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제주도-티맵-제일기획 협업
[소비라이프/우종인 소비자기자] 내비게이션은 목적지까지의 빠른 길을 안내한다. 이와 달리 다양한 여행지를 경유하여 느린 길로 안내하는 역발상 내비게이션이 시범 운영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 제일기획,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느린 길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슬로우로드 (Slow Road) 내비게이션’을 시험 운영한다고 밝혔다. 슬로우 내비게이션은 제주도를 제주시, 애월‧한림, 성산‧표선 등 7개의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을 연결하는 테마도로 50곳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며 여행객은 자신이 선택한 경로를 티맵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슬로우로드 내비게이션에 등록된 테마도로 50곳은 적게는 5곳, 많게는 11개 지점을 지나는 길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국내‧외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하여 성별‧연령‧계절별로 검색량과 관심도를 토대로 빅데이터를 구축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슬로우로드 내비게이션을 마련했다.
제주공항에서 성산일출봉으로 이동할 경우 일반 내비게이션은 주로 97번 도로(번영로)와 1119번 국도(서성로)를 지나는 빠른 길을 추천한다. 그러나 슬로우로드는 아침미소목장, 한라생태숲, 안돌오름 등을 경유하는 경로로 안내해준다. 이 경로는 빠른 길보다 목적지까지 40여 분 더 걸리지만 새로운 장소를 여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해당 역발상 내비게이션 서비스 개발에 앞서 기관들은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관광공사는 관광 데이터를 활용한 여행 경로 개발과 서비스 페이지 구축을, 제일기획은 슬로우로드 서비스 최초 기획과 실행, 홍보영상 제작을,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내 슬로우로드 서비스 적용을 위한 기술지원을,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민관협력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힘을 모았다.
제주관광공사는 우선 시범용 슬로우로드 내비게이션을 출시했다. 시범용 내비게이션은 티맵애플리케이션과 제주 공식관광 포털사이트 비짓제주(VISITJEJU.NET) 모바일 버전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우선 진행된다. 다양한 여행지를 경유해 느린 길을 안내해주는 슬로우로드 서비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몰리는 상황에서 여행객을 분산해 안전한 여행을 돕고, 제주도의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오픈 베타 서비스 기간에 본인 인스타그램에 계정태그와 해시태그를 포함하여 게시하는 슬로우로드 사용인증 이벤트를 개최했다. 오픈 베타 서비스 기간을 통해 이용객들의 반응 및 피드백, 앱 사용 중의 이탈 시그널 등을 반영해 제주관광공사는 상반기 중으로 슬로우로드 정식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도 관광을 위한 테마 지도는 매우 다양한 주제로 배포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이 제주도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든 '제주도 생태자산 평가 지도', 제주도 내 작은 책방에서부터 동네 책방 등을 여행자들에게 안내하는 '제주책방올레 지도', 제주의 봄꽃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주의 봄꽃지도' 등이 있다. 이와 같은 테마 지도는 오랜 시간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제주도 여행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기존에 제공되었던 종이 테마 지도 외에도 내비게이션 형태의 슬로우로드 서비스를 통해 잘 알려진 관광 명소 외에 제주도에 숨겨진 아름다운 장소들이 관광객들에게 알려지고 관광 소비로 이어져 제주 지역경제가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