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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서촌 ‘잘빠진 메밀’에서 구수하고 담백한 메밀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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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서촌 ‘잘빠진 메밀’에서 구수하고 담백한 메밀의 향연
  • 이은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13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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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와 고기, 버섯과 야채까지… 다양한 식감에 입안이 즐거운 만두전골
담백한 순 메밀 막국수와 수육, 전병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잘빠진 한상
만두전골과 잘빠진 한상
만두전골과 잘빠진 한상

[소비라이프/이은비 소비자기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혈관 건강에도 좋다는 메밀, 달고 짠 음식에 길든 입맛을 담백한 메밀로 달래 보는 건 어떨까? 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서촌에 메밀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웨이팅을 피하려 평일 이른 저녁에 방문했음에도 북적이는 내부, 운 좋게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사수했다. 협소한 1층 공간에는 좌석 대신 한 편에 메밀 반죽을 만드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쌓여 있는 메밀 포대가 직접 만든 메밀 요리 맛을 자부하는 듯하다.

2층으로 올라가 앉으면 메뉴판을 건네받는다. 메밀 피 만두와 각종 채소 고기가 들어간 만두전골과 순 메밀 막국수, 수육 정식이 메인이다. 막국수는 물 막국수, 비빔 막국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메밀 전문점이라면 꼭 있는 메밀전병과 감자전도 인기다. 막걸리 샘플러도 눈에 띈다. 소분한 5가지 맛의 막걸리가 나온다.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음미할 수 있다. 메밀 요리와 환상 궁합이다.

'만두전골 2인+잘빠진 한상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하면 만두전골과 막국수, 전병과 수육을 모두 맛볼 수 있다. 가격은 30,000원으로 큰 부담이 없고, 남녀 2인이 먹기에 충분히 배부른 양이다.

다채로운 재료들로 가득한 만두전골이 보글보글 끓으며 군침을 돋게 한다. 가장 먼저 익은 고기를 건져낸 후 맛본 국물 맛은 시원하고 칼칼하다. 감칠맛 나는 국물에 자꾸 손이 간다. 왕만두부터 쫄깃한 피의 미니 만두까지, 만두의 종류만 해도 4가지가 들어 있다. 만두의 속은 꽉 차 있어 든든하다. 필자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청경채와 백목이 버섯도 아쉽지 않게 들어 있다. 당면과 만두, 고기, 각종 채소를 건져 내어 함께 먹는 즐거움이 있다.

100% 메밀로 반죽했다는 순 메밀 막국수, 국수 위에는 전복이 올라가 있다. 쫄깃한 전복을 먼저 먹은 후 살얼음이 낀 국물을 맛봤다. 전골과는 다르게 슴슴하다. 메밀의 향이 우러나온다.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취향 저격이다.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의 식감은 쫄깃한 면들과는 다른 투박한 매력이 있다. 맑고 부드러운 막국수에 무절임을 올려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만두전골과 막국수를 번갈아 가며 먹으면 뜨겁고 차가운 국물의 온도 차에 이가 시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수육과 전병은 네 칸의 접시에 적당한 양을 소분해 나온다. 이곳에서는 수육을 다소 특이한 조합으로 맛볼 수 있다. 함께 나온 유자와 부추 무침을 곁들여 먹을 수 있기 때문인데, 상큼하게 톡 쏘는 유자 향이 수육의 기름기를 잡아 준다. 유자청은 사람마다 취향이 갈릴 수 있다. 아삭한 겉절이 김치 맛도 좋으니 김치와 곁들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푹 익은 수육은 야들야들 부드럽다.

처음 방문해 본 메밀 전문점은 만족스러웠다. 다채로운 메밀 전골과 담백한 막국수, 또다시 생각나는 맛이다. 자극적인 맛만 찾았다면, 이번에는 담백한 맛의 메밀 전문점을 찾아가 보자. 많은 사람이 보증한 맛집, 서촌 잘빠진 메밀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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