 플라스틱을 재활용 원료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마지막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처리 단계에서도 15% 이상의 플라스틱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다. 결국 약 40% 정도만 재활용이 가능하다.

플라스틱이 재활용되지 못하거나 아무 곳에나 버려져 동식물에게 생명의 위협이 되는 사건들이 이슈가 되면서 소비자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버려진 플라스틱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기업, 단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노 플라스틱 선데이(no plastic Sunday)’는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다. 지난 4월 3일부터 27일까지 오브젝트 서교점에는 플라스틱 리사이클 전시회 ‘미션: 플라스틱 병뚜껑 3개를 가져오세요!’가 진행됐다. 전시회를 통해 모아진 병뚜껑은 키링, 비누 받침대, 계량컵 등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이니스프리, 이나피스퀘어 등 다른 기업들과 콜라보를 통해서도 버려지는 플라스틱들을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이티씨 블랭크(etc[ ])’는 바다를 오염시키는 해양 쓰레기에 주목했다. 와디즈 펀딩에서 진행된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품은 오브제&포스터 프로젝트는 많은 서포터들의 펀딩과 응원 속에서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해당 프로젝트에서는 부산 해안가의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집한 후, 해안 쓰레기의 다양한 형태와 색감을 그대로 담아 새로운 오브제로 탄생시킨다. 오브제를 통해 바다 쓰레기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쓰레기가 가지는 미를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의도다. 오브제에 달린 택에는 오브제 제작 넘버링과 실제 해안 쓰레기 피스와 수집 장소의 지도 좌표, 수집 날짜가 기록돼 있다. 해안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로만 여겨졌던 것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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