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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 암호화폐 실용성은 보장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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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 암호화폐 실용성은 보장되나?
  • 김수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23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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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화폐 기능에 대한 의문점 여전
실용성면에서의 비트코인 문제 개선 필요

[소비라이프/김수정 소비자기자] 지난 20일 비트코인은 1 BTC(비트코인)에 약 6,520만 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비트코인 발행 사상 최초로 넘어섰다. 최근,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현금보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라는 의견을 지속해서 피력하며 비트코인 상승 흐름에 가속을 붙이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런 엄청난 상승세를 보며 비트코인이 투자 대상이 아닌 기존 목적이었던 전자 화폐나 통화의 대체로 사용 가능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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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는 여러 분야에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페이팔과 테슬라가 우선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4개의 암호화폐를 자사의 지불 수단으로 인정하였다. 뒤이어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은행들이 암호화폐를 취급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전자결제대행업체인 다날핀테크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즉시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다날핀테크의 가맹점인 편의점(세븐일레븐·CU), 식품(도미노피자·BBQ) 등 실생활에서 비트코인의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암호화폐의 실용적인 사용이 확대된다는 소식에도 의문 부호는 가득하다. 먼저, 암호화폐는 일반적인 화폐의 위치로 자리매김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화폐는 크게 교환 매개, 가치 척도, 가치 저장의 세 가지 기능이 필요하다. 이 중에 교환 매개와 가치 척도라는 두 가지 부분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2,100만 BTC만 시장에 공급하기로 정해져 있어 가치 저장 부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정설이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회의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부분에 대해선 '비트코인은 화폐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가치의 저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렇지만 나머지 기능에서 여러 문제점을 보인다. 화폐는 거래 과정에서 교환의 매개 역할을 하며 거래 비용을 낮춘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사용이 증가하곤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실질적으로 교환의 매개를 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또한, 화폐는 한 상품에 대해서 큰 변동성 없이 해당 상품의 가치를 온전히 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하루 사이에 10퍼센트가량 폭락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하나의 화폐로 여겨지기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화폐의 기능뿐만 아니라 여러 전문가 또한 암호화폐의 실용적 사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라며, 암호화폐의 실용적 사용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앞서 언급한 루비니 교수도 '(암호화폐는) 화폐도 아니고 가치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루가니 교수는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참여해 또한 '비트코인은 투기적인 자산일 뿐 효용적인 측면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유동성 확대와 호재에 힘입어 공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실용성 확대라는 궁극적인 '숙제'를 가지고 있다. 이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꺾일 수밖에 없는 만큼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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