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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인버스 ETF 상장, 커지는 변동성에 신중한 투자 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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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인버스 ETF 상장, 커지는 변동성에 신중한 투자 태도 필요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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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트코인 인버스 ETF 상장,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배팅하는 사람들 생겨
비트코인 가격 하루에도 큰 폭으로 상승과 하락 반복, 신중한 투자 자세 필요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5일부터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인버스 ETF를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내재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추가적인 투자자 유입으로 가격이 하루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 태도가 요구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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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는 통상 해당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가격 하락에 따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매입하는 금융 상품의 일종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정당하지 않다고 느끼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관련 인버스 상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는데, 이번에 캐나다 토론토 거래소가 처음으로 해당 상품을 상장시킨 것이다. 토론토 거래소는 지난 2월 18일 비트코인 ETF를 전 세계 최초로 상장시킨 바 있다. ETF는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펀드 상품의 일종으로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를 위해 기초자산과 관련된 상품 여러 가지에 분할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비트코인 인버스 ETF 상장을 계기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면서 더 많은 투자자가 코인 거래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최대 규모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조 원에 육박하면서, 이번 IPO를 계기로 조달한 자금을 거래소 서비스 개선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인베이스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역시 상승해 한때 8,000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파월 연준 의장은 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투기의 수단일 뿐 실제 결제에 활발히 사용되지 않고,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없다고 언급하며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경고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 전환해 7,000만 원 대로 떨어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5일 암호화폐가 지급수단으로 사용되기에는 제약이 매우 많고 내재 가치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암호자산 투자가 과열되면 투자자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하고 금융안정 측면에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경고에도 비트코인이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맷집을 갖췄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bitcoin’이라는 트윗 한 마디에 가격이 치솟다가도 옐런 재무장관 등 경제 인사의 경고에 금방 가격이 하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온 비트코인이지만 이제는 가격 버티기를 할 수 있는 내구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변동 폭은 기타 알트코인이 하루에도 100% 이상의 가격 변동을 보이는 것에 비해 안정된 수준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자체만 두고 봤을 때 결코 안전자산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19일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한 시간 만에 14%가량 폭락했는데, 미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활용한 자금 세탁 범죄의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해당 소식은 미 재무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트위터에 떠도는 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도 가격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알 수 있는 사례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은 초고위험 투자 자산 중 하나이다. 전 세계에서도 최상위 몇 개 기업만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고, 이들 기업의 주가는 비트코인과는 달리 매우 무겁게 움직인다. 이번 인버스 ETF의 상장이나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은 비트코인이 조금씩 제도권 금융 안으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제도권 금융 내 다른 상품과 같이 안정을 찾아갈 것인지 주목되는 한편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자신이 섣불리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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